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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보름 만에 롯데의 희망찬 분위기가 절망적 분위기로 변했다. 8월 급상승세로 5위 경쟁을 희망을 키웠던 롯데가 7연패와 함께 5위 경쟁에서 크게 멀어졌기 때문이다. 롯데는 8월 27일 KT와의 홈경기에서 타선의 무기력 속에 1 : 2로 패했다. 이 패배로 롯데는 그전 주 키움과의 3연전 전 패에 이어 지난 한 주 단 1승도 수확하지 못했다.

그 사이 5위로 올라선 KIA와의 승차는 5경기가 됐다. 롯데의 잔여 경기가 40경기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력으로 극복하기는 어려운 차이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졌다고 해도 과언이다. 더 이상의 전력 강화 요소가 없고 반전의 가능성 마저 보이지 않는다는 반등의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 

롯데는 8월 중순까지 승률을 다시 끌어올리며 5할 승률에 근접했다. 그 사이 5위 경쟁팀인 두산과 KIA가 주춤하면서 격차는 줄었고 세 팀이 5위권에서 매일매일 순위가 바뀌는 혼전 상황이 됐다. 그 시점에 롯데는 세 팀 중 가장 상승세에 있었다. 하지만 최하위 키움과의 3연전을 모두 패하면서 기세가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그 3연전에서 롯데는 투. 타의 균형이 무너졌고 이기는 경기에서 불펜진의 방화와 수비 실책으로 승리를 놓치는 모습도 보였다. 시즌 초반 9연승을 달리며 1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때 롯데를 지칭하는 말인 기세가 순간 사라지고 말았다.

 

 

실패한 영입이 되어가고 있는 구드럼

 



이후 롯데는 선두권 팀들인 LG, KT와 지난주 대결했다. 연패 중인 롯데에게 부담이 되는 상대였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장거리 이동을 하는 일정도 부담을 더했다. 하지만 롯데는 지난주 화요일과 수요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여름 내내 우천 취소 경기 없이 일정을 소화하면서 떨어진 선수들의 체력 회복하고 지친 불펜진이 쉴 수 있었다. 선발 로테이션도 재정비할 수 있었다. 롯데에게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롯데는 다시 반등하지 못했다. 

롯데는 8월 24일 LG전부터 8월 27일 KT전까지 한주에 치러진 4경기를 모두 패했다. 그 사이 연패 숫자는 7로 늘었다. 비로 인한 휴식이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도움이 됐지만, 타자들의 타격감을 완전히 떨어뜨렸다. 롯데는 지난주 4경기에서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단 1득점하는 답답한 공격력을 보였다.

그 4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반즈, 윌커슨, 박세웅, 나균안까지 4명의 선발 투수들은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투구를 하면서 제 역할을 다했지만, 득점 지원 부재로 승리 투수가 될 수 없었다. 그나마 타선이 모처럼 집중력을 보이며 승리 가능성을 높였던 8월 26일 KT전에서는 잇따른 수비 실책과 마운드 운영의 아쉬움이 겹치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고 침체 분위기를 벗어날 수 없었다. 

그 경기에서 롯데를 패배로 몰고 간 결정적 실책은 외국인 타자 구드럼으로 부터 나왔고 경기 후반 불펜진 운영에서 최근 많은 투구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구승민을 3연투가 패착이 되는 장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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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드럼은 후반기 롯데가 반전을 위한 카드로 영입한 교체 외국인 선수였다. 그는 좌. 우 타석에 모두 설 수 있고 내야 전 포지션과 외야 수비도 가능한 전천후 선수로 활용도가 크고 일정 타격 능력도 갖춘 선수로 주목받았다. 구드럼은 좀처럼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3루수 한동희의 자리를 대신했다.

기대와 달리 구드럼은 타격에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강점이라는 수비마저 흔들렸다. 8월 26일 경기에서 구드럼은 쉬운 송구를 하지 못했고 실점과 연결됐다. 최근 허벅지 햄스트링 이상으로 경기 출전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수비에 대한 부담이 팀에 아픈 결과로 이어졌다. 현재 공격과 수비가 모두 정상적이지 않은 구르럼이라면 그 활용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롯데는 8월 27일 KT전에서 서튼 감독이 건강 이상으로 경기를 지휘하지 못하고 이종운 수석 코치가 감독을 대행하는 악재도 있었다. 서튼 감독은 올 시즌 건강 이상으로 이미 한 경기를 쉬었던 기억이 있다. 그의 건강과 관련한 이슈도 계속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서튼 감독은 KBO 리그에서 유일하게 남은 외국인 감독이고 올 시즌 후 계약이 만료된다.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클 수 있는 상황이다. 강한 스트레스가 건강 이상의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서튼 감독은 선수 기용이나 경기 운영과 관련해 롯데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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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팀 연패 탈출이 시급한 경기에서 감독 자리를 비웠다는 건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그의 건강이 크게 악화되었거나 그의 거취와 관련해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의구심도 생길만한 상황이다. 이미 그의 사퇴나 경질설이 일부 언론 매체를 통해 제기되기도 했다.

서튼 감독은 중반 팀 내분설이 강하게 제기되는 상황에서 코치진과 갈등이 외부에 드러나기도 했다. 신속한 코치진 개편으로 서튼 감독 체제가 유지되긴 했지만, 리더십이 흔들리는 건 피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그는 올 시즌이 계약 마지막 해다. 올 시즌 성적에 따라 재계약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고 그 기준은 포스트시즌 진출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에서 서튼 감독은 극심한 레임덕에 시달릴 수 있다. 이는 팀을 더 흔들리게 할 수 있다. 

올 시즌 롯데는 매우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고 모 기업 역시 큰 자금 지원을 하며 구단을 지원했다. 수년간에 걸친 팀 체질 개선과 리툴링을 거쳐 이제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FA 시장에서 그동안 보강이 절실했던 포수와 유격수 유강남과 노진혁의 영입으로 이뤄냈고 외국인 선수 구성도 순조로웠다. 부상 선수 이슈도 없었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는 팀 뎁스를 두껍게 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시즌 초반 기세도 롯데의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하지만 관성과도 같은 시즌 초반 상승세 이후 지속된 내림세가 반복되며 롯데는 점점 힘을 잃었다. 8월 들어 반등 가능성이 있었지만, 지속력이 없었다. 8월의 마무리되는 시점에 롯데는 희망을 버릴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희망을 불꽃이 꺼져가는 걸 막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제 롯데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수년간 구단을 운영했던 시스템이 실패로 결론난다면 또 다른 변화는 불가피하다. 이 점에서 지난주 7연패는 롯데에게는 너무 아프게 다가온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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