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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후보 1순위를 다투던 한국과 일본이 모두 조 예선에서 고전하고 있다. 일찌감치 2연승으로 각조 1위를 확정할 것으로 보였던 두 나라는 마지막 경기를 마쳐야 순위를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에 결승전에서 가서야 성사될 것 같았던 한. 일전 역시 16강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그마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예선 E조에서 속한 대표팀은 첫 경기 바레인 전에서 3 : 1 승리를 했지만, 2번째 경기 요르단전에서 고전 끝에 2 : 2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 경기에서 대표팀은 상대 강력한 압박에 대한 대응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애초 대표팀은 전력이 쳐지는 두 팀이 단단한 수비를 하면서 역습을 노리는 전략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바레인과 요르단은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로 대표팀을 위협했다. 대표팀의 전력과 전술을 충분히 연구하고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첫 경기 바레인전에서 대표팀은 이강인의 2골이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대표팀은 전반 초반 상대 거친 압박에 밀리는 경기를 했고 황인범의 골로 앞서나갔지만, 동점 골을 허용하며 힘든 경기를 했다. 자칫 이변의 희생양이 될 상황에서 이강인의 골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긴 대표팀이었다. 

하지만 매번 국제 대회에서 첫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던 징크스가 있었다는 점에서 승리를 했다는 데 의미가 있었고 손흥민 외에 이강인이 공격 옵션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는 점에서 다음 경기에서는 나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는 긍정 전망이 많았다.

 

 

 




힘겨운 조 예선 한국 


이런 전망은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실현되지 않았다. 요르단은 예상과 달리 강하게 맞 받아치는 축구를 했고 대표팀은 경기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오히려 더 밀리는 흐름도 있었다. 경기 극 초반 페널티킥을 얻어 선제골을 넣긴 했지만, 요르단의 빠르고 힘 있는 공격에 수차례 위기를 넘겨야 했다. 여기에 득점 기회를 잇따라 놓치면서 상대 기를 더 살려주고 말았다. 

전반 후반부 대표팀은 상대 빠른 공격 전개에 수비가 흔들렸고 다소 우왕좌왕 하는 모습도 보였다. 결국, 대표팀은 전반전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2골을 연달에 내주며 1 : 2로 역전 당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였다. 후반전 들어 대표팀은 교체 카드를 통해 경기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지만, 요르단의 수비벽은 단단했고 이어지는 역습에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이런 답답한 흐름은 후반전 추가시간, 문전 혼전 중 황인범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들어가며 극적 동점으로 이어졌다. 긴 추가시간 동안 대표팀은 역전골을 기대했지만, 더는 변화가 없었다. 2 : 2 무승부, 2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하려 했던 대표팀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 

아직 조 예선이라는 점이 있지만, 대표팀은 강하게 맞 대응하는 상대의 전술에 말리는 모습을 보였다. 바레인과 요르단은 한 수 아래 팀으로 여겨졌지만, 잘 준비된 팀들이었다. 전. 후반 내내 강한 압박을 펼칠 수 있는 체력이 있었고 공. 수 전환도 빠르게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기회에서 유효슈팅을 날릴 수 있는 날카로운 골 결정력도 있었다. 여기에 교묘한 파울과 거친 플레이로 대표팀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자극하기도 했다. 중동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중동 팀들에게는 홈이나 다름없는 경기장 환경도 거슬리는 부분이었다. 토너먼트에 비중을 두고 조 예선을 상대적으로 가볍게 생각했던 대표팀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2경기였다. 

이런 요인 외에도 대표팀은 공격 지향적인 4-4-2 전술의 문제점도 있었다. 2명의 중앙 미드필더 중 황인범이 공격 지향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사실상 수비형 미드필더 한 명을 두는 4-1-3-2 형태의 전술로 나선 대표팀은 미드필더 싸움에서 상대팀에 밀렸다. 다수의 공격수를 배치하면서 지나치게 정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패스 길이 상대 수비에 번번이 막히며 공격 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바레인과의 경기에서는 이강인의 플레이가 후반 살아나면서 돌파구를 찾았지만, 요르단 전에서는 이강인마저 철저히 막히면서 공격이 더 답답해졌다. 다수의 공격진에 양질의 패스가 공급되지 못했고 상대 수비를 흔들 움직임도 없는 상황에서 공격의 위력은 반감됐다. 여기에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경기력도 완전치 않으면서 골 결정력마저 떨어졌다. 이에 대표팀은 공격수들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공격을 해야 했다.

 

 

 




계속 노출되는 공.수 허점 


대표팀은 수비 역시 상대 빠른 공격에 조직이 계속 흔들렸다. 특히, 좌. 우 측면 공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위기를 자주 맞이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설영우와 이기제가 측면 수비를 담당하는 주전 풀백으로 나서고 있지만, 만족스러운 경기력이 아니다. 그들을 대신한 풀백 자원들은 부상 등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측면 수비의 불안은 대표팀 수비진 전체를 흔들리게 하고 있다. 김민재가 분전하고 있지만, 혼자 힘으로 수비 안정을 가져오긴 역부족이었다. 이에 더해 요르단 전을 앞두고 주전 골키퍼 김승규의 부상과 전력 이탈도 수비진에 악재가 될 수 있다. 

대표팀의 조 예선 2경기를 요약하면 상대의 수비 지향적 플레이에 대응해 공격적인 전술로 두 경기를 했지만, 플레이는 역동적이지 못했고 이에 공격 지향적인 플레이도 구현되지 못했다. 오히려 공격의 창은 무디고 상대의 날카로운 공격에 수비 곳곳에서 약점만을 드러내고 말았다. 패하진 않았지만, 바레인과 요르단 전 모두 대표팀은 내용적으로 상대를 완전히 압도하지 못했다. 

이는 일본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일본은 비교적 무난한 조 편성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첫 경기 베트남 전에서 2골을 허용하는 등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두 번째 경기 아라크 전에서 일본은 우승후보의 면모를 보일 것으로 보였지만, 오히려 수비에서 허점을 거듭 노출하며 1 : 2로 충격패를 당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부 선수들이 대표팀 선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부상 선수가 발생으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그래도 아시아 국가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고 최근 A 매치에서 유럽 강호들을 연파하는 등 절정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일본이었고 두꺼운 선수층을 가진 만큼 조 예선 1위는 무난해 보였다. 

 

 

 




함께 부진한 일본


하지만 일본은 이라크전 패배로 조 예선 1위는 불가능해졌다. 자칫 인도네시아와의 조 예선 최종전 결과에 따라서는 조 3위로도 밀릴 수 있는 상황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앞서있는 만큼 승리는 문제없어 보이지만, 일본이 조 예선에서 차지할 수 있는 최고 높은 순위는 2위다. 

이에 대표팀의 토너먼트 전략이 복잡해졌다. 대표팀은 애초 일본이 무난히 조 1위를 차지하고 반대편 토너먼트로 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제는 16강전 대결을 준비해야 할 상황이 됐다. 하지만 요르단전 무승부도 상황은 더 꼬였다. 대표팀은 골 득실에서 밀려 조 2위에 머물고 있다.

마지막 말레이시아 전은 충분히 승리가 가능해 보이지만, 그 승리가 조 1위를 보장할 수 없다. 만약, 요르단이 조 예선 최종전에서 승리한다면 골 득실에서 요르단이 조 1위가 될 가능성도 있다. 대표팀은 조 1위를 위해 말레이시아 전 다득점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다득점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도 부담이 된다.

대표팀은 이미 주력 선수들이 조 예선 2경기를 거의 풀타임으로 소화했고 경고를 받은 선수도 있다. 한층 빡빡해질 토너먼트 일정과 경고 관리를 위해 말레이시아전 로테이션 가동이 필요하다. 대표팀으로서는 선수들의 체력 관리와 승리를 모두 잡아야 한다. 

한편으로 대표팀은 조 1위에 연연할 필요가 없기도 하다. 16강전 일본전이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조 2위가 된다면 8강전 상대였던 이란을 피하는 토너먼트 사다리를 탈 수 있다. 만약, 조 2위가 된다면 대표팀은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 8강전에서 호주와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이 관문을 지나면 4강전은 이라크가 그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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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조 2위도 고려해야 


물론, 모두 힘든 상대지만, 일본과 이란으로 이어지는 일정보다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대진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보다 경기력이 떨어져 있고 호주 역시 세대교체기로 최상의 전력이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대표팀인 만큼 주어진 상황에서 토너먼트의 대진까지 고려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만, 일본과의 16강전 대진을 피하기 위해 요르단과 바레인이 조 2위를 노리는 경기를 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조 예선 2경기만 놓고 본다면 한국과 일본은 분명 실망스러운 내용이었다. 두 나라 모두 예상치 못한 흐름이다. 심판 판정 변수와 경기장 환경 등 문제도 있지만, 유럽 빅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 다수가 포함된 선수 구성을 고려하면 우승후보라 하기 힘든 내용이었다. 오히려 한국과 일본은 상대하는 팀들은 기대 이상의 경기 내용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런 상황은 한국과 일본 모두에 위기감을 높일 수 있고 오히려 심기일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조 1위가 유력하던 한국과 일본의 부진으로 토너먼트 대진이 크게 변화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는 아시안컵 우승 경쟁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그 변수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조 예선 마지막 경기와 이어질 토너먼트에서 한국과 일본이 우승후보 다운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흔히, 이런 대회에서 우승 후보들은 조 예선보다는 토너먼트에 컨디션을 맞추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모두 조 예선 2경기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고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양국의 아시안컵 여정에 긍정의 자극제가 될지 아니면 계속되는 부진의 전조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 아시안컵 / KFA,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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