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났다. 3월부터 선거 운동의 열기로 가득했지만, 막상 선거가 끝나자 우리의 삶은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쉬움은 그 일상 속에 빠르게 묻히고 있다. 그런 감정의 여운을 가지기에는 사람들의 삶이 많이 힘들고 미래가 불투명하기도 하다. 그래도 4월에 사람들은 활짝 피어난 꽃을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가질 수 있다. 해마다 일어나는 연례 행사 같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꽃들의 개화 일정에 맞게 나들이 일정을 잡고 그 장면들을 즐긴다. 만개한 봄꽃 사이에서는 나이도 성별도 상관없이 즐거운 사람들이다. 이는 어쩌면 봄이라는 계절이 주는 희망적인 이미지와 꽃이 주는 화려함과 밝은 이미지가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반대로 그..
조금 늦게 찾아온 봄, 봄꽃도 예상과 달리 개화 일정이 늦어졌다. 지난해에는 너무 빠른 개화로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하더니 올해는 느려지면서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그래도 봄은 왔고 멋진 봄꽃들이 사람들을 밖으로 이끌고 있다. 그리고 수도권의 중요한 벚꽃 명소인 과천 서울 대공원에도 꽃들이 만개했다. 지난 주말 찾은 대공원은 말 그대로 활짝 피어난 벚꽃의 순백 물결 속에 사람들이 함께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그 물결 속에서 잠시 벚꽃핀 장면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호수를 따라 걸으며 코끼리 열차 다시 걷다 보면 연못 수양벚꽃 놀이공원 롤러코스터 스카이워크 조화 모처럼 꽃으로 가득한 세상 속을 걸을 수 있었다. 하지만 4월은 이런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함께 하고 있다. 아름다움 이면의..
서울 서대문에는 조선 말 대한제국 시기의 중요한 역사 유적인 독립문이 있다. 1896년 애국계몽 운동과 함께 민주주의 정치 정당의 면모를 보였던 독립협회가 주도해 건축한 독립문은 수백 년간 이어진 조선의 대 중국 사대를 청산하고 자주독립국이 되었음을 알리는 목적에서 세워졌다. 애초 그 자리에는 과거 청나라 사신들을 맞이하는 영은문이 있었지만, 그 영은문을 철거하고 독립문을 세우면서 자주독립에 대한 의지를 더 굳건히 했다. 이렇게 민족의 자주독립을 상징하는 독립문은 여전히 건재하지만, 그 인근에는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유적지 서대문 형무소가 공존하고 있다. 지금은 형무소가 이전하고 그 기능은 상실했지만, 이곳은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으로 재 단장됐고 일제 강점기 역사를 살필 수 있는..
급속한 산업화, 그에 따른 도시화는 인구의 도시 집중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선진국에 비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산업화를 이룬 우리나라의 도시화는 세계 최고 수주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인구는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선다. 이는 도시에 사는 이들의 삶을 질을 떨어뜨렸다. 한정된 지역에서 집중된 인구는 주거난과 교통난, 각종 환경오염을 불러왔다. 특히.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가 일상화된 현실에서 수많은 생산품들이 만들어지고 빠르게 버려진다. 그에 비례해 쓰레기로 불리는 버려지는 것들의 처리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 생활의 산물이지만,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쓰레기 문제는 이제 지역의 문제를 넘어 국가적 문제가 되고 있다. 급속히 늘어나는 쓰레기는 매립과 소각의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지만, ..
최근 영어를 잘 하는 건 입시나 취업과 관련해 필수적인 요건이 되고 있다. 관련 자격을 얻기 위한 공부는 어려서부터 시작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영어 공부는 끝이 없다. 이와 관련해 학창 시절부터 막대한 사교육비가 투입되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영어는 만국의 공통어이고 영어를 잘 하면 여러 가지로 편리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영어 교육의 중요한 영역을 주로 사교육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양질의 영어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이에 아예 어려서부터 외국으로 나가 영어를 공부하는 조기 유학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막상 사회에 나오면 유창한 영어실력이 필요한 분야가 제한적이고 한편에서는 내 영어실력이 크게 부족한 점에 대해 좌절을 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영어교육이 시험..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봄꽃이 피고 그리고 지고 있다. 올해 봄 내내 이어진 이상 고온 현상에 남쪽에서 순차적으로 소식이 들리던 봄꽃의 개화 순서가 뒤섞이고 말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산수유, 매화, 목련, 벚꽃까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꽃 개화 시점도 의미가 없어진 올봄이다. 봄꽃의 대명사 벚꽃 역시 너무 빨리 피고 저물어가고 있다. 각 지자체가 계획하는 벚꽃 축제의 일정보다 훨씬 일찍 피어난 벚꽃들은 4월 5일 식목일을 전후해 내리는 봄비와 함께 작별을 고하고 있다. 올해 중부지방의 벚꽃 축제는 벚꽃 없는 축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아름아름 소문이 나고 외지인들도 찾는 벚꽃 명소인 김포 계양천 일대 벚꽃길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전보다 일주일은 더 빠르게 피어난 벚꽃들이 축제를 하기도 전에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