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의 오랜 쟁점이었던 제도 개혁이 시동을 걸었다. 프로야구 선수협은 12월 2일 총회를 통해 KBO 이사회에서 결의한 리그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통해 과반수 지지로 수용 의사를 밝혔다. 셀러리에 대해서는 제도의 모호성을 이유로 부정적 입장을 유지했다. 조건부 수용이었다. 이제 시작이라 할 수 있지만, 그동안 제도 개선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분위기인 건 분명하다. 그동안 선수협의 이사회의 제도 개선에 대해 반대 의사를 유지했다. 선수 권익 보호라는 명분이 강했다. 하지만 선수협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그들에게 부담이었다. 최근 프로야구 흥행에 적신호가 켜지고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 여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선수협이 더는 변화를 거부하기는 어려웠다. 한 번..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51번째 여정은 강원도 삼척이었다. 삼척은 맑은 동해바다와 태백산맥의 산세가 함께 하는 곳으로 왠지 모를 거리감이 있는 곳이다. 삼척은 수도권에서는 최근 올림픽을 거치며 교통망이 확충된 강릉이나 속초와 달리 관광지로도 다소 소외된 느낌이었다. 하지만 과거 삼척은 석탄과 시멘트 산지로 여러 광산들이 함께 하는 광업 도시로 70년대와 80년대 대한민국 산업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 이곳에서 나는 시멘트는 건설업의 중요한 재료가 되었고 석탄은 서민들의 난방 연료인 연탄의 원료였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연탄보일러는 보편적인 난방 수단이었다. 이렇게 산업화와 함께 발전했던 삼척은 90년대 들어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연탄 수요가 급감하고 값싼 수입석탄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쇠락을 길을..
2019시즌 프로축구 1부 리그 잔류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던 인천과 경남의 운명이 결정됐다. 10위 인천은 11위 경남과의 시즌 최종전 맞대결에서 0 : 0 무승부로 그들의 1부 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11위가 된 경남은 2부 리그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부상과 잔류와 승격을 놓고 홈앤 어웨이의 대결을 하게 됐다. 시즌 최종전의 1경기 앞두고 최하위가 확정된 제주는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인천은 수년간 강등권에서 허덕였지만, 이를 이겨내고 잔류했다. 인천은 생존왕이라는 달갑지만은 않은 별칭이 붙었다. 이번 시즌에도 인천은 시즌 중반까지 최하위권에 머물며 고전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승점을 쌓으면서 극적으로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생존왕의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한 인천이었다. 이런 인..
아쉬움의 2019시즌을 보낸 SK가 팀 개편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SK는 기존 선수 중 상당수를 방출하며 선수단 몸집 줄이기를 시도하면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1루수 채태인과 전 세이브왕이었던 불펜 투수 김세현 등 베테랑을 영입하며 즉시 전력감을 보충했다. 조용하지만, FA 시장에서 내야수를 영입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 다 잡았던 정규리그 우승을 정규 시즌 막바지 내준데 이어 포스트시즌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실패한 SK로서는 변화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그 때문에 SK는 팀 체질 개선과 함께 전력 보강도 함께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K의 오프 시즌은 플러스 요소보다 마이너스 요소가 더 많다. 특히, 올 시즌 SK를 지탱했던 강력한 5인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됐다. SK의 프..
최근 수년간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생존이다. 프로 구단들의 씀씀이가 점점 줄어들고 효율적인 구단 운영 방침이 대세로 자리하면서 가능한 많은 선수들을 안고 가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아직 경쟁력이 있지만, 비용 대비 효율성을 고려해 전력 외로 분류되는 선수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30대를 넘긴 베테랑 선수들은 자신의 의지가 상관없이 팀을 떠나야 하는 상황은 이제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과거 팀 공헌도와 팀 내 영향력 등은 이제 선수 평가에 있어 중요한 고려 대상이 되지 않고 있다. 팀의 레전드라도 현재의 팀 운영에 도움이 안 되면 정리 대상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 때문에 베테랑 선수들의 FA 시장에서 A급 아니라면 차갑기만 한 가치 평가의 현실에 직면해야 하고 2차 드래..
롯데는 과감한 트레이드와 프런트 개편 등으로 스토브리그 뉴스 메이커가 되고 있다. 롯데는 선수단 개편을 통해 팀 내년 시즌 전력 구상에서 제외된 선수들을 방출했다. 그중에는 1군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는 선수도 있었다. 롯데는 선수 육성과 함께 비효율적인 선수단 운영을 개선하려 하고 있고 그 방향성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리빌딩에만 초점을 맞출 수는 없다. 10개 구단 단일 리그 체제의 KBO 리그에서 5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회가 주어지는 시스템에서 미래를 위한 리빌딩을 계속하기는 부담스럽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성적에 큰 변수가 되는 리그 특성상 5위 이상을 성적을 포기하기 어렵다. 리빌딩을 강력한 진행한다고 해도 성적까지 외면할 수 없다. 롯데 역시 올 시즌 극심한 부진 속에 최하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