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 대패, 일본전 2경기 연속 패배로 아쉬움을 남긴 국가 대항전 프리미어 12는 준우승과 올림픽 진출이라는 성과에도 웃을 수 없는 대회였다. 귀국하는 대표팀의 표정에도 아쉬움 가득했다. 언론이나 팬들의 반등도 호의적이지 않았다. 대회에 대한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지만,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일본전 2연패와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대만전 패배의 잔상이 여전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최근 수년간 계속된 국제경기 부진을 털어내고 리그 흥행 부진에서 벗어날 계기를 마련하려 했던 계획도 어긋났다. 그동안 프로야구는 10개 구단 체제가 정착되고 경기장 등 인프라가 개선되는 등 규모 면에서 큰 발전을 이뤄냈지만, 경기 수준 저하 문제가 큰 이슈로 떠올랐고 각종 사건 사고로 얼룩지면서 불신이 깊어진 것도 사실이..
포수 이지영이 원 소속팀 키움과 계약하면서 잠잠하던 FA 시장의 문이 열렸다. 물밑에서 협상이 오가는 가운데 2차 드래프트 결과까지 나오면 계약 소식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 리그 판도를 변화시킬만한 특급 선수가 없다는 평가와 함께 보상 선수 규정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팀을 옮기는 선수를 만나기 어려워 보인다. 프로 각 구단들 역시 외부로부터의 선수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다. 결국, FA 선수들의 원 소속팀과의 협상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이는 협상 주도권을 구단들이 가지게 됨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선수들 특히, 베테랑 선수들은 자신의 의도와 큰 차이를 보이는 계약조건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고심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는 거의 없..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프리미어 12가 진행 중인 와중에 프로야구 각 팀들은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FA 선수 영입과 11월에 있는 2차 드래프트, 외국인 선수 구성, 트레이드까지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까지 산적한 과제들이 많다. 가면 갈수록 프런트의 역량이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추세임을 고려하면 오프시즌 기간 전력 구성은 모든 팀들에게 중요하다. 2019 시즌 최하위 롯데는 시즌 종료 직후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신임 단장이 주도하는 감독 선임과 코치진 구성, 프런트 개편에 이어 2군 육성 시스템 강화까지 이전의 롯데와 다른 모습이다. 분명 변화는 확실히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냉정히 현재 롯데의 전력은 내년 시즌 상위권 도약을 장담할 수 없다. 전력 곳곳에서 문제점이..
2019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는 단연 두산의 에이스 린드블럼이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20승 3패 방어율 2.50을 기록했다. 타고투저의 흐름이 투고타저로 바뀌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놀라운 성적이었다. 린드블럼은 방어율은 아쉽게 양현종에게 타이틀을 내주었지만, 다승과 승률, 탈삼진 등 투수 각 부분에서 타이틀 홀더가 됐다. 이 외에도 린드블럼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이닝당 출류 허용률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세부 지표에서도 최고 투수였다. 린드블럼의 활약을 앞세워 두산은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었다. 린드블럼은 그와 짝을 이룬 두산 외국인 투수 후랭코프가 부상 등으로 상당 기간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못하는 와중에서 시즌 내내 꾸준함을 유지했고 린드블럼이 중..
2019 프로야구는 두산이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정상을 모두 차지하며 마무리됐다. 두산은 팀 전력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던 포수 양의지의 FA 이적 공백에도 최강팀의 면모를 잃지 않았고 무서운 뒷심으로 정규리그에서 기적과도 같은 역전 우승에 성공했고 한국시리즈에는 키움을 압도하며 4승 무패의 완벽한 우승을 일궈냈다. 이런 두산의 우승 영광에 가려졌지만, 키움 역시의 올 시즌도 분명 성공적이었다. 키움은 구단주의 문제로 팀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위기가 있었지만, 이를 극복했고 올 시즌 더 강한 팀으로 거듭났다. 기대보다 우려가 컸던 장정석 감독 체제가 안정화됐고 프런트와 조화를 이루는 데이터 야구가 정착됐다. 장기간에 걸쳐 구축한 육성 시스템을 통해 2군에서 1군으로 올라온 선수들의 기존 주전들과의 경..
여러 설이 난무했던 롯데의 신임 감독은 키움의 허문회 수석코치였다. 두산의 4연승으로 마무리된 한국시리즈 직후 그 사실은 언론을 통해 밝혀졌다. 롯데의 신임 감독 선임이 늦어지면서 한국시리즈 진출 팀인 두산과 키움의 코치진 중 한 명이 롯데 신임 감독일 것이라는 예상이 적중되는 순간이었다. 롯데의 허문회 감독 선임은 전반적인 팀 개편을 진행 중인 롯데에게는 상징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롯데는 최하위에 머문 정규 시즌 이후 팀 프런트진과 코치진의 대폭적인 변화를 지속하고 있다. 올 시즌 풍부한 경험이 양상문 감독을 영입하면서 그의 관록에 기대했던 롯데는 최악의 경기력과 함께 홈 팬들에게도 외면받는 팀이 됐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이대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롯데는 30대 젊은 성민규 단장의 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