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레이스가 매년 이어지는 프로야구에서 강팀으로 자리하기란 여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각 구단별도 매 시즌 전력 보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외국인 선수와 FA 제도라는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년 연속 정규리그, 한국 시리즈 동반 우승을 이뤄낸 삼성의 기록이 그만큼 대단하다 할 수 있다.현재 진행형은 삼성 전성기 이전, 프로야구를 지배했던 팀은 SK 와이번스였다. 과거 모기업 부도로 운영난을 겪던 쌍방울 레이더스를 인수해 재 창단의 과장을 거쳐 창단한 SK는 차근차근 팀을 만들었고 2000년 후반 최강팀으로 발돋움했다. 김성근 감독의 철저한 관리 야구에 입각한 치밀한 선수단 운영,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이 결합된 결과물이었다.SK는 그 과정에서 지나치게 승리에 집착하는 야구를 한다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불운했던 팀을 꼽으라고 하면 SK를 들 수 있다. SK는 시즌 내내 계속되는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 기대했던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정상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 힘겨운 시즌을 치러야 했다. 다수의 주력 선수들이 FA 계약 대상이 되면서 FA 로이드 효과를 기대했지만, 부상 도미노에 가로막혔다. 시즌 초반 선발진의 한 축인 윤희상이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고 마무리 박희수도 잦은 부상에 제 역할을 하지 못 했다. 급기에 시즌 후반 그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선발진과 불펜진에 큰 구멍이 생긴 상황에서 정상적인 마운드 운영이 힘들었다. 에이스 김광현이 오랜 부상을 이겨내고 위력을 되찾았지만, 그의 힘만으론 부족했다. 마운드의 빈자리를 채워야 할 외국인 투수들의 기량도 수준 이..
2014프로야구 시즌 초반 SK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SK는 1주일 정도만 지난 시점이지만, 6승 2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주말 한화와의 3연전에서는 시즌 처음으로 스윕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더 가속화 했다. 올 시즌 전력이 약세라는 평가를 무색케하는 SK의 모습이다. 올 시즌 SK는 계속된 전력 유출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SK로서는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선수와 FA를 앞둔 주전 선수들의 분전에 기대를 걸어야 했다. 그 기대가 현실이 되면서 SK는 과거 강팀의 위용을 되찾았다. 마운드는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이 부상을 딛고 제1선발로 자리했고 두 외국인 투수 울프와 레이예스도 선발진에 힘을 실어주었다. 윤희상과 채병용으로 이어지는 4, 5선발 진이 조금 불안하지만, 경쟁..
야구는 물론 스포츠에서 명선수 출신이 명 감독이 되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이는 직접 운동을 하는 것과 지도하는 것에 큰 차이가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라 해도 훌륭한 지도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코치연수부터 단계적으로 다시 한 번 발전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모든 스타 출신 선수들이 지도자라서 순탄한 길을 걷는 것도 아니다. 올 시즌 앞두고 SK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오랜 기간 팀은 물론, 우리 프로야구를 대표하던 포수 박경완이 은퇴하자마자 2군 감독 자리를 맡기는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선수 생활 연장의 의지가 강했던 박경완으로서는 더 기회를 얻지 못하고 은퇴하는 것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그를 아끼는 팬들 역기 같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박경완의 2군 감독 선임은 ..
프로야구 SK는 강팀으로 오랜 기간 자리했지만, 최근 수년간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을 이루지 못했다. 강훈련으로 다져진 정예 선수들도 버텨왔지만, 계속되는 선수 유출은 단단하던 전력에 조금씩 균열을 가져왔다. 2013시즌 SK는 누적되어 오던 전력 약화가 표면적으로 드러났다. 주전들을 뒷받침할 백업 선수층이 약한 탓에 주전들의 컨디션에 팀 성적이 요동쳤다. 2013시즌 SK는 엷어진 선수층의 한계를 절감해야 했다. 순위 싸움에서 버텨낼 힘이 없었다. 결국, SK는 가을에 모처럼 휴식아닌 휴식을 할 수 있었다. 그들에겐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2013시즌은 아픈 기억을 뒤로하고 SK는 올 시즌 부활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괄목할만한 전력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외야와 마운드는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지난해 SK는 강팀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은 물론이고 경기력도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초반 부진하다가도 시즌 후반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던 저력도 사라졌다. SK 특유의 집중력이 있고 끈기 있는 야구도 퇴색되었다. 이만수 감독에 대한 비판 수위도 높아졌다. 그동안 FA 시장에서 주력 선수들을 내주기만 했던 프런트도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2014시즌을 준비하면서 SK는 주력 선수 한 명을 또 잃었다. 붙박이 1번 타자 겸 2루수 정근우를 한화로 떠나보냈다. 여기에 2013시즌 팀 에이스였던 외국인 투수 세든까지 일본리그로 떠났다. 큰 충격이었다. 이렇게 해마다 이어지는 주력 선수들의 이탈은 계속되었다. 하지만 SK는 강력한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지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