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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또다시 마무리 불안에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롯데는 SK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경기 막판 리드를지키지 못하고 6 : 7로 패했다. 롯데는 9승 10패로 시즌 초반부터 이어오던 5할 승률이 무너졌고 순위도 6위로 밀렸다. 무엇보다 시즌 내내 이어져온 불펜, 특히 마무리 투수의 불안이 재현됐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질 수 있는 경기였다. 

 

SK는 1회 말 선발 윤희상이 롯데 1번 타자 김문호에 강습 타구에 부상을 입고 교체되면서 예상치 못하게 불펜을 조기에 투입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경기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끝내 역전에 성공했다. SK는 1위 넥센에 반 게임 차로 다가서며 2위 자리를 지켰다. SK는 외국인 타자 스캇을 출전시키지 않았지만, 여전히 강력한 공격력을 보였고 끈끈한 야구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강민은 9회 동점 적시타 포함 3안타 1타점, 최근 타격감이 올라온 김상현도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고 조동화는 역전 적시타 포함 2안타, 하위 타선의 김성현도 2안타로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주었다. 정상호는 4회 초 동점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초반 흐름을 대등하게 이끌어주었다. 이렇게 SK는 팀 14안타가 상.하위 타선 모두에서 나오면서 공격 흐름을 원활하게 가져갈 수 있었다. 

(또 한 명의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잔혹사에 이름 올린 이명우)

 

타선의 힘은 롯데도 SK에 밀리지 못했다. 롯데 역시 팀 13안타로 대응한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상당수 선수가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선발투수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초반 교체된 SK 마운드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황재균은 솔로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최근 롯데 타선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고 히메네스는 홈런 포함 2안타로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문호,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손아섭이 2안타로 기록했고 하위 타선이 문규현, 박준서도 2안타로 타선에 힘을 보탰다. 비록 4번 타자 최준석이 병살타 2개 포함 무안타로 부진했고 경기 후반 득점 기회를 놓친 부분이 아쉬웠지만,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 정도의 공격력이었다. 

 

하지만 역시 마운드, 불펜이 문제였다. SK가 선발 윤희상의 부상 이후 이재영, 임경완이 두 베테랑 투수가 추격조로 긴 이닝을 이끌며 위급 상황에서 마운드를 지켜준 반면, 롯데느 경기 후반 필승 불펜조가 무너지며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선발 김사율은 높은 공이 장타로 연결되며 4실점하긴 했지만, SK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 4실점으로 버티며 나름 역할을 해주었다. 하지만 그의 승리를 지켜주기엔 롯데 불펜진이 강하지 못했다. 

 

롯데가 4 : 4로 맞선 5회 말 히메네스, 황재균의 연속 홈런으로 6 : 4 리드를 잡을때까지만 해도 롯데가 승기를 잡는 분위기였다. 김사율에 이어 나온 김승회, 김성배가 3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주면서 롯데는 9회 초 수비까지 6 : 5로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타선이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는 점은 큰 불안감이었다. SK는 경기 후반 진해수, 박정배 두 필승 불펜을 연달아 마운드에 올리며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9회 초 롯데는 마무리 투수로 정대현을 선택했다. 주중 넥센전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그만한 마무리 투수가 없었다. 정대현은 첫 타자 박재상에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이닝을 시작했다. 이 불안감은 롯데 코칭스탭이 더 강했다. 롯데는 곧바로 정대현을 내리고 이명우로 투수를 교체했다. 불펜 투수 중 가장 컨디션인 좋다는 판단을 했다. 정대현을 마무리 투수로 고정한다는 방침을 불과 몇 경기 만에 집단 마무리 체제로 바꾸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 교체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명우는 김강민에 동점 적시타, 조동화에 역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 과정에서 김강민의 타구가 조명 속으로 들어가는 불운도 있었지만, 이명우의 투구는 SK 타선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SK 타선의 집중력을 롯데의 마운드 불안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다시 신뢰 잃은 마무리 롯데 정대현)

역전에 성공한 SK는 9회 말 마무리 박희수가 1사 1, 2루 위기를 맞이하며 긴장된 순간을 만들기도 했지만, 병살유도로 위기를 넘기며 우여곡절 많았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활발한 타격전의 경기든 결국 불펜의 역량에 의해 승패가 엇갈렸다. 롯데는 좋은 경기를 하고도 마무리에 문제로 아쉬운 패배를 추가해야 했다. 

롯데로서는 이런 식의 패배가 이어지면 팀 전체의 사기 저하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불펜에 대한 믿음이 떨어지면 무리수가 나올 우려도 커진다. 컨디션이 좋은 투수는 잦은 등판으로 혹사당한 우려도 있다. 롯데 벤치는 금요일 경기에서 인내심을 보이지 못했다. 정대현이 불안감을 보이자 이명우를 마운드에 올려 급한 불을 끄려 했다. 하지만 이는 정대현과 이명우 모두에 상처를 주었다. 두 선수 모두 자신감을 잃을 우려가 있다.

롯데는 마운드 운영, 특히 불펜운영에 대한 원칙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우선 마무리 투수에 대한 정립이 필요하다. 집단 마무리 체재로 갈지 한 투수에 절대적인 신임을 보낼지 결정해야 한다. 임기응변식 불펜 운영은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정적인 효과가 더 많다. 롯데가 불펜진 불안에 대한 해법을 어떻게 찾을지 당장은 딱 맞는 해법이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blog.naver.com/youlsim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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