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야구에서 중요성이 높아지는 공격 옵션 중 하나가 기동력이다. 누상에 출루했을 때 도루나 기민한 주루 플레이로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 능력은 팀 득점력을 끌어올리는 데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후반 한 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동력에 강점이 있는 팀은 승리 가능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이런 팀과 상대하는 팀의 배터리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경기 중 받을 수밖에 없다. 이것만으로도 팀 공격에서는 상당한 이점이라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기동력에서 가장 돋보였던 팀은 NC였다. NC는 정규리그 MVP였던 괴력의 외국인 타자 테임즈를 중심으로 한 강타선에 가려지긴 했지만, 팀 도루 204개로 이 부분 독보적 1위였다. 팀 도루 최하위 한화가 NC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80개의 팀 도루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도루수가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알 수 있다. 이에 더해 NC는 0.773의 팀 도루 성공률로 가자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NC의 우월한 도루 능력은 팀 타선을 더 강하게 했다.
(2015시즌 잘 치고 잘 달렸던 NC 4번 타자 테임즈)
NC 기동력 야구의 장점은 특정 선수에 치우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46개로 팀 내 도루 1위를 기록한 박민우와 도루왕 출신 김종호는 41개의 도루로 테이블 세터진에서 팀 기동력 야구를 이끌었다. 이들은 중심 타선에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충실히 했을 뿐만 아니라 활발한 주루로 타자들에 대한 견제를 분산시키기도 했다.
이에 더해 NC는 지난 시즌 40홈런 40도루를 동시에 달성했던 중심타자 테임즈가 40도루를 기록했다. 박민우, 김종호, 테임즈는 도루 부분 5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기동력에서 리그 정상급이었다. 특히, 테임즈의 도루 능력은 상대 팀들의 그에 대한 견제 효과를 반감시켰다. 발빠른 4번 타자의 출루와 도루는 더 좋은 득점 기회를 불러왔기 때문이었다.
이에 더해 NC는 또 다른 중심 타자 나성범이 23개의 도루로 기동력 야구에 힘을 보탰고 전직 도루왕 출신 베테랑 이종욱은 도루 수가 줄었지만, 17개의 도루로 여전한 기동력을 과시했다.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뛰는 야구가 가능했다는 점은 NC 기동력 야구의 큰 장점이었다. NC는 기동력 야구를 더 살리기 위해 5명의 좌타자를 상위 타선에 그대로 배치하는 타순을 구축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NC의 기동력 야구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 자릿 수 도루를 기록했던 5명 선수가 부상없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백업 야수진 중 빠른 선수들도 다소 보유하고 있다. NC는 올 시즌에도 장타력뿐만 아니라 기동력 야구라는 중요한 옵션을 유지한 채 시즌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NC에 장타력과 정확성을 겸비한 타자 박석민의 가세는 공격력을 한층 더 강하게 할 수 있다. 40도루 이상이 가능한 박민우, 김종호, 테이블 세터진을 출루에 이어지는 박석민, 테임즈, 나성범, 이호준 등으로 이어질 중심 타선은 생각만 해도 큰 위압감을 주기 때문이다. 다만, 박석민이 우타자에 상대적으로 기동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기동력 야구를 극대화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줄 수 있다. 타선의 짜임새를 고려하면 박석민을 3번 타순에 배치해 좌우 대칭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 좋지만, 지난 시즌 기동력 야구의 장점이 다소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NC로서는 박석민이라는 대형 타자 영입에 따른 공격력 강화 효과에 기존에 팀이 가지고 있는 기동력 야구의 장점까지 살릴 수 있는 주전 라인업 구성에 고민이 생길 수 있는 동계훈련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다수의 선수가 도루 능력이 있고 누상에 나가면 뛸 수 있다는 점은 아무 팀이나 가질 수 있는 장점은 결코 아니다. 그 주축 선수들이 여전히 올 시즌 라인업에 배치된다는 점에서 NC의 기동력 야구는 여전히 강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공룡은 크고 우람한 체격에 느릿느릿한 움직임을 연상하게 된다. NC는 자신들의 마스코트인 공룡의 일반적 이미지와 달리 빠른 팀이었다. 올 시즌에도 공룡들은 뛸 준비가 돼 있다. 어떤 경우에서든 NC의 기동력 야구는 올 시즌에도 그들의 공격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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