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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 투표 결과가 발표됐다. 정규리그 1위 두산과 최하위 한화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신인으로 유일하게 올스타전 베스트 12에 선정된 선수가 눈길을 끌었다. 올 시즌 넥센의 상위권 돌풍을 이끌고 있는 선발 투수 신재영이 그 주인공이었다. 



신재영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큰 표 차이로 재치고 나눔 올스타 선발 투수 부분 1위를 차지했다. 2012년 프로 입단 이후 긴 무명의 시간을 보냈고 올해 첫 풀 타임 선발투수에 도전하고 있는 투수인 신재영임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그의 성적을 살펴보면 이상할 것이 없는 결과다. 



신재영은 10승 3패를 기록하며 11승을 기록한 두산 에이스 니퍼트에 이어 다승 2위를 달리고 있고 3.34의 방어율로 이 부분에서도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1.21로 이 부분 2위, 94.1이닝을 소화하면서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이면서도 볼넷이 단 7개에 불과할 정도로 정교한 제구력을 과시하고 있다.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라 해도 손색이 없는 올 시즌이고 외국인 투수들이 득세하는 우리 프로야구에서 토종 선발투수로서 자존심을 지켜주는 있는 신재영이다.  







이제 넥센의 에이스라 할 수 있는 신재영의 활약은 올 시즌 넥센이 하위권 팀이라는 예상을 깨고 정규리그 3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런 신재영이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선정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신재영의 장점은 앞서 언급한 제구력과 두둑한 배짱이다. 신재영은 시즌 초반부터 무 볼넷 경기를 이어가며 화제를 모았다. 피안타율은 다소 높지만, 신인급 투수들의 약점인 볼넷 남발이 없었다. 이는 실점을 줄이는 데 큰 요인이 됐다. 신재영의 뛰어난 제구는 사이드암 투수 특유의 변화 심한 구질과 좌우 코너를 찌르는 투구의 장점을 극대화 시켰다. 마치 원반을 던지는 듯한 그의 투구폼과 타자 앞에서 꿈틀거리는 그의 구질에 타자들은 타이밍을 잡는 데 애를 먹기 일쑤였다.  



이런 제구를 바탕으로 신재영은 공격적인 투구로 매 경기 임했다. 위기에서도 신재영은 피해가기보다는 과감한 정면 승부로 이를 극복했다. 신재영은 안타와 홈런을 허용할 수 있는 3할의 확률 보다 이를 막아낼 수 있는 7할의 확률에 배팅하는 승부사의 모습을 보였다. 신인급 투수할 할 수 없는 강심장이었다. 결과적으로 신재영의 배짱투는 통했고 지금까지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타자를 상대하는 데 있어 구위가 절대적이 아님을 신재영을 보여줬다. 



이렇게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만, 신재영은 올 시즌 전까지 야구팬들에게 생소한 이름이었다. 2012년 NC의 8라운드 69순위로 입단할 정도로 기대치가 큰 선수가 아니었다. 이후 2군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간 신재영은 넥센으로 팀을 옮긴이후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대신했다. 입단 후 4년간 그의 무대는 퓨처스리그였다. 



넥센은 이런 신재영을 올 시즌 팀의 선발 투수로 전격 발탁했다. 마침 주력 선수들의 FA와 해외 진출로 대거 팀을 떠난 상황적 변수도 있었지만, 넥센은 신재영의 잠재력을 믿었다. 하지만 성공을 확신할 수 없었다. 입단 후 단 한번도 1군 경기에 나서지 않은 신재영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알 수 없었다. 도박과도 같은 결정이었다. 



이런 우려에도 신재영은 긴 기다림 끝에 찾아온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월에만 선발 4승을 따낸 신재영은 승수 쌓기를 계속하며 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15승 이상이 무난할 정도다. 



물론, 불안요소는 있다. 풀 타임 첫 시즌인 만큼 체력적 부담이 없을 수 없다. 투구 이닝이나 투구수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순위 싸움중인 팀 사정이 이를 허락할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여기에 제구를 바탕으로 하는 투수인 만큼 상대팀의 분석이 이루어질 경우 공략당할 우려도 있다. 실제 신재영은 6월 28일 한화전에서 3이닝 동안 7실점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7월 3일 KIA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이전 경기의 부진에서 벗어났지만, 7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감을 완전히 지우지 못했다. 그에 대해 더 철저히 분석하고 나올 상대 팀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성적만으로도 신재영은 놀라운 그 자체다. 선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넥센의 안목과 주어진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기량을 갈고닦았던 신재영의 노력이 이룬 성과다. 우완 선발 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 프로야구 현실에서 신재영은 그 가치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만약 후반기 찾아올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다면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선발 투수로의 발전도 기대된다. 올 시즌 신재영의 투구는 넥센은 물론이고 많은 야구팬들에게도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넥센히어로즈,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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