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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KIA와의 3연전 전패 이후 이어진 팀 4연패를 LG가 끊었다. LG는 5월 20일 롯데와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투수 임찬규의 호투를 앞세워 3 : 2로 승리했다. LG는 24승 18패로 4위 그룹과 격차를 유지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LG 선발 투수 임찬규는 6.2이닝 4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4승에 성공했다. 시즌 방어율로 1.34로 끌어내렸다. 타격에서는 오지환이 3안타 3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히메네스가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LG는 선발 투수 임찬규에 이에 4명의 주력 불펜 투수들을 7회부터 연달아 마운드에 올렸다. LG 불펜진은 롯데의 막판 추격에 진땀을 흘리긴 했지만, 끝내 팀 승리를 지켜냈다. LG로서는 쉽지 않은 연패 탈출이었다. 



연패 중인 LG와의 달리 4연승 후 5연승에 도전했던 롯데는 타선이 LG 선발 임찬규에게 꽁꽁 묶이면서 초반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그 결과는 5연패 실패였다. 롯데는 20승 21패로 어렵게 회복했던 5할 승률에서 한 걸음 물러서야 했다. 롯데는 팀 7안타가 산발에 그치며 집중되지 못했고 득점권에서 부진했다. 롯데는 0 : 3의 차이를 경기 중반 이후 좁혀나갔고 마지막까지 LG를 1점차로 압박하며 끈기를 보였지만, LG 마운드를 끝내 넘어서지 못하며 연승을 더는 이어가지 못했다. 









최근 계속된 부진으로 외국인 투수의 역할을 전혀 해주지 못했던 롯데 선발 애디튼은 패전을 떠안았지만, 5.1이닝 6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3실점 투구로 이전 투구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피안타율이 높고 이닝당 투구 수도 많았다. LG 타선의 최근 분위기가 내림세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하기 힘든 투구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전 투구와 달리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단 다음 등판을 기약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롯데는 6회 1사 후 부터 마운드에 오른 배장호, 김유영, 박시영 3명의 불펜 투수가 무실점 투구로 추격의 가능성을 열어주었지만, 타선이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이들의 활약은 승리와 연결되지 않았다. 롯데로서는 중심 타자인 이대호, 최준석이 각각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 병살타를 각각 1개씩 때려내며 공격 흐름이 끊어진 장면이 아쉬웠다. 



LG 승리에 있어 가장 빛난 선수는 단연 선발 투수 임찬규였다. 임찬규는 부담이 큰 등판임에도 침착한 투구로 최근 상승세의 롯데 타선을 잘 막아냈다. 임찬규가 초반 마운드를 안정시키고 타선이 초반 득점으로 리드를 잡으면서 LG는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임찬규는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 수 조절에도 성공하며 7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7회 초 제구가 흔들리며 2개의 몸맞는 공을 내주며 마운드를 물러난 것이 옥에 티였지만, 충분히 박수를 받을 수 있는 투구였다. 



임찬규의 호투가 돋보인 건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임찬규는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선발 등판 4연승에 성공했다. 투구 내용도 훌륭했다. 임찬규는 4경기에서 자책점이 단 2점에 그칠 정도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 그 앞선 2경기 등판까지 포함해서 6경기 선발 등판에서 임찬규의 자책점은 3점에 불과하다. 제5선발 투수로 4월 9일 올 시즌 첫 선발에서 3.1이닝 3실점 투구로 패전을 기록한 이후 그의 호투가 이어지고 있다. 



임찬규는 어느새 LG 선발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가 됐다. 아직 규정투구 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1.34의 방어율을 이 부분 1위에 해당한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0.84로 리그 최고 수준이다. 40.1이닝을 투구하면서 29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볼넷은 11개를 내줄 정도로 안정된 제구력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임찬규는 피안타율 0.176에 피 홈런은 단 1개에 그치고 있다. 한 마디로 매 경기 짠물 투구를 하고 있는 임찬규다. 



임찬규의 계속된 호투는 다소 흔들리고 있는 LG 선발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올 시즌 시작 전 최고의 선발진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LG는 최근 그 기조가 흔들렸다. 베테랑 류제국인 컨디션 저하로 2군에 내려갔고 에이스 허프는 부상 재활 후 복귀했지만, 완벽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선발진이 흔들리면서 LG는 주중 1위 KIA와의 3연전에서 전패를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1위 추격의 의지를 보였던 LG로서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였다. 



하지만 임찬규가 연패 스토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LG는 한 숨 돌리게 됐다. 무엇보다 확실한 선발 투수 한 명을 더 추가했다는 점에서 LG는 류제국이 복귀하고 에이스 허프가 제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그들의 시즌 전 구상대로 최고의 선발진을 다시 구성할 수 있다. 허프와 소사 외국인 콤비에 FA 차우찬과 류제국, 기량이 급성장한 임찬규까지 상대 팀에는 상당한 위압감을 주는 선발 투수진이다. 



임찬규 개인으로고 그동안 그에게 따라붙었던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풀 타임 선발 투수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임찬규는 그동안 잠재력에 비해 성장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구가 들쑥날쑥했고 기복이 심한 투구를 했다. 젊은 투수의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하는 임찬규였다. 하지만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임찬규는 정신적으로 한층 성숙됐다. 퓨처스 리그에서 꾸준히 2시즌 선발 투수로서 경험을 쌓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임찬규는 젊은 패기를 앞세워 힘으로만 던지는 것에서 벗어나 강약을 조절하는 투수가 됐고 경기 운영능력도 한층 노련해졌다. 아직 20대 중반인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경기를 하면 할수록 더 발전이 기대된다. 올 시즌 각 팀 별로 롯데 박세웅, KIA 임기영, 넥센 최원태 등 젊은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현실에서 임찬규는 그 안에 충분히 포함될 수 있는 투구를 계속하고 있다. 



임찬규가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간다면 올 시즌 LG는 선발 투수진 걱정을 전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리그 최고의 제5선발 투수까지 장착한 LG 선발진은 타 팀이 부러워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물론, 최근 임찬규의 투구 내용은 제1선발 투수라 해도 될 정도다. 현시점에서 임찬규는 시즌 초반 제5선발 투수 경쟁을 하던 임찬규가 아니다. 임찬규는 LG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다. 



사진 : LG 트윈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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