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3연속 위닝시리즈를 완성하며 기분 좋게 4월을 마무리했다. 롯데는 4월 29일 한화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회부터 조기 가동된 불펜진의 역투로 4회 말 4득점을 끝까지 지켜내며 4 : 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8위 NC와의 승차를 없앴고 중위권과의 격차를 크게 줄이며 다가올 5월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롯데는 선발 투수 김원중이 4이닝 8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5회만 넘긴다면 승리 투수 기회를 잡을 수 있었지만, 투구 수 90개에 이른 그를 과감히 내리고 불펜을 가동한 승부수가 적중했다. 롯데는 진명호에 이어 이명우, 오현택에 마무리 손승락까지 불펜진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을 모두 마운드에 올리며 한화의 공세를 막아냈고 승리를 가져왔다. 불펜 대결 끝에 승리를 가져온 롯데는 최근 팀의 승리 요정이 된 하위 타선의 신본기가 3회 말 결승 타점이 된 2점 홈런으로 또 한번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롯데의 팀 7안타보다 5개 많은 팀 12안타를 때려냈지만, 3회 초 2득점 외에는 집중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한화는 신예 김진욱을 마운드에 올려 젊은 패기에 기대를 했지만, 김진욱은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고 김진욱의 3회 말 난조로 인해 발생한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한화는 3회 말 김진욱에 이어 장민재, 서균, 박상원, 송은범까지 필승 불펜진을 모두 마운드에 올리는 마운드 총력적으로 롯데에 맞섰지만, 초반 점수 차를 끝내 좁히지 못했다.
롯데는 한화와의 3연전을 통해 마운드의 불안요소와 희망요소를 함께 확인했다. 롯데는 대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는 노경은이 4월 27일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2경기 연속 호투하며 불안한 선발진의 희망으로 자리했다. 하지만 에이스 레일리가 불안했고 김원중 역시 믿음을 주는 투구를 하지 못했다.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는 방출 위기에서 기회를 조금 더 연장하는 정도였다. 영건 윤성빈이 관리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롯데로서는 당분간 선발 투수난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선발 투수진과 달리 불펜진은 팀 승리에 큰 힘이 됐다. 2차 드래프트 영입 선수 오현택은 잦은 등판에도 안정감 있는 투구로 새로운 필승 불펜 투수로 자리했다. 불펜의 롱맨 역할을 하고 있는 진명호는 제구가 다소 들쑥날쑥하지만, 중간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진명호는 불펜 투수지만, 벌써 시즌 3승이다. 좌완 이명우는 압도적인 투구는 아니지만,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궂은일을 해주고 있다. 같은 베테랑 좌완 투수 고효준이 불안한 투수로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지만 이명우는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투수 마무리 손승락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손승락은 4월 한 달간 10경기에 등판했고 6세이브를 수확했다. 11.2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손승락은 단 한전의 실점도 없었다. 탈삼진 13개를 잡아내면서 볼넷은 3개에 불과했다. 피안타율은 0.171로 위력적었고 완벽했다.
이와 함께 손승락은 최근 경기에서 1이닝 이상의 투구까지 소화하며 팀 승리를 굳건히 지켜내고 있다. 하위권 순위를 반등하기 승부수 의미도 있었지만, 그의 앞을 책임질 셋업맨 박진형의 부진이 이어진 탓이 컸다. 박진형은 최근 주무기 스플리터의 위력이 떨어지며서 공략당하는 빈도가 늘었고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소방수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박진형의 부진은 손승락의 8회 등판 횟수를 늘렸다. 손승락은 8회 마운드에 오른 3번의 등판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했다. 부담이 큰 등판이었지만, 손승락은 관록으로 이를 잘 극복했다. 그의 세이브로 롯데는 3연속 위닝 시리즈를 이룰 수 있었다. 만약, 3번의 등판에서 실패가 있었다면 롯데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었다.
물론,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최근 등판 일정은 체력적인 부담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선발 투수진이 아직 제 모습을 찾지 못하면서 불펜진의 가동이 빨라질 수밖에 없고 2군에서 준비 중인 불펜 투수 조정훈의 복귀 시점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손승락은 당분간 8회 등판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직까지 문제는 없지만, 예상보다 많은 투구이닝 누적되는 것이 결코 반가운 일은 아니다.
4월 한 달 완벽한 투구를 이어간 손승락이다. 시즌 초반 구위나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이었지만, 손승락은 4월 들어 강력한 마무리 투수로 돌아왔다. 현재로서는 불펜에 크게 의존해야 하는 롯데로서는 손승락의 역할 비중이 상당하고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손승락은 아직까지 건재하고 그가 건재하다는 점은 롯데에게 큰 힘이 되는 건 분명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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