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모두 내주며 7위에서 8위로 순위가 내려앉으며 후반기를 맞이하게 됐다. 삼성은 그들에게 약속의 땅이라 할 수 있는 포항 제2 홈구장에서 롯데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4연승과 함께 8위에서 7위로 순위 바꿈을 했다. 여기에 올 시즌 롯데와의 천적 관계까지 공고히 했다.
롯데로서는 3연전 내내 답답함이 느껴지는 경기였다. 패배의 패턴이 거의 비슷했다. 초반 앞서가는 경기가 중반 이후 마운드와 수비가 흔들리면서 역전 당하고 상대 불펜진 공략에 실패하며 맥 없이 패하는 경기가 내내 이어졌다. 올 시즌 역전패의 경기가 크게 늘어난 롯데지만, 유독 삼성전에서는 좋지 않은 패배 공식이 계속됐다.
반대로 삼성은 롯데만 만나면 선수들의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포항 롯데전에도 다르지 않았다. 3경기 내내 삼성은 초반 열세를 가볍게 극복하고 승리를 가져왔다.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삼성은 초반부터 불펜진을 총 가동하며 승리 의지를 보였다. 타선이 꾸준히 득점을 쌓아가며 사실상 완승했다. 이에 맞서는 롯데는 경기 분위기가 기울자 전체적으로 무기력한 경기력에 집중력마저 떨어지며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했다.
삼성은 롯데와의 상대 전적 절대 우위를 바탕으로 중위권 추격의 희망을 되살리게 됐다. 삼성으로서는 롯데가 너무 고마운 팀이 할 수밖에 없다. 삼성으로서는 오랜 기간 롯데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롯데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강민호의 존재감이 큰 것이 롯데전 절대 우세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삼성 타자들은 롯데 투수들을 상대로 자신 있는 타격을 하고 있다. 리드를 당한 시점에도 전혀 부담이 없는 삼성 타자들이었다. 올 시즌 FA 선수로서 활약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강민호 역시 롯데전에는 상당히 강한 면모다.
롯데는 강민호를 잘 묶지 못하면서 분위기를 내주는 경기가 많았다. 그렇게 정해진 천적 관계를 전반기 내내 롯데를 괴롭게 했다. 이상하게 롯데는 삼성전에서 마운드와 수비에서 흔들림이 많았다. 나름 공격적인 면에서는 삼성 마운드 공략이 잘 이루어졌지만, 지키는 야구에서 실패했다. 롯데의 약점이 삼성전에서 두드러졌다.
롯데는 전반기를 37승 2무 47패로 마무리했다. 개막 후 7연패가 치명적으로 작용했지만, 삼성전 2승 10패의 절대 열세가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 삼성이 하위권 팀이라는 점에서 그 충격은 더했다. 롯데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레일리, 듀브론트, 김원중까지 가장 강한 선발 투수들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내용이 좋지 않았다. 선발 투수들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경기가 어려웠다. 결과도 좋지 않았다.
롯데는 포항구장에서 아픈 기억이 있었다. 롯데는 은퇴한 삼성의 레전드 이승엽에게 통산 400호 홈런을 포항 구장에서 허용했다. 삼성과 이승엽에게는 영광의 기록이었지만, 롯데는 그렇지 않았다. 유독 롯데는 포항구장에서 삼성과의 경기가 많았다. 올 시즌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전까지 롯데는 포항구장에서 삼성과 12번 맞대결했고 3승 9패로 밀렸다. 그때는 삼성과의 천적 관계로 아니었다.
롯데로서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포항에서 한다는 사실이 결코 달갑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우려대로 롯데는 포항에서 또 한 번의 악몽을 만들고 말았다. 삼성은 포항구장에서 높은 승률을 유지하며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삼성에게는 너무나 고마운 포항구장이고 롯데였다.
롯데는 무거운 마음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삼성전 절대 열세도 극복하지 못했고 순위를 더 내려갔다. 롯데는 삼성과 전반기 12경기를 소화하면서 후반기 맞대결이 많지 않다는 점이 유일한 위안인 포항 3연전이었다. 전반기 승패 마진이 -10에 이른 롯데는 후반기 반전을 기대하겠지만, 지난 시즌 전반기 롯데는 승패 마진이 5할이 미치지 못했지만, 반전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올스타전 휴식시과 아시안게임 휴식기라는 변수가 있지만, 롯데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뭔가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지만, 지금 롯데의 상태는 무더위 속에서 힘을 잃은 거인들의 모습이다. 롯데에는 삼성, 포항이라는 두 키워드가 전반기 그들을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빠뜨린 느낌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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