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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5위 경쟁에 여름 삼성의 면모를 되찾은 삼성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삼성은 최근 10경기 8승 2패의 호성적과 함께 후반기 4연승으로 5위권과의 격차를 2경차로 좁혔다. 5위 넥센과 6위 KIA에 이은 7위, 하지만 5위, 6위 팀이 최근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점과 삼성의 상승세가 엇갈리면서 삼성의 5위권 진입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다.

과거 최강팀으로 군림하던 시설 삼성은 한 여름 승률을 끌어올리며 순위 경쟁을 주도하곤 했다. 단단한 마운드와 두터운 선수층이 그 원동력이었다. 그들의 홈구장이 대프리카라 불릴 정도로 한 여름 더위로 유명한 대구이기 때문에 더위에 적응력이 높아 한여름에 강하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삼성의 여름은 항상 뜨거웠다. 

하지만 삼성은 정상에서 내려온 이후 최근 수년간 하위권을 맴돌았고 여름 삼성의 명성도 크게 퇴색했다. 크게 약해진 팀 전력으로 한 여름 반전을 이루긴 애초 무리였다. 올 시즌도 하위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면서 여름철 반전에 대한 기대를 하기 어려웠다. 


이런 삼성이 초강력 무더위와 함께 여름 삼성의 면모를 되찾아 가고 있다. 삼성은 최근 경기에서 투. 타가 조화를 이루며 승률을 높여나갔고 5위권 경쟁팀으로 자리하게 됐다. 최근 경기력만 놓고 본다면 삼성은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고 있다. 

삼성의 여름 반전의 원동력은 마운드에 있다. 삼성은 선발과 불펜진 모두 7월 들어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선발진은 실패작으로 여겨졌던 외국인 투수 듀오가 분전하면서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아델만과 보니야는 올 시즌 들쑥날쑥한 투구로 애를 태웠다. 급기야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삼성의 인내심이 바닥날 즈음, 아델만과 보니야는 약속이나 한 듯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7월 들어 두 외국이 투수는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의 분전과 함께 국내 삼성은 부상에도 돌아온 신인 양창섭과 좌완 백정현, 올 시즌 극심한 부진 속에 2군에 머물기도 했던 베테랑 선발 투수 윤성환마저 회복세를 보이며 확실한 5인 로테이션을 구축하게 됐다. 선발진의 안정과 함께 삼성은 불펜진이 몰라보게 강해지면서 경기 중반과 후반 자신감을 높였다. 

삼성은 마무리 심창민을 축으로 우완 최충연, 장필준에 언더핸드 권오준, 우규민, 부족한 좌완 불펜 투수의 자리를 메워주고 있는 박근홍까지 좋은 내용의 투구를 하며 불펜진이 단단해졌다. 선발진과 불펜진이 함께 안정세를 보이면서 삼성은 경기력의 기복을 줄이고 이는 높은 승률로 연결되고 있다. 

이런 삼성 불펜에서 주목한 선수는 잠수함 3인방이다. 삼성은 마무리 심창민과 함께 베테랑 우규민, 권오준이 잠수함 투수로 불펜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올 시즌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심창민은 올 시즌 팀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았고 프로 입단 이후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 가고 있지만,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그의 탈락을 두고 상당한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실제 심창민은 7월 25일 현재 43경기 등판에 48.2이닝을 소화하며 5승 무패 14세이브 4홀드 방어율 2.22를 기록하고 있다. 7월 들어서는 0점대 방어율로 완벽한 투구를 계속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를 괴롭히던 제구 불안정을 사라졌고 경기 운영과 멘탈적인 부분도 크게 달라졌다. 마무리 투수들의 어려움이 나날이 커지는 상황에서 심창민은 오히려 여름이 되면서 더 강해지고 있다. 

베테랑 권오준은 수년간 수차례 수술과 재활을 거듭하며 은퇴의 위기까기 몰렸다 이를 극복한 의지의 주인공으로 올 시즌 과거 강력한 불펜 투수의 면모를 되찾아 가고 있다. 권오준은 시즌 전체 방어율은 높지만,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실점이 3점과 불과하고 7월에는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강속구 투수의 면모는 아니지만, 제구와 경험으로 떨어진 스피드를 대신하고 있다. 권오준은 그의 부활을 믿고 FA 계약을 한 삼성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올여름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잠수함 우규민은 FA 계약으로 삼성에 영입된 이후 선발 투수로서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올 시즌에도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실패한 FA 계약이라는 비난이 뒤따랐다. 삼성은 우규민을 불펜으로 전환했다. 잦은 부상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힘든 상황에서 그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었다. 하지만 고액의 FA 투수를 불펜으로 활용하는 건 비효율적이라는 비난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우규민은 불펜 전환 후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불펜 투수로 높은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우규민은 14.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실점은 4점과 불과했고 피안타율 역시 0.240에 16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볼넷이 2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감이 있는 투구를 하고 있다. 우규민의 활약으로 삼성은 불펜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최충연이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이는 최충연, 장필준, 심창민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필승 불펜조의 위력을 유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물론, 이들 불펜의 잠수함 3인방의 활약이 삼성 여름 상승세의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앞서 언급한 대로 마운드가 전반적으로 시즌 초반보다 안정됐고 팀 타선도 부상자들의 복귀와 신. 구 조화로 생산력을 높인 면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저마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불펜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한 삼성의 잠수함 투수 3인의 활약이 눈에 띄는 것도 사실이다. 삼성이 과연 여름 삼성의 면모를 되살리며 하위권을 벗어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꿈을 이뤄낼지 심창민, 권오준, 우규민도 지금의 활약을 끝까지 이어갈지 왠지 이들의 활약과 삼성의 올 시즌 향방이 함께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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