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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반려묘 그리고 각종 반려동물들은 현대인들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웬만한 집에 가면 반련 동물을 키우는 이들과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식물까지 그 범주에 들어간다. 이 중 반려묘, 고양이는 기존 반려동물과 달리 그 주인에게 집사라는 명칭이 붙는다.

반려동물 하면 주인에 대한 충성심을 떠올리지만, 고양이들은 주인이 그들을 떠받들어야 하는 밀당의 고수들이다. 고양이 들은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주인들을 힘들에 하는 자유로운 영혼들이다. 성격 또한 깔끔하고 민감하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고양이는 고대로부터 사람들과 함께 한 반려동물이었다. 인간과 함께 한 기간이 매우 길다. 조선 시대 숙종 임금은 대표적인 애묘인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그동안 고양이는 각종 예술작품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고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도 많았다. 특히 예술가 중 고양이와 남다른 인연이 있었던 화가가 있었다. 영국의 화가 루이스 웨인이 그 주인공이다. 얼마 전 그의 고양이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를 찾았다. 

 

 

화가, 스케치

 

 

개구쟁이

 

 

놀이

 

 

일상?

 

 

모여서

 

 

채색

 


루이스 웨인은 1860년 런던에서 태어나 1939년 세상을 떠났다. 그는 사람으로 의인화된 고양이 그림을 그린 화가로 당대에 유명했고 대표적인 고양이 화가로 지금도 알려져 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입술이 선천적으로 갈라진 구순구개열, 과거 언청이라는 비하되는 표현으로 불렸던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그림에는 타고난 재질이 있었지만,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고 대가족의 가장이 되면서 화가로서의 꿈을 제대로 펼치기 힘들었다. 그에게 그림은 가족의 생계를 위한 수단이었다. 그는 잡지사 등에서 일하며 지금의 만화나 일러스트 형태의 삽화를 그리며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가정의 생계는 그의 삶을 짓누르는 요소였다. 

그러던 그에게 집 가정교사로 일하던 여성 에밀리 리처드슨과의 만남은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다. 그녀는 루이스 웨인보다 10살 연상이었지만, 이는 문제 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급속히 사랑에 빠졌고 결혼했다. 하지만 에밀리는 얼마 안가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했고 몇 년 후 세상을 떠났다. 루이스 웨인에게는 삶의 유일한 위안이자 친구이자 연인이었던 에일리의 죽음은 그에게 큰 충격이었다.

이런 인생의 시련기에 루이스 웨인은 우연히 부부가 구출해 키우던 길 고양이에게 애정을 쏟았고 이는 다수의 고양이 그림 작품으로 연결됐다. 그의 작품에서 고양이는 전부였다. 다양한 형태의 고양이 그림이 창작되고 발표됐다. 그렇게 루이스 웨인은 고양이 화가로 세상에 또 한 번 이름을 알렸다.

 

 

강렬한

 

 

익살

 


하지만 그런 명성에도 루이스 웨인은 궁핍한 삶을 벗어나지 못했다.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부족했던 그는 작품의 판권 계약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작품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었다. 그의 고양이 그림이 대중들에 알려지고 인기를 얻었지만, 그것이 수익과 연결되지 않았다. 중간에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미국 뉴욕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잘못된 투자로 큰 손해를 보는 일도 있었다.

그는 천재적인 화가였지만, 세상 물정에 어두웠고 잇속을 챙기지 못했다. 그의 순수함을 세상을 이용하기만 했다. 그는 영국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작품 활동에 매진했지만, 가난과의 싸움은 계속됐다. 그 사이 조현병과 비슷한 정신병이 발병하면서 그의 삶은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다. 그의 병을 감당 못한 가족들은 그를 빈민 병원으로 보냈다.

이후 그의 처지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화가 루이스 웨인에 대한 도움이 손길이 이어졌다. 그는 인생 말년에 시설 좋은 정신병원에서 지낼 수 있었고 그곳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그는 병원에서도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어쩌면 그에게 세상과 단절된 정신병원은 그에 대한 압박과 고통을 덜어주는 공간이었다. 루이스 웨인은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의 묘 옆에 안장됐다.

 

 

서정적 작품

 


파란만장한 인생이었다. 그는 화가로서 명성을 얻었지만, 그것이 부와 명예로 이어지지 못했고 큰 병도 얻었다.  그 속에서 삶을 지탱해 준 건 고양이였다. 그의 고양이에 대한 사랑은 진심이었다. 그는 고양이 보호 단체나 동물 협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고 평생을 고양이와 함께 생활했다.

고양이는 그에게 배우자와 같은 존재였다. 이런 루이스 웨인이 다수의 고양이 작품을 남긴 건 필연적인 일이었다.

루이스 웨인전은 그의 작품들을 한곳에서 살필 수 있었다. 그의 독창성과 섬세하면서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었다. 그의 초창기 작품부터 인생 말년에 이르기까지 작품의 변화를 살피는 것도 흥미롭다. 애묘인들에게는 동물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전시회가 될 수 있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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