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람이 살지 않은 섬을 멋진 정원이 함께 하는 힐링의 공간으로 만드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여행프로그램에서도 그 섬들이 자주 소개되곤 합니다. 거제도에서 가까운 외도나 몇몇 섬들은 바다 위 정원으로 그 명성이 매우 높습니다. 주말이면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곳, 남해바다에 자리한 장사도는 최근 그 존재가 알려졌습니다. 다른 곳과 다른 점이 있다면 섬의 원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섬 곳곳에 베어 있다는 점입니다. 잘 꾸며진 정원이나 조형물 중 상당수는 이전부터 섬에 있었던 것들입니다. 사람의 손길로 만들어진 공간이지만, 인위적인 느낌이 덜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늦봄에 찾았던 장사도는 제가 알고 있는 정원과 다르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아마 올여름에도 많은 분이 이..
여름이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을 느끼는 8월의 마지막 주, 늦 여름의 풍경을 마음 가득 담으러 떠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여러 여행지가 떠오르지만, 남쪽 끝에 자리한 순천에서 계속되고 있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자연과 인간의 창조물이 조화를 이룬 풍경들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순천만 일대의 광할한 지역에 자리한 전시장은 거대한 예술품이기도 하고 자연과 인간이 하나된 곳이기도 합니다. 너무나 그 규모가 큰 탓에 하루만에 이곳저곳을 둘러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인근에 있는 순천만을 함께 만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몇 배의 부지런함이 필요합니다. 봄에서 가을까지 이어지는 행사는 자연의 변화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일전에 담았던 순천만국제정원박람화의 이모저모를 가져와 보았습니다. 아마도..
녹차가 좋은 양념이 될 수 있을까? 얼핏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가능하다면 녹차가 지니고 있는 좋은 성분들을 더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정읍 녹차다원들을 여기저기 다니면서 그 가능성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오랜 재배 역사를 자랑하는 정읍의 한 다원에서 녹차가 가지는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찾은 곳은 "남송다원" 이라는 곳으로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린 탓에 다원 전경은 담지 못했습니다. 대신 예쁜 다기들과 오래된 녹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다원은 그 기원이 일제시대까지 올라가는 재배 역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읍녹차의 통합 브랜드 "자생차" 외에 "천원차" 라 하는 별도 브랜드로 다원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의 사장님은 과거부터 내려오는 전통차의 ..
녹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매혹적인 향과 그 녹차를 담아내는 다기, 마음을 안정시키는 분위기를 들 수 있다. 녹차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조용한 다원에서 녹차의 진정한 맛과 멋을 즐기고자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여기에 멋진 작품과 같은 녹차가 더해지면 그 시간이 더 즐거워질 수밖에 없는데요. 전북 정읍의 한 다원에서 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정읍의 어느 아담한 다원을 찾았습니다. 지금 보수 공사가 한창이어서 그 모습을 담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한편에서 어느 작업현장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작업 현장이 아니라 녹차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마치 떡을 만드는 듯 한 틀이 있었고 그 틀에 채울 녹차가 절구에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 틀을 거친 녹차는 이렇게 새로운 모습..
녹차하면 전남 보성과 경남 하동이 먼저 떠오릅니다. 언론과 메스컴의 보도도 이 지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전북 정읍에도 그 지역의 녹차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 자생차" 라는 이름으로 그 녹차를 브랜드화 하고 소비자들과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기도 합니다. 저도 정읍과 녹차가 연관이 되지 않아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실제 방문을 해보니 특색있는 녹차 다원을 다수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나무 숲 사이에서 자연 그대로 녹차를 자라게 하는 다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곳은 사람의 손길을 최대한 줄이고 그 안에서 녹차잎을 수확하고 녹차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기인과 같은 생활을 하는 주인분도 다원을 찾는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겨울비 내리던 어느 날 그 다원의 이모저모를 담아보았습니다. ..
이번 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근 곳 중 하나가 군산입니다. 조선 근대화시기 가장 먼저 개항한 항구로 근대화에 큰 축을 담당했던 군산, 지금은 새만금 사업이 진행되고 미래산업을 이끌 도시로 그 모습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산의 구 도심에는 일제시대의 흔적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들 중에는 당시의 모습을 간직한 것들이 많습니다. 군산은 일제시대 때 호남의 곡창지대에서 생산되는 쌀을 수탈하는데 있어 그 쌀들이 모여 일본으로 가는 배에 실리는 항구였습니다. 일본인들에게는 기회의 땅이었고 많인 일본인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민족에 있어 군산은 일제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했습니다. 근대화를 이끌던 곳이었지만 사실 일제의 필요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일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