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여름에 산이나 바다를 찾는것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잠시 더위를 잊고 도시의 복잡함을 잊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이런 목적이라면 깊은 산속에 자리한 동굴을 찾는것도 좋은 방법중 하나입니다. 특히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석회암 동굴을 시원함과 함께 자연의 경의로움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강원도 삼척에 산속 마을 대이리에 가면 석회암 동굴로 유명한 환선굴과 대금굴이 함께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관광지로 지역의 명소가 되었지만 두 동굴은 수억년 전 형성된 석회암층에 물이 스며들어 이루어진, 한 마디로 지구의 역사와 함께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환선굴은 그 명성이 오래전 부터 알려졌지만 대금굴은 최근에서야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자연스..
봄의 절정에 들어선 5월, 사람들은 어딘가 떠나야 할 것 같은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저 역시 5월의 주말을 그냥 보낼 수 없었습니다. 제가 사는 김포에서 멀지않은 강화도를 찾았습니다. 그 중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등사의 5월을 담아보았습니다. 전등사는 그 규모나 화려함이 다른 고찰에 비해 두드러진 곳은 아닙니다. 대신 우거진 숲길과 소박함이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5월의 녹음속 고찰의 모습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전등사로 가는 입구에는 고려시대부터 외세의 침입에 맞섰던 정족산성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오랜 세월이 풍파속에 원형이 거의 다 사라져 있었습니다. 고려시대 몽고의 침입, 조선후기 병인양요 등을 거친 이곳에는 역사의 숨결이 그대로 배어있을 것입니다. 오랜 세월을 거쳐 우거진 ..
제가 호주를 여행했던 11월말과 12월초는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한 겨울속으로 들어갔지만 호주는 초여름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의 흐름도 한 해의 마지막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한 겨울 속 크리스마스가 아닌 한 여름속 크리스 마스를 그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호주 제 1의 도시 시드니도 크리스마스 분위기속으로 도시 전체가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저는 시드니에서 가장 번화한 달링하버 지역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초 여름속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밤 풍경은 색다름으로 다가왔습니다. 시드니 중심가에 위치한 달링하버, 도심속 항구는 많은 이들이 휴식을 즐기는 곳이기도 합니다. 주변의 높은 고층빌딩과 상가들 그리고 각종 상업시설들이 대도시의 모습 그..
호주는 광할한 대지와 다양한 기후속에서 키워내는 농수산물이 풍부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먹거리는 그리 다양하지 않았습니다. 서구의 다른 나라들처럼 일반 국민들의 상차림은 비슷했습니다. 관광지에서 먹는 음식 또한 그리 다르지 않았습니다. 왜 한국인들이 해외에서 김치과 고추장을 찾는지도 알게되었고요. 확실한 것은 우리의 밥상이 최고라는 것이었습니다. 호주에서 자주 접했던 스테이크, 큼직막한 모습이 어떤 때는 위압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한우와 같이 부드럽기 보다는 씹히는 맛이 더 있었습니다. 함께 여행한 사람들끼리 했던 바베큐 파티, 역시 커다란 소시지와 고기들이 차려집니다. 물가가 비싼 호주였지만 고기만큼은 저렴했습니다. 당연히 그들의 식탁에 자주 오를 수 밖에 없겠지요? 스파케티와 또 ..
해 마다 가을이면 각 지역에서 다양한 축제가 벌어집니다. 그 때마다 사람들은 가을의 느낌을 만끽하기 위해 그 곳을 찾습니다. 저는 가을밤 속 빛들의 향연을 만났습니다. 논개의 고장, 진주에서 열리는 유등축제가 그것입니다. 깊어가는 밤 진주 남강을 가득 메운 형형색색의 물결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 빛과 함께 가을속에서 다양한 화려함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형광의 분수를 시작으로 가을밤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강가에 비친 유등들의 빛이 너무 고왔습니다. 조용한 강은 일순간 빛이 만든 그림으로 가득찼습니다. 빛을 따라가다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싸움을 재현한 유등 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세밀하게 만든 작품이 당시 치열한 했던 전투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빨간 유등이 만든 길을..
가을 날씨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상 고온에서 이제는 급 서늘해진 날씨까지 변화가 심합니다. 변덕쟁이 가을 날씨에 감기로 고생하는 분들도 많고요. 이런 날씨에는 역시 뜨끈한 국물이 최고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은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벗어나 맛있는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천안을 찾았을 때 방문한 순대국밥 집에서 먹은 국밥 한 그릇을 담아보았습니다. 천안의 아우내 장터는 예로부터 큰 장으로 유명했습니다. 지금은 천안의 명물인 호도과자 그리고 순대국 집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광복절날 독립 기념관 방문 이후 이곳을 찾았습니다. 장날이 아닌 탓에 장터는 조용하고 한적했습니다. 평소에도 북적이는 모습이면 좋을텐데 말이죠. 순대 국밥에 순대 한 접시를 별도 주문했습니다. 밑반찬이 많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