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김포에 면한 해안은 넓은 개펄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개펄은 바다를 정화하고 생명의 보고로서 그 소중함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 겨울 강추위는 개펄을 실종시켰습니다. 연안의 바다까지 얼려버린 추위는 개펄의 모습을 변모시키고 말았습니다. 이전까지 제가 봐왔던 개펄은 사라지고 황무지와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이전의 기록을 계속 갱신시키는 추위는 일상의 모습까지 변화시키고 있었습니다. 모처럼 날씨가 풀린 주말 아침 바닷가 풍경을 담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김포와 강화를 이어주는 초지대교 근처 바닷가는 짙은 안개에 쌓여 있었습니다. 저 멀리 거대한 대교의 모습마저 희미해질 만큼 안개는 짙었습니다. 바닷물로 얼려버린 추위의 잔상은 어직 남아있었습니다. 살짝언 얼음은 마치 소금처럼 하얗게 ..
강화도에서 배를 타면 금방 닿을 수 있는 섬들이 많지요? 그 중에서도 석모도는 오랜 사찰과 해수욕장이 있어 많은 분들이 찾고 있습니다. 5분도 안 걸리지만 배를 타고 바다를 보는 재미도 있구요. 갈매기들의 새우깡 쇼도 볼 수 있어 그 재미가 더합니다. 그런데 제가 석모도행 배를 탓을 때, 갈매기들이 좀 이상하더군요. 여객선이 출발하자 배 주변으로 갈매기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먹기 위함이지요. 이곳을 건너는 많은 사람들의 새우깡 맛에 길들여 진 이들에게 다른 먹이는 더 이상 관심이 없는 듯 하네요. 그런데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사람들 손에서 새우깡을 낚아채 가는 것을 좀처럼 볼 수 없습니다. 저 분들 저렇게 오랜시간을 기다렸는데 큰 성과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새우깡 하나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