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국내 첫 돔구장 고척돔이 프로야구 정식 경기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국가대표 평가전이나 아마야구 대회, 이벤트성 경기 등이 열렸던 고척돔이었지만, 이번에는 넥센과 SK와의 시범경기를 통해 프로팀 간 정식 경기가 처음 열렸다. 올 시즌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될 넥센 역시 처음으로 새로운 홈구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고척돔은 시작 단계부터 시행착오가 계속됐다. 애초 아마야구 전용 구장으로 구상됐던 것이 수차례 용도가 바뀌고 그에 따른 설계가 변경되면서 지금의 돔 구장으로 탄생하게 됐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비용대비 시설은 허점투성이 였다. 우선 관중석이 협소하고 접근성에서 큰 문제점이 있었다. 여기에 시설 곳곳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치르기에 부족한 부분이 드러났다. ..
지난 시즌 이후 전력 약화로 고심하고 있는 넥센이 마운드의 연이은 악재에 고민이 더해지고 있다. 강정호, 박병호, 유한준이 차례로 팀을 떠난 상황에서 지난 시즌과 같은 폭발적인 공격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넥센으로서는 마운드의 힘까지 크게 떨어진다면 시즌 운영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넥센은 지난 FA 시장에서 마무리 투수 손승락을 롯데로 떠나보낸 데 이어 수년간 에이스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밴헤켄을 일본으로 떠나보냈다. 이들을 떠나보내면서 넥센은 상당 금액을 FA 보상금과 이적료로 받았지만, 시즌 20승을 기록하기도 했던 에이스와 불펜의 구심점이었던 투수의 공백은 메울수는 없었다. 두 선수 모두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이들의 차지하는 팀내 비중은 상당했다. 넥센은 에이스 투수와 ..
선발과 불펜의 분업화 경향이 뚜렷한 현대 야구에서 투수들의 선택은 선발을 더 선호하는 것이 보통이다. 5인 로테이션에 들어가면 충분한 휴식을 보장받을 수 있고 자신이 나설 경기에 대한 분석과 대비할 시간도 가질 수 있다. 게다가 선발 투수는 경기를 긴호홉으로 자신이 이끌어갈 수 있고 한 두 점 실점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다. 투수에 대한 가치 평가에서도 선발 투수로 자리한 투수는 불펜투수보다 상대적으로 고평가 받을 수 있다. 물론, 최근 불펜투수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 실제 FA 시장에서 수준급 불펜투수의 시장가가 치솟고 있다. 하지만 거의 매 경기 대기하면서 체력부담이 크고 실점에 대한 스트레스가 큰 불펜투수 역할은 투수들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불펜 투수의 어려움 탓에..
거의 대부분 팀이 선수가 없다는 푸념을 하는 프로야구지만, 프로 입단 후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란 여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고 꾸준히 자신의 기량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와 FA 선수 영입이라는 변수도 있다. 그 자리에 오르기도 어렵고 지켜내기도 힘든 것이 주전 자리다. 오랜 기간 팀 주전으로 활약하며 통산 성적을 쌓아가는 선수들의 가치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상당수 선수들은 기회조차 얻지 못한채 잊혀지곤 한다. 넥센의 내야수 윤석민은 전 소속팀 두산 시절부터 거포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확실한 풀타임 주전 자리를 잡지 못해 자신의 역량을 모두 발휘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두산 시절에는 미래의 4번 타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두산의 화수분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