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스토브리그는 FA나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기존의 전력을 재정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팀과 이별하는 선수들도 나타난다. 부진했던 외국인 선수들도 그 안에 포함되고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 그밖에 이런 저런 이유로 베테랑 선수들도 팀을 떠난다. 내년 시즌 보류 선수 명단을 작성해야 하는 각 구단은 이점에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신인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그들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한 시즌을 함께한 선수들 중 일부에 전력외 통보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팀과 함께 한 선수를 내보낸다는 건 구단은 물론이고 선수에게도 분명 괴로운 일이다. 하지만 비즈니스논리가 적용되는 프로의 세계에서 이런 풍경은 매 시즌 일상적인 일이 됐다. 201..
온 나라가 최순실 게이트로 시끄러운 가운데 우리 프로야구의 마지막 무대인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가 이제 곧 시작된다. 역대급 성적으로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두산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동반 우승으로 명실상부한 챔피언이 되려 하고 있다. 제9구단으로 창단해 단시간내 강팀으로 자리 잡은 NC는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그동안 공격적 투자에 대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압도적이었던 두산의 정규리그 모습과 정상 전력이 아닌 NC의 모습이 대비되며 싱거운 두산의 우세를 예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실제 두산은 투.타에서 NC에 전력상 앞서있다. 단기전 승리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마운드에서 두산은 특히, 선발진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에이스 니..
두산베어스가 2016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두산은 9월 22일 kt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투수 장원준의 호투와 후반 타선의 폭발로 9 : 2로 완승했다. 2위 NC에 10경기 이상 승차를 벌린 두산은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2016시즌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두산은 1995시즌 정규리그 우승 이후 한 세기를 넘어 또 한 번 정규리 1위 자리에 오르게 됐다. 일명 판타스틱 4로 불리는 두산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15승을 달성하지 못했던 선발 장원준은 팀의 우승을 확정하는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15승을 달성했다. 두산 타선은 12안타 9득점의 뛰어난 집중력으로 장원준의 15승을 도왔다. kt는 두산 우승 축배의 제물이 되지 않으려는 듯 선발 투수 주권의 호투를 앞세워 ..
2016 프로야구 장기 레이스 초반이 진행되는 가운데 상위권으로 예상했던 팀 중 상당수가 쉽지 않은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은 불미스러운 일로 올 시즌 출전이 불투명했던 핵심 투수 윤성환, 안지만을 엔트리에 포함했음에도 마운드의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NC는 마운드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타선이 지난 시즌과 같은 폭발력이 사라지면서 투.타의 균형이 흐트러진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NC는 5할 언저리에서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상위권으로 예상됐던 또 한 팀 한화는 시즌 초반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타 모든 부분에서 성직 지표는 바닥권이고 팀 분위기 또한 최악이다. 좋지 않은 구설수까지 더해지..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의 성적에도 포스트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 시리즈 우승으로 최후의 승자로 기록됐던 두산, 두산은 올 시즌에도 강력한 상위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간판타자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전력 손실이 있었지만, 화수분으로 칭해지는 두꺼운 야수진은 그 공백을 충분히 메우고 있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돌풍의 밑바탕이 됐던 마운드는 더 단단해졌다. 투.타에서 조화를 이루는 안정된 전력을 구축한 두산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한국 시리즈 우승을 통해 선수들은 더 큰 자신감도 얻었다. 수년간 아쉬웠던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까지 기대되면서 전체적인 전력은 오히려 지난 시즌 보다 나아졌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우선 타선은 여전히 강하다. 김현수의 공백은 분명 크지만, 새로운 외국인 타자 애반스..
단일 리그제인 우리 프로야구에서 진정한 우승팀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내야 한다. 정규리그 우승의 가치가 훼손된다는 비판도 있지만, 현 제도하에서 불가피한 일이다. 지난해 삼성이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5년 연속 우승을 이뤄냈지만, 최후의 승자는 그들이 아니었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서 패한 삼성의 최후 순위는 2위였다. 정규리그에서 상당한 격차로 3위를 차지한 두산은 준PO,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 모두 승리하며 우승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억은 올 시즌 두산에 디펜딩 챔피언의 위치로 올려놓았다. 두산은 지난 시즌 우승의 영광을 뒤로하고 그 자리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 됐다. 김현수라는 팀 간판타자가 메이저리그 진출로 팀을 떠났지만, 두산은 지난해 우승 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