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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가 2016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두산은 9월 22일 kt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투수 장원준의 호투와 후반 타선의 폭발로 9 : 2로 완승했다. 2위 NC에 10경기 이상 승차를 벌린 두산은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2016시즌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두산은 1995시즌 정규리그 우승 이후 한 세기를 넘어 또 한 번 정규리 1위 자리에 오르게 됐다. 일명 판타스틱 4로 불리는 두산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15승을 달성하지 못했던 선발 장원준은 팀의 우승을 확정하는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15승을 달성했다. 두산 타선은 12안타 9득점의 뛰어난 집중력으로 장원준의 15승을 도왔다. 



kt는 두산 우승 축배의 제물이 되지 않으려는 듯 선발 투수 주권의 호투를 앞세워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지만, 경기 후반 마운드가 무너지고 타선이 11안타 2득점의 상대적 집중력 부재를 드러내며 두산의 우승 헹가래를 막을 수 없었다. kt는 선발 주권을 비롯해 7명의 투구를 마운드에 올리며 온 힘을 다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두산의 우승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만큼 올 시즌 두산의 전력은 타 팀을 크게 압도했다. 지난 시즌 상위권에 자리했던 팀들이 모두 전력 약화로 고전했지만, 두산은 예외였다. 중심 타자 김현수의 공백이 커 보였지만, 좌타 거포 오재일과 김재환의 폭풍 성장, 외야에 공.수,주를 겸비한 박건우라는 새 얼굴이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이를 상쇄했다. 이 외에도 화수분 야구로 대표하는 두산 특유의 강점이 발휘되며 내.외야. 포수진 모든 부분에서 젊은 선수들이 전력에 가세했다. 



여기에 수년간 두산의 아쉬움이었던 외국인 타자마자 플러스 요소가 되면서 오히려 팀 공격력이 더 강해졌다. 외국인 타자 애반스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후반기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차고 넘치는 두터운 선수층은 장기레이스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했다. 계속되는 내부 경쟁은 주전 선수들을 긴장시켰고 선수 전체의 기량 발전한 꾸준한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두산 타선은 현재까지 넓은 잠실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팀 홈런 173개로 2위, 0.297 팀타율로 리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위와 거의 100타점 가까이 차이가 나는 팀 832타점은 득점권에서 두산이 얼마나 강한 집중력을 보였는지는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런 압도적인 공격력에서 두산은 리그 최소 실책과 최고의 수비율에 빛나는 강력한 수비가 뒷받침되면서 최강팀의 면모를 시즌 내내 유지할 수 있었다.  



야수진의 강력함과 함께 두산의 최강 전력을 완성한 건 야수진 못지 않은 마운드의 힘이었다. 앞서 언급한대로 시즌 20승을 넘어선 에이스 니퍼트를 시작으로 17승의 보우덴 두 외국인 투수에 15승을 넘어선 좌완 선발 듀오 장원준,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4명의 선발진은 이닝이터의 면모까지 갖추며 난공불락의 철옹성을 형성했다. 팀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됐던 불펜진 역시 시즌 초반 베테랑 정재훈, 이현승이 뒷문을 단단히 잠그며 두산의 높은 승률에 큰 힘이 됐다. 



리그 후반 마무리 이현승이 부진에 빠지고 올 시즌 제2의 전성기를 열었던 베테랑 불펜투수 정재훈이 불의의 부상으로 당하면서 불펜진 운영에 어려움이 커졌고 팀의 위기로 이어졌지만, 리그 최강의 선발진과 타선이 힘으로 이를 극복했다. 최근에는 군에서 제대한 홍상삼, 이용찬 두 명의 불펜 투수가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팀에 가세하면서 불펜진이 한층 더 강해진 두산이다. 부상재활이 한창인 정재훈과 충분히 몸을 추스를 시간을 가지게 된 마무리 이현승이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빈틈없는 마운드 구성이 가능한 두산이다. 당장 포스트시즌에 나설 두산 마운드를 생각하면 역대 가장 싱거운 한국시리즈 승부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아닌 걱정이 들 정도다. 



지난 시즌 기적과 같은 포스트시즌 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던 두산이었다. 그 때 얻은 자신감과 한층 더 단단해진 전력으로 두산은 정규시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최강팀으로 거듭났다. 주력 선수들의 나이를 고려할 때 두산의 전성기를 이제 시작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이렇게 정규리그 우승과 새로운 왕조의 시작을 알린 두산이다. 우승을 확정하긴 했지만, 두산은 아직 이뤄야 할 일이 남아있다. 이미 15승 투수 4명을 배출한 것으로도 프로야구 역사에 남길 기록을 남긴 두산이지만, 남은 7경 결과에 따라 리그 최다승의 기록을 새롭게 할 가능성이 크다. 최강팀의 역사를 쓸 여력이 남아있는 두산이다. 



두산의 정규리그 우승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장기 비전을 통한 내부육성과 이에 파생된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이룬 그들의 성과는 해마다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FA 시장의 분위기에 익숙한 야구팬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라 할 수 있다. 진정 강한 팀이 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두산은 확실히보여줬다. 이제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통합우승에 도전해야 한다. 긴 휴식 후에 펼쳐질 한국시리즈는 분명 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올 시즌 내내 보여준 두산의 안정된 전력이라면 이런 걱정을 접어두게 한다. 두산이 남은 시즌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된다. 



사진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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