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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순위경쟁에서 멀어진 롯데와 삼성의 시즌 최종전 승자는 롯데였다. 원정팀 롯데는 9월 22일 삼성전에서 경기 중반 이후 대량 득점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0 : 9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순위를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끌어올렸고 올 시즌 삼성전 11승 5패의 압도적 우위의 상대 전적을 남기게 됐다. 



8회 말 1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9 : 5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 : 9 동점을 허용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팀의 승리로 행운의 승리를 기록했다. 그의 시즌 7승째였다. 롯데 타선은 상.하위 타선에서 고른 활약을 하며 팀 14안타 10득점의 집중력있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하고 있는 전준우, 신본기는 5안타 2타점 3득점을 합작하며 그 역할을 확실히해주었고 중심 타선은 4번 타자 황재균이 1안타로 다소 주춤했지만, 3번 손아섭이 3점 홈런 포함 1안타 4타점, 강민호가 솔로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하위 타선에서는 9월 들어 타격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김문호가 결승 적시타 포함 2안타 1타점, 경찰청에서 돌아온 포수 김사훈이 올 시즌 첫 2안타 경기를 하며 활약했다. 하지만 롯데 마운드는 선발 박세웅이 5이닝 2실점으로 제 역할을 했을 뿐, 베테랑 불펜진의 부진이 아쉬웠다. 6회 마운드에 오른 윤길현은 3실점으로 후반기 부진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8회 마운드에 오른 이정민도 1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8회 말 1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승계 주자 득점을 모두 허용한 데 이어 동점 득점까지 허용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사실 선발 투수 박세웅도 여유있는 리드에도 6회 말 제구가 흔들리며 위기를 자초하면서 올 시즌 약점이 기복심한 투구를 재현했다는 점에서 불만족스러운 투구였다. 






쑥스러운 시즌 7승, 롯데 마무리 손승락




마운드 불안은 삼성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은 에이스 윤성환을 선발로 마운드에 올려 롯데전 승리 의지를 보였지만, 윤성환은 5.2이닝 7피안타 3사사구 5실점으로 부진했다. 그의 뒤를 이은 불펜진 역시 연달아 실점하며 롯데 타선의 상승 분위기를 막지 못했다. 삼성은 8회 말 극적인 동점을 이룬 이후, 9회 초 수비에서 마무리 심창민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심창민은 결승 실점을 허용하며 팀의 기대를 저버렸다. 올 시즌 유난히 롯데전에서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던 삼성은 롯데와의 최종전에서도 그 양상은 변함이 없었다. 



패하긴 했지만, 삼성의 중반 이후 추격전은 인상적이었다. 삼성은 초반 0 : 5까지 밀리며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6회 말 롯데 선발 박세웅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2득점 한 데 이어 6회 말 롯데 두 번째 투수 윤길현으로 부터 3득점 하며 추격의 가능성을 높였다. 롯데는 한 박자 빠른 마운드 교체로 맞섰지만, 살아난 삼성 타선을 막기 어려웠다. 



결국, 삼성은 불펜진의 연이은 실점으로 5 : 9로 뒤지던 8회 말 대거 4득점 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저력을 보였다. 롯데전 끝내기 패배의 기억이 많았던 삼성으로서는 홈에서 그 기억을 지워낼 수 이는 극적 역전승을 이룰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삼성의 득점은 거기까지였다. 삼성은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상황은 더는 반전시키지 못했고 롯데전 절대 열세를 재확인해야 했다. 3루타 2개 포함 3안타 4타점을 맹활약한 삼성 1번 타자 박해민은 팀이 승리했다면 경기 수훈 선수가 되기에 충분했지만, 자신만의 활약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렇게 롯데와 삼성의 시즌 마지막 경기는 득점상으로는 끝까지 승부 향방을 알 수 없는 접전이었다. 하지만 이미 포스트시즌과 멀어진 양 팀의 대결은 왠지 모르게 긴장감이 떨어지는 걸 피할 수 없었다. 경기 초반 양팀 타자들은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일관했고 선발 투수들은 편안한 투구를 할 수 있었다. 경기는 중반 이후 불펜진이 가동되면서 경기는 타격전으로 변모했다. 양 팀 불펜투수들 모두 투구에 대한 신중함이 떨어져 보였다. 이는 타자들의 적극적인 타격에 맞물리면서 많은 득점으로 이어졌다. 롯데는 윤길현, 손승락의 계속된 부진이 아쉬웠고 삼성 역시 마무리 심창민의 실점이 아쉬웠다. 승패를 떠나 내용면에서 불만족스러운 경기였다. 



롯데와 삼성 모두 올 시즌 상위권 가능성이 높은 팀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의 위치는 예상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다. 양 팀 모두 마운드의 문제가 시즌 내내 발목을 잡았다. 그들의 마지막 대결에서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승리한 롯데는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고 패배한 삼성 역시 타선의 분전으로 위안삼을 수 없는 경기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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