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FA 최고액을 경신하며 뜨겁게 달아올랐던 스토브리그가 이제는 외국인 선수 영입 경쟁으로 한층 더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전력 보강이 시급한 하위권 팀들에게서 이전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특급 선수영입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FA에 이어 외국인 선수영입에도 지나치게 많은 금액이 투자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불붙은 시장의 열기는 여전하다. 이런 뜨거운 스토브리그 분위기와 상반되게 한 편에서는 기존 선수들을 떠나보내는 일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시즌 후 보류선수 명단 확정 과정에서 상당수 선수들이 방출되는 비운을 맛봐야 했다. 그들 중 대부분은 연차가 있는 베테랑들이다. 이들은 새로운 팀을 찾거나 최악에는 선수생활을 접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내부 FA 송승준을 비롯해 손승..
프로야구 선수가 긴 무명의 시간을 벗어나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는 힘들 일이다. 프로입단 후 30살 전후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소리 없이 사라져가는 선수들도 상당하다. 해마다 많은 신인이 입단하고 치열한 내부 경쟁을 벌여야 하는 현실에서 1군 엔트리에 들지 못하는 30대 선수는 방출의 쓴맛을 봐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긴 인고의 세월을 이겨내고 30살을 넘겨 새롭게 야구인생을 여는 선수들도 있다. 무명의 시간 동안 기량을 발전시켰기에 가능한 일이다. 롯데 박준서가 그런 경우라 할 수 있다. 박준서는 2001년 프로선수 생활을 한 이후 오랜 시간 1군과 2군을 오가는 백업 내야수였다. 공격과 수비 어디에서도 장점을 보이지 못한 냉정하게 말하면 평범 이하의 선수였다. 보통의 선수라면 선수생활을 ..
4위 추격에 갈 길 바쁜 롯데가 4연패를 당하며 치명상을 입었다. 롯데는 화요일 두산전에서 초반부터 리드 당하던 경기를 동점으로 만드는 끈기를 보였지만, 뒷심에서 밀리며 2 : 3으로 패했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연패 숫자를 4로 늘렸고 4위 넥센과 2.5게임 차로 승차가 벌어졌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6위 SK는 2.5게임 차로 쫓기며 더 힘든 상황에 빠져들었다. 롯데는 선발 옥스프링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제 몫을 다했지만,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타선은 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득점 지원을 해주지 못했고 옥스프링의 2실점은 수비의 뒷받침이 있었다면 막을 수 있었다. 3회 말 1실점은 유격수 문규현이 병살타 처리가 가능한 땅볼을 더듬으면서 무사 1, 2루를 만들어 준 것이 ..
올 시즌 사직에서 처음 만나는 롯데와 두산의 주중 3연전 첫 경기는 롯데의 두산전 첫 승에 대한 강한 의지가 승패에 영향을 주었다. 롯데는 경기 초반부터 불펜을 가동하는 마운드 총력전과 승부처에서 연이어 기용한 대타작전 적중하면서 승기를 잡았고 8 : 3의 비교적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4일 휴식 후 첫 경기에 나선 두산은 타선의 집중력과 불펜진 운영에 문제를 일으키며 중반 이후 경기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양 팀은 젊은 투수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롯데 김수완, 두산 유희관 모두 선발투수 경험이 많은 투수들이 아니었다. 좌우의 차이는 있었지만, 두 투수 모두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하기보다는 변화구를 주 무기로 삼는 공통점이 있었다. 선발 투수 대결에서 어느 팀도 우위를 장담하기 힘든 매치업이었다. 하지만 ..
2013프로야구 시범경기를 통해 각 팀 전력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WBC 참가 선수들의 참가가 대부분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각 팀을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며 실전 모드로 접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는 시도 또한 이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팀 내 경쟁을 유도하고 장기 레이스에 필요한 예비 전력을 만들 수도 있다. 올 시즌 롯데는 외야진 구성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범 경기를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시험하려 하고 있다. 롯데의 외야진은 전준우, 손아섭이 확실한 주전을 예약한 가운데 김주찬이 떠난 좌익수 자리를 놓고 여러 선수가 경쟁을 하고 있다. 오랜 기간 유망주 딱지를 떼지 못한 김문호를 비롯하여 이인구, 정보명, 황성용에 새로운 좌타 거포의 탄생을 기대하게 하고 있는..
프로야구에서 오랜 무명생활 끝에 빛을 보는 선수들을 가끔 볼 수 있다. 그것도 10년을 넘게 1, 2군을 전전했다면 인간승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기 전에 상당수 선수들은 다른 길을 찾게 되고 프로야구를 떠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롯데 내야진의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가치를 높인 박준서는 이 점에서 이에 딱 맞는 선수라 할 수 있다. 박준서는 2001년 SK에 신인 선수로 입단한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02년 롯데로 트레이드된 이후에도 수비전문 선수로 1군 선수의 부상 때 잠깐 1군에 머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2004년 롯데에서 86경기를 뛰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후 긴 침체에 빠져있었다. 공격과 수비에서 큰 특징이 없었던 박준서는 롯데의 내야 경쟁의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