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후 프로야구 각 구단들은 사상 유례없는 선수단 정리를 했다. 그 과정에서 야구팬들에게 이름이 알려진 선수들 상당수가 팀을 떠났다. 구단들은 과거의 명성과 기록들이 아닌 미래 가치와 전력에 보탬이 될지 여부를 선수 평가에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여기에 가능하면 젊고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들에게 보다 가중치를 주었다. 그 결과 30살을 넘어선 중견급 이상, 베테랑 선수들은 더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많은 선수들의 방출 통보를 받았다. 보통이라면 그 선수 중 상당수는 타 구단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새롭게 기회를 잡은 선수들은 극 소수에 불과했다. 긴축 기조에 뚜렷한 현실에서 프로야구 구단들을 방출 선수들의 영입에 신중했고 고려 대상으로 삼지 않는 구단들도 많았다...
올 시즌 마지막 FA 계약 대상자였던 고효준이 마침내 원 소속 팀 롯데와 계약을 체결했다. 고효준은 1년 연봉 1억 원에 옵션 2천만원으로 조건으로 롯데에 잔류했다. 롯데는 부족한 좌완 불펜진에 힘을 더하게 됐고 FA 계약 난항으로 은퇴 위기까지 몰렸던 고효준은 현역 생활을 연장하게 됐다. 극적인 결말이었지만, 고효준에게 협상의 기간은 고뇌의 시간이었다. 2020 시즌 프로에 데뷔한 고효준은 2019 시즌 이후 그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FA 자격을 얻었다. 고효준은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행사했지만, 냉혹한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베테랑 선수들에 대해 한층 냉정해진 리그 현실에서 30대 후반 나이의 불펜 투수가 FA 자격을 행사한다는 건 무모한 일이었다. 여기에 여전히 존재하는 예외 없는 보..
2018 시즌 롯데가 상위권 성적을 기대하는 근간에는 강력해진 마운드가 있다. 물론, 민병헌, 채태인 등 외부 영입으로 강해진 타선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강민호, 황재균의 FA 이적으로 생긴 공백을 무시할 수 없다. 내. 외야진의 불균형 문제도 남아있고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지는 하위 타선의 공격력도 고민이다. 하지만 마운드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풍족하다. 롯데가 취약 포지션으로 손꼽고 있는 3루와 포수 자리에 있어 트레이드를 추진할 수 있는 배경에는 한층 두꺼워진 마운드의 깊이가 있다. 실제 롯데 마운드는 선발진과 불펜이 모두 안정감을 갖추고 있다. 몇 가지 변수가 있지만, 어느 팀이나 마운드의 불확실성을 안 가지고 있는 팀은 없다. 선발진은 새롭게 영입한 좌완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의 안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