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김포에 살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집 배란다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새벽 하늘을 무심코 보다가 갑자가 카메라를 찾게 되는 경우도 생기고요. 이렇게 둥근 해를 볼 수 있어 좋았던 어느 날입니다. 붉은 하늘과 함께 하니 온 몸에 에너지가 느껴지더군요. 이 순간만큼은 태양의 에너지를 더 혼자 받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모습들도 집앞에 높은 상가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점점 보기 힘들어질 듯 합니다. 사는 곳이 발전하는 것은 좋은데 멋진 풍경을 잃게 되는 것이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이젠 이 모습들을 담으러 동네 앞산을 올라야 할 듯 하네요. 멋진 풍경을 공짜로 보지말고 좀 더 부지런해지라는 하늘의 뜻일까요? 당분간은 사진으로 붉은 일출의 에너지를 느껴야겠습니다.
항구를 찾는 것은 항상 설레임을 안겨줍니다. 다양한 표정들이 있기 때문이죠. 김포 대명항에서도 그 모습들을 담을 수 있습니다. 같은 김포에 살지만 버스로 1시간여 가야 하는 곳이 대명항입니다. 꽤 많은 정거장을 거쳐야 합니다. 그래도 갈때마다 저에게 흥미롭게 다가오는 곳이기에 가는 과정의 수고를 잊게 해줍니다. 저는 해질 무렵의 항구가 좋습니다. 치열한 삶 속에서 잠시 벗어난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일까요? 정박된 어선들이 쉬는 모습이 편안함을 줍니다. 해질녁의 모습을 카메라 세팅을 조절해서 보라색으로 담아보았습니다. 보라색의 물결 속에서 잠시 다른 세상에 와 있는 착각에 빠져봅니다. 한 낮의 역동적인 모습도 좋습니다. 바람 많이 불던날의 풍경입니다. 일렁이는 물살과 뭉게 구름이 한께 하는 항구는 강인한 ..
어느날 하염없이 시내를 집 주변을 돌아본 적이 있습니다. 잠시 동안이었지만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풀리더군요. 초 봄의 선유도 공원입니다. 인적없는 공원은 너무나 고요합니다. 잠시 동안이지만 세상에 저 혼자만 있는 착각에 빠져듭니다. 새벽에 내린 비는 물방울들을 곳곳에 남겼습니다. 햇상에 비친 물방울들이 좀 더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이들을 유심히 살폈기에 그럴까요? 다른 세상과 통할 것 같은 작은 통로를 발견했습니다. 아직은 저 편으로 가보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사는 현실에 미련이 남아서 일까요? 두려워서 일까요? 고요함을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아직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그리 익숙치 않은가 봅니다.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빨리 가고 싶어집니다. 초 봄의 공원은 기대와 달리 너무 조용합니다. 이따금..
언젠가 나홀로 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그 장소는 수원화성 그 옛날 정조 임금의 꿈이 서려있는 곳입니다. 지금은 도시 속에 포위되어 있지만 그 형태는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성의 높은 곳에 오르면 수원시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 미래를 내려다 보는 듯 했습니다. 과거의 여러 흔적들이 숨어 있을 성을 걸으면서 혹시 있을지도 모를 과거로의 통로를 찾아보았습니다. 성곽을 이루는 돌들은 오랜 세월을 견뎌내면서 부서지기 보다는 더 단단해진 듯 했습니다. 대충 쌓은 것 같지만 저 돌들이 모여 튼튼한 성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거중기가 성 축조에 동원되었다고 하는데요. 최고의 하이테크 기술이 적용된 것이 수원 화성입니다. 길을 걸으면서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을 봅..
지금 서울은 온통 눈으로 뒤 덮여 있습니다. 쌓인 눈은 추운 날씨에 녹지 않고 사람들과 겨울을 함께하고 있고요. 올 겨울은 내내 추위와 눈이 이어질 듯 합니다. 하얀 풍경과 다른 도심의 모습을 하나 올려봅니다. 작년 겨울 청계천을 거닐면서 담았던 모습인데요. 작년 겨울은 올해와 같은 큰 추위가 기억에 없습니다. 비교적 포근한 겨울을 보냈었는데요. 제가 청계천에 갔을때는 마침 가장 추운 어느날이었습니다. 흐르는 물에도 얼음이 생길 정도로 말이죠. 물의 흐름을 따라 곳곳에 얼음꽃이 피었습니다. 흐르는 물은 그런 모습에 아랑곳 없이 한 방향으로 흐를 뿐입니다. 연말 연시의 설레임과 북적거림, 시끄러움은 그저 남 예기라는 듯.... 추운 겨울을 보낼 수 있는건 햇살이 비치는 풍경이 있어 그렇지 않을까요? 이 빛..
11월 진주, 하동 출사 때 진주에 있는 정보화 마을을 찾았습니다. 다양한 시설로 지역 주민들의 사이버 교육을 하는 곳이지요. 이 외에도 도시인들을 위한 농촌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늦었지만 올해가 가기전에 이 곳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려 합니다. 이 곳은 원래 학교였습니다. 다른 농촌도 마찬가지지만 학생들이 줄면서 결국 폐교가 된 곳입니다. 이곳을 정보화 마을로 새롭게 꾸미면서 다양한 체험행사를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복도를 걷다보니 예전 학창시절이 떠 올랐습니다. 도자기 만들기도 이 마을의 주요 체험행사 중 하나입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신종 플루 등의 여파로 체험행사가 많이 줄었다고 하네요. 체험장으로 활용되는 교실 곳곳에 있는 자기들의 빛깔이 좋아 담았습니다.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것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