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울주군을 지나게 됩니다. 그곳에 한반도에서 가장 빠른 해돋이 장소로 공인된 간절곶이라는 어촌 마을이 있습니다. 거대한 바위로 만든 표지석이 이곳이 간절곶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육지에서 맞이하는 가장 빠른 일출을 맞이할 저 바위는 하루의 시작도 일년 내내 가장 빠르겠네요. 이곳은 작은 포구가 있는 조용한 어촌마을이었습니다. 파도가 심하게 치는 궂은 날씨로 조업하는 배를 찾을 수 없었지만 저 멀리 보이는 선착장이 이곳이 어촌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외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지만 어촌 마을의 고요함은 그대로 였습니다. 해안에 부딪치는 파도만이 그 조용함을 깨뜨리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씨는 세찬 파도를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잔잔하고 푸든 바다를 생각했던..
농림수산식품부 디지털홍보대사 2기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3월 첫째 주 부산지역 지역 출사를 다녀왔습니다. 봄으로 봄으로 계절은 향하고 있는데 바닷 바람이 매섭더군요. 높은 산에는 아직 눈에 쌓여 있었습니다. 따뜻한 남쪽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일까요? 서울로 올라오는 길, 멀 길을 대비해서 휴게소에 잠시 들렀습니다. 주말 궂은 날씨는 남쪽에도 비와 눈을 내리고 있었는데요. 저 멀리 보이는 산은 아직 겨울의 모습이었습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초록의 신록대신 눈이 쌓인 산은 봄 속의 겨울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유난히 눈이 많았던 겨울이었는데 마지막 가는 길에 그 흔적을 남기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덕분에 멋진 수묵화와 같은 풍경을 만들어 주었지만 말이죠. 저는 다시 서울로 향합니다..
봄을 느끼려 하니 꽃샘 추위가 방해를 하네요. 그래도 시간은 흘러흘러 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언젠가 3월초에 용인 민속촌에 간 적이 있습니다. 아직은 겨울의 위세가 남아있던 때라 봄의 정취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나룻배 한 척이 저 멀리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물론 예전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지만 특이한 모양이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저 멀리 또 한척이 보이네요. 짚으로 만든 집 모양의 구조물로 배 위에 있습니다. 밥을 해 먹을 수 있는 솥 단지도 있고 물건을 걸어둘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강을 따라 지금의 서울로 오갔다고 하는데요. 먼 뱃길을 위해 숙식을 해결하는 공간도 만든 듯 합니다. 작은 호수지만 이런 배들이 자리를 잡으니 쓸쓸함이 덜 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이 배에서 어떤..
이제 봄이라 해도 될 만큼 따뜻한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벌써 3월이 다 되었네요. 이제 내리는 비는 봄비라 해도 될 듯 합니다. 작년 이맘 때 담은 모습들입니다. 막 피기 시작한 매화꽃입니다. 봄의 시작과 함께 하는 꽃이지요.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에 그 꽃 망울을 한껏 부풀어 올라있을 듯 합니다. 매화의 은은한 멋을 저는 좋아합니다. 여기 봄비를 머금은 꽃이 있습니다. 당장이라도 터질듯 하네요. 다른 꽃들보다 먼저 모습을 드러낸 친구도 있습니다. 세상을 좀 더 일찍 보고싶었던 모양입니다. 목련꽃도 봄이 오는 준비를 하고 있고요. 다른 한편에서는 새싹이 돋아나려 합니다. 이 작은 나무도 초록의 빛으로 옷을 바꿔가겠지요. 작년의 모습이지만 봄을 미리 가지고 왔습니다. 그맘큼 지난 겨울이 추웠..
봄이 벌써 온 것일까요? 낮에는 따뜻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그래도 아직 대지는 봄의 옷을 입기에는 시간이 좀 이른 듯 합니다. 언젠가 기차를 타고 찾았던 임진각 공원입니다. 넓은 잔디밭이 인상적인 곳이지요. 이른 봄의 풍경은 쓸쓸함을 느끼게 합니다. 넓은 대지위해 서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되었습니다. 광할한 공간에서 나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계단을 올라가는 길에 깃발들이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낡고 빛 바랜 모습은 시간의 흐름이 묻어납니다. 저는 이 길을 따라 과거의 어떤 순간과 함께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넓은 공원 한편에 서 있는 건물들이 반갑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듯 작은 연못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역시 공원은 푸른 잔디밭이 있어야 하는 것..
평범한 일상에서도 의미있는 장면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갔던 모습들을 정지된 사진에 담으면 새로움으로 다가옵니다. 고압 전류가 흐르는 철탑 사이로 달이 걸렸습니다. 사이를 흐르는 전기의 파장이 무서웠을까요? 왠지 움츠려든 듯 합니다. 감옥에 갇힌 죄수와 같은 느낌인데요. 자연의 일부와 금속의 구성물이 만들어내는 장면은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고압탑을 벗어난 달이 홀가분해 보입니다. 또 다른 내일을 위해 저 멀리 모습을 감추겠지요. 이른 아침, 크레인 저머로 해가 뜨고 있습니다. 나란히 자리잡은 듯 사이 좋게 보입니다. 차가운 느낌의 크레인과 밝은 태양이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실루엣이 금속의 차가움을 덜어주는 듯 합니다. 모처럼 일찍 일어난 아침에 이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