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두툼한 외투도 준비하고 겨울을 예기할 때가 되었네요. 저는 한 해가 지나가는 것을 아쉬워 하지만 시간은 무심히 흘러갈 뿐입니다. 안개낀 새벽 하늘, 저편으로 붉은 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평선에서 떠 오르지 못한 해가 가로등 사이에 걸려있습니다. 지니가는 차와 가로등, 그 사이를 비집고 아침을 열려는 해가 조금은 안스러워 보입니다. 이렇게 김포의 아침은 시작되고 있습니다. 한 무리의 새들이 비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편대가 제대로 구성되지 않았네요. 자주 보는 풍경이지만 볼 때마다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새들이 군무입니다. 새들이 그룹별로 김포의 들판을 이리저리 헤매고 있습니다. 한번 정해진 편대는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이들의 움직음은 더욱 ..
설악의 단풍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비선대에서 왼쪽 능선을 따라가면 천불동 계곡을 지나 대청봉으로 오른쪽 오르막으로 가면 금강굴로 갈 수 있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가장 거리가 짧은 금강굴로 향했습니다. 비선대에서 금강굴까지 거리는 600미터, 저 깍아지른 절벽에 작은 암자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오르막 600미터는 평지의 그것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가파른 길이 이어집니다. 중도에 다시 내려가는 분들도 있고요. 철제 계단을 따라 올랐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니 너무나 아찔했습니다. 아름다운 단풍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구간은 콘크리트 계단이 있습니다. 그 경사가 상당하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올라왔는데 비선대까지의 길은 그저 하이킹 정도였습니다. 공원 관리..
설악의 단풍은 지고 있지만 마지막 남은 아름다움은 여전했습니다. 설악 소공원에서 비선대, 비선대의 기암괴석와 어울리는 단풍은 제 눈을 너무나 즐겁게 했습니다. 비선대에 도착하자 형형색색의 나뭇잎으로 덧칠한 나무들이 저를 맞이합니다. 저 험한 바위 틈에서 생명력을 유지하는 나무들은 올 가을에도 가을 빛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 나무들은 척박한 이곳에서 그 삶을 이어올 수 있을까요? 기암괴석이 이룬 아름다움에 가을색으로 물든 나무들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었습니다. 전설에는 이 곳에서 선녀가 하늘로 승천했다고 하는데요. 그 경관이 너무나 멋지기에 가능한 예기겠지요? 바위에 세겨진 많은 이들의 이름에서 선조들이 이 곳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비선대 계곡물을 제 마음속에 담아..
이제 가을 기운이 완연합니다. 주변의 모습들도 가을의 옷으로 갈아입고 있습니다. 사실 가을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이런 변화들이 그리 달갑지는 않습니다. 아직 솔로이기 때문일까요?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뭉게구름과 함께했던 사진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당분간은 이런 하늘을 보기는 힘들겠지요? 먹구름이 가득했던 어느날입니다. 천둥번개가 치고 하늘이 삭막했던 날이었습니다. 먹구름이 사라지고 하얀 뭉게구름이 자리를 대신합니다. 커다란 뭉게구름들은 삭막한 콘크리트 건물들이 만들어낸 도시의 삭막함을 조금은 덜어줍니다. 비행기가 구름 속으로 날아 들어갑니다. 저 구름을 통과하면 드 넓은 창공을 날아 멀리멀리 날아가겠지요? 이 순간 저 거대한 비행기는 한 마리 새 같습니다. 전신주위해 걸린 구름들은 거대한 솜사탕 ..
강서구에 있는 강서 습지생태공원을 찾았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한 곳이었습니다. 겨울이면 철새들도 이 곳을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제가 찾은 날은 날씨가 좋지 못해서 좋은 사진을 많이 담지 못했습니다. 마침 이 지역에서 낚시에 열중인 분들이 있어 저도 함께 입질을 기다려 보았습니다. 가양대교 아래 한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멋진 하늘을 기대했지만 흐린 날씨에 다소 실망감을 안고 그저 강을 바라만 보았습니다. 한 어르신이 낚시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낚시대들이 나란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냥 봐서는 입질이 없을 것 같은 곳인데 큰 물고기를 잡는 모습을 담을 수 있을까요? 다른 쪽에서 입질을 기다리는 분을 담았습니다. 한강 고수부지에서 낚시에 열중인 분들은 자주 봤었지만 실제 물고..
어느 오후 저와 동거동락 하는 강아지를 또 한번 담아보았습니다. 이날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지 하루종일 힘이 없어 보이더군요. 카메라를 들이대자 또 시작이야? 하는 표정입니다. 나른한 오후의 휴식을 제가 방해한 셈이지요. 조금 지나가 카메라가 있건 말건 또 다시 졸기 시작입니다. 주말이라 제가 먹을 많이 주긴 했습니다. 역시 과식은 졸음을 부르는군요. 저에게 윙크를 보내는군요. 눈을 깜빡이다가 우연히 이렇게 된 것 같은데요. 저는 윙크을 했다고 우기고 싶네요. 늘 보는 강아지지만 날마다 새로운 모습이 보이네요. 앞으로 새로운 표정이 나오면 잘 담아두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