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최 남단에 자리잡은 해남, 연중 온화한 기후 탓에 예로부터 농사가 흥한 곳입니다. 그리고 그 곳에 해남의 자연이 만들어내는 녹차밭이 있었습니다. 해남군 북일면에 위치한 " 설아다원 " 이 그곳입니다. 이 곳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둠이 짙게 깔린 한 밤중이었습니다. 주변의 모습들은 내일 담기로 기약하고 하루를 정리하려 했는데.... 이 다원 대표님의 사모님께서 예정에 없던 국악 공연을 보여 주셨습니다. 남도 판소리의 전수자 답게 구성진 가락이 해남의 밤을 잠 못드는 시간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다원에서 생산하는 녹차까지 권해 주시더군요. 그윽한 향이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었습니다. 이렇게 설아다원에서의 하룻밤은 녹차의 향기와 우리 민요의 가락, 그리고 남도의 정이 어우러져 깊어갔습니..
땅끝마을, 해남을 특징짓는 말입니다. 그 위치가 남쪽 끝에 접하고 있으니 그렇겠지요? 제가 해남 출사기간에 알아보니 실제 해남에서 바다에 면하는 면적은 그리 크지 않다고 합니다. 해남군의 대지 중 농지 비율은 전국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라고 하네요. 예로부터 농업의 산업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는 농촌이 해남입니다. 이런 해남 출사 기간중에 멋진 기와와 황토로 만든 민박, "함박골 큰 기와집" 을 방문했습니다. 장소에 도착하자 집 주변을 둘러싼 삼나무가 인상적입니다. 이곳 사장님의 말씀을 들으니 이 나무들이 건물을 세우는데 주요 자재로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멋진 기와지붕과 황토벽이 어울리는 건물이 있습니다. 해남의 삼나무와 황토로 지어진 집은 화려하지 않지만 은은한 멋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집안 곳곳..
지난 봄 해남 출사 때 한적한 농가에서 일박을 했습니다. 이른 새벽 호기심 반, 운동 반 주변을 이리저리 돌아 보았습니다. 사진은 해 뜨고 2시간 해 지기전 2시간이 가장 좋은 장면이 나온다고 했던가요? 땅끝마을 해남이지만 바다를 보기 힘들었습니다. 드넓은 논과 밭이 그것을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땅끝의 풍경보다는 드 넓은 대지가 만드는 풍경이 더 많은 곳이더군요. 드 넓은 대지의 저편에서 해가 떴습니다. 제 게으름을 비웃 듯 저 멀리 하늘에서 저를 바라보고 있네요. 어디선가 다가온 구름들이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모내기를 위해 물을 댄 논은 그 모습을 거울처럼 담고 있습니다. 흑백으로 한번 담아 보았습니다. 색이 빠져있어도 따뜻한 햇살이 느껴집니다. 갑자기 불어오는 세찬 바람이 수확을 앞둔 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