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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하위권 팀에 연패 당하면서 3위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롯데는 9월 7일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막판 추격에도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며 5 : 6으로 패했다. 화요일 SK 전에서 패한 롯데는 2연패로 3위 NC와의 승차가 3경기 차로 늘었다. 5위권 팀 넥센, LG의 맞대결이 무승부로 끝나는 행운(?)이 겹치며 5위권과의 격차는 유지됐지만, 8월의 상승세가 한 풀 꺾인 건 분명하다. 

롯데로서는 승리 가능성이 높은 조건이었다. 올 시즌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홈경기였고 전날 SK와의 원정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인천에서 부산으로의 이동 부담을 덜았다. 선발 로테이션이 한 칸씩 밀리면서 레일리의 출산 휴가로 필요했던 대체 선발 투수의 필요성도 사라졌다. 선발 투수로 나서는 박세웅은 하루 휴식을 더 하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문제는 올 시즌 하위권 성적에도 롯데전에 강세를 보이는 삼성전이었다는 점이었다. 롯데의 최근 경기력이라면 이런 전적은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은 롯데전에서 역시 강했다. 삼성 선발 투수 윤성환은 관록의 투구로 롯데 타선의 상승세를 잘 제어했다. 윤성환은 6이닝 동안 피홈런 2개가 포함한 7안타를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위기를 잘 넘겼다. 윤성환은 6이닝 4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됐다. 그의 시즌 10승째였다. 삼성은 윤성환에 이어 심창민, 장필준 두 젊은 불펜 원투 펀치가 남은 이닝 롯데의 추격을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공격에서  홈런포 3방이 적재적소에 터져 나왔다. 삼성은 이승엽과 러프, 두 중심 타자가 각각 2점 홈런을 때려냈고 이원석이 솔로 홈런을 더하면서 홈런으로만 5득점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이 홈런포에 무너졌다. 박세웅은 5.2이닝 8피안타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방어율 역시 3.37로 크게 치솟았다. 롯데는 박세웅에 이어 4명의 불펜 투수를 연달아 마운드에 올려 추가 실점을 막고 전준우, 강민호의 홈런포를 앞세워 점수 차를 좁혔지만, 박세웅을 패전의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롯데는 좌익수 김문호가 수비 중 동료와 충돌하면서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이를 이겨내고 경기를 끝까지 나서는 투혼을 발휘했고 9회 말 역전의 기회까지 잡았지만, 마지막 한 점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롯데 타선은 홈런포 외에 추가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을 보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로서는 순위 상승의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하위권 팀들들과의 대결이 더없이 소중했지만, 예상 밖의 결과를 맞이하고 말았다. 화요일 경기는 SK 에이스 켈리의 투구가 너무나 완벽했다. 목요일 경기는 삼성 윤성환의 관록투가 빛났다. 모두 상대 에이스 투수들과의 대결이라는 점이 롯데에는 부담이었다. 그래도 목요일 경기는 나름 타선에서 제 역할을 한 경기였다. 

롯데 연패의 가장 큰 원인은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었다. 화요일 경기에서 송승준은 초반 홈런포 4방을  허용하며 일찌감치 마운드를 물러났고 목요일 경기 박세웅도 피홈런 3방에 무너졌다. 8월 이후 롯데의 가장 큰 강점이었던 선발 야구가 흔들리면서 롯데는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두 경기 연속 선발 투수들이 퀄리티 스타트를 하지 못한 건 근래 들어 없었던 일이었다. 이어 나온 불펜진은 나름 무실점 투구를 했지만, 상대 팀 에이스가 등판한 경기에서 초반 많은 실점은 결국 큰 부담이 됐다. 

무엇보다 롯데는 선발 투수들의 피홈런이 급격히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대 팀들은 롯데 투수들의 공을 알고서 때려내는 듯한 모습이었다. 투구 패턴이나 습관 등이 분석된 것인지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정규 시즌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투수들의 구위가 떨어질 수 있는 시기이도 하다. 화요일 경기 송승준과 목요일 경기 선발 투수 박세웅이 허용한 홈런을 대부분 직구 승부구가 통타당한 결과였다. 

여기에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나타날 수 있는 집중력 저하도 피홈런 증가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롯데는 상승세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선수들 전체가 높은 집중력을 유지했다. 투수들 역시 역투에 역투를 거듭했다. 롯데는 상승세를 유지하는 기간 유독 접전의 경기가 많았다. 이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피로가 누적되었을 수 있다. 이제 순위 경쟁에서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든 시점에서 몸과 마음이 다소 느슨해질 수 있다. 피로가 표출될 여지가 있다. 이는 야수들 역시 다르지 않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남아있고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다. 8월 이후 매 경기가 포스트시즌과 같았던 롯데로서는 치열한 승부의 결과로 4위 자리로 올라섰지만, 치열한 승부를 더 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칫 느슨한 플레이로 연패가 길어진다면 다시 분위기를 바꿀 시간이 없다. 포스트시즌에서 더 나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도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집중할 필요가 있다. 롯데 선발 투수들의 많아진 피홈런은 롯데에게 경고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선발 투수진이 흔들린다면 롯데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로서는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 아직 순위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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