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경남 통영 출사 때 지역 수협의 협조를 얻어서 멸치잡이 현장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멸치잡이 어업을 정확하게 말한다면 기선권현망어업이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물을 거대한 보자기 같이 만들어 물고기 어군들을 몰아 가두어 올리는 것인데요. 통영 지역에서는 멸치잡이를 관장하는 기선권현망어업조합이 있어 바다에서 멸치잡이와 가공, 상품화 경매 과정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그 조합의 협조를 얻어 바다에서 멸치를 잡는 과정을 하나하나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이 장면들이 먼 기억속2009년의 한 장면이 되었네요. 그 때는 사진에 흥미를 느껴 이것저곳 마구 다녔었는데 사진 실력이 없어 자충우돌 하던 시절의 기억들도 다시 떠올려 보면서 그 때의 장면들을 수정 보완하여 다시 끌어올려 보았습니다. 배가 하얀 포..
세도정치는 조선 후기 암울한 역사의 한 단면이었다. 세도 정치는 개혁 군주였던 정조 사후 그의 아들인 순조 임금부터 헌종, 철종에 이르기까지 안동 김씨로 대표되는 특정 가문과 그와 관계된 특정 집단들이 권력을 독점하면서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정을 농단한 시기를 말한다. 60년 넘게 지속된 세도정치 기간 조선은 이들의 극심한 부정부패에 시달리며 국력이 급격히 쇠약해졌다. 소수의 특정 집단이 권력을 장악하면서 정치 시스템은 사실상 마비됐고 과거제도와 같은 공정한 관리 등용 역시 무의미해졌다. 권력의 독점은 왕권마저 무력화시켰다. 순조 이후 헌종과 철종은 허수아비에 불과할 정도로 세도정치의 힘은 막강했다. 세도정치가들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기반으로 부당한 방법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매관매직으로 대표되는 그들..
힘든 내부 결정 과정을 거쳐 일본에 통신사를 파견한 조선, 하지만 통신사에 대한 인식은 양국에 크게 달랐다. 조선은 교린을 핑계로 일본과 새 지도자 토요토미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일본에서는 조선과의 전면전을 피하려는 세력이 조선 통신사를 이용했다. 고니시와 대마도주는 조선 통신사를 토요토미에서 입조를 위한 사신으로 위장했다.이들은 역관과 문서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넘겼다. 조선 통신사 일행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일본 내부 세력에 이용당하며 소중한 시간만을 흘려보내야 했다. 그나마 정사 황윤길과 부사 김성일의 상황 대체에 대한 방식이 엇갈리며 효율적인 대응을 하지 못 했다. 황윤길과 김성일은 토요토미와 일본의 위협에도 다른 시각을 가지며 앞으로 파란을 예고했다.조선 통..
절대 영광스럽지 못했던 아시안게임 금메달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KBO 리그가 외국인 선수 제도와 FA 제도 개선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아직 시즌이 한창인 상황이지만, KBO는 점점 악화되는 팬들의 여론을 더는 지켜볼 수 없었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일종의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시안게임 직후 프로야구는 극심한 흥행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상당 기간 휴식기를 가진 탓에 열기가 식은 탓도 있고 치열한 것 같았던 순위 경쟁이 쉽게 정리될 조짐을 보이면서 흥미 요소도 떨어졌다. 아시안 게임 선수 선발 과정의 문제점과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따른 실망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이 실망감은 7, 8월의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경기장을 찾았던 야구 팬들의 야구장..
롯데가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9월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사실상 5위 경쟁에서 멀어졌다. 롯데는 두산과의 9월 11일, 12일 2연전에서 마운드가 붕괴되며 1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5연패 늪에 빠진 롯데는 5위 LG와의 승차가 5.5경기 차로 기적적인 반전이 없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졌다. 현재로서는 연승을 달리며 최하위를 탈출한 9위 NC의 추격이 더 신경 쓰이는 상황이다. 롯데로서는 이제 내년 시즌을 대비하는 경기 운영을 해야 할지 결정할 시점이 됐고 그 징후는 이미 나왔다. 롯데는 올 시즌 새롭게 영입했던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를 웨이버 공시했다. 사실상의 방출이다. 시즌이 종료되는 시점에 그를 영입한 타 구단이 나타날 리 만무한 상황에서 듀브론트의 올 시즌 KBO 리그 이력인 마침표를 찍게 ..
jtbc 의학 드라마 라이프가 9월 11일 16회를 끝으로 종영됐다. 애초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던 드라마 비밀의 숲, 작가의 작품이었고 조승우, 이동욱 등 호화 캐스팅으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다. 하지만 막상 드라마의 전개 과정에서 그 평가는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다. 그 결말 역시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았다. 드라마는 상국 대학교 병원을 배경으로 응급의학과 전문의 예진우와 새롭게 사장으로 부임한 구승효의 대립 구조가 큰 축이었다. 예진우는 어릴적 사고로 아버지가 사망하고 동생이 하반신 불구가 된 기억이 끝없이 그를 괴롭히고 있지만, 의사로서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다. 이런 배경에는 어릴 적 동생의 사고에 대한 자책감으로 힘들어하던 그를 따잡아준 상국대학교 정신과 전문의이자 병원장이 있었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