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했던 롯데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외국인 선수 영입 속도도 가장 더디다. 트레이드 움직임도 없다. 신임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코치진 개편을 한 정도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전과 크게 다른 모습이다. 롯데는 스토브리그 기간 관심을 가질 만한 이슈가 있었다. 우선, 2018 시즌 내내 롯데를 힘들게 했던 포수 포지션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카드가 있었다. FA 최대어로 손꼽히던 양의지가 있었다. 양의지는 두산의 주전 포수로 두산의 강팀으로 자리하는 데 있어 절대적 역할을 했다. 양의지는 리그 최상급의 공격력과 포수로서의 수비 능력, 경험까지 두루 갖춘 포수로 누구나 탐낼 수 있는 FA 선수였다. 특히, 내년 시즌..
이번에는 양의지가 떠났다. 두산이 FA 시장에서 주전 포수 양의지를 끝내 지키지 못했다. 양의지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다음날 그의 NC행이 공식 발표됐다. 그전에 합의가 이루어진 이후 발표한 느낌이다. 양의지는 두산 선수로서 골든글러브 수상을 하면서 원 소속팀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돌이켜보면 양의지가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소감을 밝히는 과정에 니퍼트를 언급하면서 눈물을 흘린 건 과거 두산을 떠나야 하는 아쉬움이 함께 함축된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아쉬움을 뒤로하고 양의지의 결정은 철저히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졌다. 공식 발표대로라면 양의지는 4년간 계약금 포함 총액 125억원의 초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 이대호의 4년간 150억에 버금가는 금액이..
2018년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2월 10일 열렸다. 프로야구를 결산하고 수상자를 축하하는 잔치 마당이 되어야 했지만, 같은 날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되어 사법처리를 받은 이태양, 문우람의 기자회견 과정에서 승부조작과 관련한 추가 선수의 실명이 거론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열려야 했다. 거론된 선수들 중 유명 선수도 포함되면서 향후 상당한 파장도 예상된다. 기자회견을 한 이들이 명확한 증거를 제시한 것이 아니고 그들이 떠돌아다니는 풍문을 그대로 전한 것일 수도 있지만, 프로야구 전체를 충격 속으로빠져들게 했던 승부조작의 검은 그림자가 아직 걷히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일이었다. 이런 외적인 논란과 함께 수상자 선정에 있어서도 논란이 있었다. 해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마다 논란이 있었지만, ..
1909년 10월 26일, 이날은 우리가 잘 아는 안중근 의사가 일본의 대한제국 침탈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중국 하얼빈 역에서 저격, 사살한 날이다. 이토 히로부미는 당시 러시아가 중국으로부터 조차하여 사용 중인 하얼빈에서 러일전쟁 이후 전후 처리 문제, 만주 철도 부설권과 같은 어려 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만주 철도 부설권은 상당한 이권 사업으로 이토 히로부미의 하얼빈 방문은 서구 열강들의 관심이 쏠려있었다. 바로 이 자리에서 안중근 의사는 그가 소지한 권총으로 3발을 총탄을 이토 히로부미에게 명중시켰고 이토 히로부미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안중근 의사는 아직 총알이 더 남아있었지만, 대한독립 만세를 러시아어로 외치며 그가 가지고 있는 권총을 러시아 헌병에 넘겨주고 순순히 체포됐다...
잔잔한 영상으로 우리 동네를 탐방하는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찾은 3번째 동네는 서울 은평구 그중에서 북한산 바로 아래 자리한 불광, 녹번동이었다. 불광, 녹번동은 삭막한 서울에서 자연의 숨결을 가득 느낄 수 있는 북한산이 병풍처럼 동네를 감싸고 있고 한옥이나 역사 유적지는 없지만, 점점 사라져가는 추억 속의 장면들이 함께 살아 숨 쉬는 곳이었다. 오래전 지어진 단독 주택들과 다세대 주택들이 유독 많은 이 동네의 골목길을 걷다가 만난 동네 탐방의 첫 장소는 부자가 운영하는 대장간이었다. 이 대장간은 80대의 아버지와 아버지의 대장간을 이어받아 운영하는 아들이 힘차게 망치질을 하고 있었다. 마트에 가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쇠로 만든 생활용품들이지만, 이 대장간에서는 사람의 힘으로 제품을 하나..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수다 한 마당, 알쓸신잡이 12월 첫 주말 찾은 장소는 서해의 섬 강화도다. 강화도는 자동차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는 다리가 있고 언제든 수도권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가 됐다. 이제는 섬이라고 하기 어려울 만큼 수도권 사람들에게는 가까운 곳이다. 하지만 강화도는 선사시대부터 고려, 조선, 근대사의 흔적이들이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의 보고다. 알쓸신잡에서는 전국적으로 첫눈이 내리던 날 강화도의 이곳저곳을 찾고 강화도의 연대기를 말로 풀어갔다. 강화도의 역사는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화도에서 볼 수 있는 고인돌이 그것을 증명한다. 강화도 역사 박물관에는 고인돌에 대한 기록들이 남아있다. 고인돌은 단순한 무덤 이상의 의미가 있다. 고인돌은 거대한 돌을 채석장에서 작업을 통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