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지역 출사 때 담은 가을 하늘입니다. 늘 보는 하늘이지만 가을 하늘은 저를 무척 설레이게 합니다. 구름이 하늘과 같이 할 때면 시시각각 바뀌는 모습에 제 시선은 계속 하늘을 향합니다. 나날이 푸르고 높아지는 가을 하늘과 구름, 그들의 어울림은 멋진 조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공짜로 이런 풍경을 담을 수 있다는 건 어마어마한 보너스가 아닐까요? 안동 하회 마을에서 본 가을 하늘입니다. 맑아지는 듯 하던 하늘은 변덕스럽게도 구름들을 몰고 왔습니다. 덕분에 하늘에 멋진 군무가 펼쳐집니다. 하늘만 계속 담아 봅니다. 태양은 하얀 구름속에 숨어 형광등 같이 빛을 세상속에 비치고 있습니다. 뭉게 구름들이 계속 모여듭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또 한 컷을 담았습니다. 이 모습을 담다가 버스를 놓칠뻔 했습니다. 곧게 ..
서울의 한강 고수부지를 거닐다 보면 낚시하시는 분들을 자주 보는데요. 제법 잘 잡히는 포인트에는 꽤 많은 분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어느 봄날, 한강변의 모습입니다. 많은 분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 순간 이 분들은 경쟁자일까요? 동반자일까요? 각양 각색의 표정이 재미있어 담았습니다. 이렇게 조용히 혼자서 시간을 낚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가 꽤 오랜시간 지켜봤지만 물고기가 잡히는 모습은 담지 못했습니다. 저 뒷 모습에서 쓸쓸함도 보이고 여유러움도 보입니다. 낚시를 하는 분들은 디양한 이유에서 낚시대와 씨름을 합니다. 낚시꾼들이 담는 것은 단순히 물고기만이 아닐 텐데요. 오랜 기다림 속에서 그들은 무엇을 담아갈까요? 깊어가는 가을, 잠시 철학자가 되어 보았습니다.
충청북도는 내륙에 있어 바다를 접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바다보다 더 넓어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충주호가 바로 그 곳입니다. 담수량은 소양호 다음이지만 그 쓰임새 어느 댐보다 다양하고 알찹니다. 수력 발전량은 전국 최고입니다. 수도권 주민들의 상수원으로 그 역할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지역의 농업용수 공급과 홍수예방까지 그 규모만큼이나 많은 일을 하는 댐이더군요. 댐이 만들어낸 거대한 호수는 또 하나의 볼거리 였습니다. 군데 군데 피어오른 뭉게구름이 따가운 햇살을 가려줍니다. 유람선 한 척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충주호 유람선은 내륙 깊숙이 항해하는 것과 순환하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일정이 빠듯한 관계로 순환 유람선을 타기로 했습니다. 희 뿌연 물안개가 걷히지 않았지만 건너편 마을은 평화롭게 보..
가을이 깊어 갈수록 하늘이 점점 높아가고 있습니다. 그 푸르름은 더해가고 있구요. 도심에서도 삭막함을 뚫고 다가선 가을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어느 가을날 광화문 광장을 지나치게 되었습니다. 오후 시간, 여느 때 처럼 차들이 광장 주변을 달립니다. 복원 공사중인 광화문은 공사가 한창입니다. 저 광화문이 제대로 복원되면 진정한 광화문 광장이 되겠지요? 가로등이 하늘로 고개를 쳐들고 있습니다. 바람에 흘러가는 구름들을 좀 더 가까이 보고 싶은 듯 하네요. 광화문 공사장의 보호막은 피라미드 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복원된 광화문이 대신 할 모습이 기대됩니다. 도심쪽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넓은 광장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차들로 답답했던 도심에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광장 곳곳은 꽃밭으로 장식되어 있습니..
작년 10월달의 모습이니 벌써 1년이 다 되었네요. 그래도 그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서 산정호수와 주변 팬션의 사진들을 이렇게 다시 끌어 올립니다. 오전, 오후, 저녁의 모습이 너무나 대조적이있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묵었던 팬션 곳곳에 새벽 햇살이 비치고 있습니다. 10월의 차가운 바람은 자꾸만 낙엽들을 아래로 아래로 떨어뜨립니다. 이슬 맞은 낙옆들은 그 빛을 읽고 힘겹게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낙옆들도 힘들긴 마찬가지입니다. 매달려 있는 물방울도 무겁게 느껴집니다. 반대로 단풍잎들은 빨갛게 물들면서 생기를 더해갑니다. 아침 이슬이 그 빛을 더욱 더 진하게하고 이었습니다. 해가 더 높이 뜨면서 안개에 가려졌던 다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렇게 가을의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고..
서울에서 옛 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골목이 몇 군데 있습니다. 천천히 걸으면서 한옥들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북촌 한옥마을이 그 곳입니다. 서울시에 그 많던 한옥들이 다 사라지고 얼마 안 남은 한옥 건물들이 이곳에 모여 있습니다. 지금은 정책적으로 보전되고 있어 더 이상 원형이 훼손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런 곳을 특별한 장소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이 아쉽기도 합니다. 북촌 한옥마을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골목길을 걸어다니는 수고를 감수해야 합니다. 골목골목 길이 잘 포장되고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오르막이 이어지는 길은 좀 힘이 들더군요. 이렇게 한옥 건물들이 양쪽으로 자리잡은 좁은 길도 지날 수 있습니다. 현대식 건물과 한옥이 맞서고 있는 골목도 있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전기선들이 있습니다.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