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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둔 FA계약의 최대 수혜자중 한 명은 이택근이었습니다. LG로 친정인 넥센으로 이적하면서 이택근은 자신의 원하는 금액을 모두 충족했습니다. 지난해 부진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타자자원, 넥센의 강력한 영입의지가 겹치면서 오버페이라는 논란에도 이택근은 소위 말하는 대박계약을 이끌어냈습니다.

넥센은 이택근을 영입하면서 그가 가지고 있는 실력 이상으로 팀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구심점 역할까지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넥센이 이택근에 투자한 금액의 상당부분은 성적과 그에 더해진 플러스 알파에 대한 것이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넥센은 이택근에게 팀의 중심타자로 타선을 이끄는 것 외에 젊은 선수들이 다수를 이루는 팀 라인업에서 여타 선수들의 이끄는 역할까지 기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고 연봉을 받는 스타선수의 영입을 통해 기존 선수들의 분발을 촉진하는 동시에 넥센의 중심선수 였던 이택근의 리더십으로 팀 조직력을 더 강화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택근 역시 구단의 기대를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부상으로 시즌 준비에 차질이 있었던 그였지만 올 시즌은 차근차근 몸을 만들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감의 무게를 이택근 스스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택근의 호타 준족의 전형적인 선수였습니다. 20-20이 가능할 정도로 장타력과 기동력을 겸비하고 있습니다. 3할을 칠 능력도 있습니다. 중견수 수비는 리그 어느 선수에게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선수가 이택근입니다. 여기에 넥센의 전신인 현대시절 부터 큰 경기 경험을 많이 쌓으면서 어느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지니고 있습니다. 실력으로 정신적으로 팀을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런 이택근이었지만 지난 2년은 어찌보면 시련의 시간과 같았습니다. 넥센이 자금난을 겪던 2010년 시즌 전, 이택근은 현금이 결부된 트레이드로 원치않는 이적을 해야했습니다. 당시 LG는 이택근을 영입하면서 좌타자 일색의 타선에 그가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길 기대했습니다. 이전 시즌까지 보여주었던 꾸준함과 정교한 타격이 팀에 큰 도움이 될것으로 믿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택근은 LG로 이적하면서 본래의 모습을 잃었습니다. 3할대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기복이 심한 플레이가 문제였습니다. 자연히 성적에 비해 팀 공헌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LG는 이택근으로 인해 팀 타선의 다양화와 더불어 내실있는 타선이 구축되길 바랬지만 팀과 완전히 융화되지 못한 이택근의 존재는 팀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 아니었습니다.

그나마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서 경기 출전수 마저 크게 줄어든 LG 시절 이택근이었습니다. LG는 큰 출혈을 감수하고 영입한 이택근에 대해 벙어리 냉가슴을 앓아야 했습니다. 결국 이택근은 확실한 포지션을 잡지 못하고 겉도는한 행보를 보여야 했습니다. 그의 주 포지션인 중견수는 이대형이 있었고 좌우 코너 외야 수비는 불안했습니다. 외야에 자리하지 못한 이택근은 1루수로 주로 나섰습니다.

1루수 이택근은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이택근 공수 모든 부분에서 활력을 잃은 모습이었습니다. 이는 성적의 하락과 연결되었습니다. 그를 영입한 LG 프런트는 팬들에게 지탄의 대상이었습니다. 현저하게 줄어든 출전경기수 떨어지는 팀 공헌도, 이택은 LG에서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FA를 앞두고 있었지만 그 전망이 밝지 않은 이유였습니다.

예상대로 이택근과 LG의 협상은 큰 시각차로 쉽게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그의 요구액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이택근은 비판의 중심에 섰습니다. LG에서의 2년 동안 보여준 것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 개인 성적은 평균을 유지했지만 LG가 기대했던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LG의 하위권 성적은 이택근에게 또 다른 악재였습니다.

이런 이택근에서 넥센이 가장 먼저 손을 내밀었습니다. 이택근은 친정팀의 파격적인 제안에 기분좋게 도장을 찍었습니다. 넥센은 팀의 간판 선수였던 그에게 팀내 최고 대우를 하면서 컴백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LG에서의 2년이 기량저하에 의한 것이 아님을 확신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30대 초반인 이택근의 경우 자기 관리만 잘 된다면 만개한 기량을 보여줄 나이이기도 합니다.

넥센은 이택이 보인 LG에서의 아쉬움이 실력이기보다는 적응 실패에 기안한 것으로 여긴 것으로 보입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넥센이라면 예전의 기량을 되찾을 수 있는 믿음도 있었을 것입니다. 가난한 구단이라는 오명을 씻고 새롭게 도약하려는 팀의 상징으로 그를 선택했을 수 있습니다. 넥센은 이택근이 팀의 대표 선수로 여타 선수들의 방패막이가 되어주길 바랄 것입니다. 보여지는 데이타 이상의 무형의 전력 상승효과를 이택근으로 부터 나오일 바랄 것입니다. 




 

이택근은 올 시즌 박병호와 더불어 넥센의 중심타선을 이끌어야 합니다. 팀 타선이 상대적으로 약한 상황에서 이택근은 찬스 메이커 겸 해결사가 되어야 합니다. 첫 풀타임 시즌에 도전하는 박병호를 잘 이끌어야 하는 과제도 있습니다. 과거 히어로즈시절 기록만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면 지금은 보여지지 않는 부분까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아직도 이택근에 대한 넥센의 막대한 투자를 두고 또 다른 시선이 존재합니다. 그를 영입하면서 내세운 이유들도 최근 기대에 못 미쳤던 성적 탓에 의구심으로 돌아오는 상황입니다. 이택근이로서는 그에 대한 의혹의 시선을 멋진 활약으로 극복해야 합니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듯 했던 LG시절 보다 오랜 기간 머물렀던 넥센이 그의 성적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올 시즌 이택근은 팀을 이끌어가야 하는 중책도 수행해야 합니다. 시즌을 앞두고 넥센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분위기를 일신했습니다. 김병현이 가세했고 동계훈련 역시 가장 충실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팀에 대한 구단의 투자가 보다 더 공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성적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택근은 이러한 팀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키플레이어가 되어야 합니다. 

이택근 개인으로도 그가 왜 고액의 연봉을 받아야 하는지 입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LG 시절 보여준 잦은 부상과 기복이 심한 플레이가 재현된다면 먹티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극복할 방법은 실력밖에 없음을 그도 잘 알것입니다. 여기에 넥센의 심장으로 팀을 대표하고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것에도 역량을 발휘해야 합니다. 1인 다역의 쉽지 않은 역할입니다. 

과연 이택근이 이러한 팀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성적, 거기에 더해진 플러스 알파를 보여줄지,  FA 성공 사례로 다시 한번 기록될 수 있을지 이택근의 올 시즌 행보는 넥센의 과감한 투자에 대한 평가와 직결됩니다. 이택근이 보여줄 플러스 알파가 벌써부터 궁금해 집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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