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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LG의 화요일 경기는 경기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이었다. 양 팀은 경기 후반 동점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를 투입하는 강수로 맞서며 연장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결국, 승부는 11회 오지환이 결승 2점 홈런을 폭발시킨 LG의 5 : 3 승리였다. LG는 5연승, 롯데는 4연패, 이렇게 양 팀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LG는 2위 자리를 더 굳혔고 롯데는 6위 자리가 더 굳어졌다.

 

롯데는 패색이 짙던 7회 말 장성호의 극적 3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막판 뒷심이 달렸다. 안타 수 LG 11, 롯데 5개가 말해주 듯 LG에 롯데가 밀리는 흐름이었다. 장성호의 홈런은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었지만, 그것뿐이었다. 롯데는 이후 수 차례 위기를 극복했지만, 불펜의 힘에서 LG에 밀리며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LG는 그들이 왜 강한지를 보여주었다.

 

 

선발 맞대결 우위, 홈런포로 리드 잡은 LG



경기 초반 롯데, LG 리드 두 선발 투수의 컨디션이 좋았다. 다승 공동 1위 투수인 유먼과 탈삼진 1위 투수 리즈의 대결인 만큼 투수전이 예고되는 초반이었다. 1회부터 3회까지 경기는 마운드 대결이었다. 유먼은 몸쪽 직구와 체인지업의 조화로 리즈는 150킬로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떨어지는 변화구로 무난히 초반을 넘겼다. 


경기 초반 0의 균형은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에 깨졌다. 그 시작은 LG 손주인의 홈런이었다. 4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손주인은 롯데 선발 유먼의 몸쪽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롯데로서는 예상치 못한 일격을 허용한 셈이었다. 자신 있게 던진 몸쪽 직구가 통타당한 유먼은 순간 자신의 투구 리듬을 잃었다. LG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손주인에 이어 나온 정성훈이 안타로 출루한 LG는 1사 2루에서 이병규의 적시 안타로 2 : 0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모두 유먼의 직구를 노린 LG 타자들의 타격이 적중한 결과였다. LG의 공세는 5회초에도 이어졌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박용택은 롯데 선발 유먼의 제구가 안 된 직구를 우측 담장을 넘기는 타구로 연결했다. LG는 홈런포 두 방을 앞세워 경기 초반을 수월하게 이끌 수 있었다.


타선의 지원속에 LG 선발 리즈는 강속구를 앞세운 신바람 투구로 롯데 타선을 5회까지 무안타로 막아냈다. 롯데 타선은 리즈의 공에 속수무책이었다. 롯데는 최근 컨디션이 떨어진 주전 2루수 정훈 대신 베테랑 조성환을 선발 출전시키고 타순에 변화를 주었지만, 상대 투수의 구위에 눌려 그 효과를 볼 수 없었다. 롯데는 6회 말 공격에서 황재균의 2루타가 경기 첫 안타일 정도로 빈공에 시달렸다.  


 

 

(빛나지 못한 3점 홈런, 장성호) 




 장성호 극적 동점포 불펜 대결로 이어진 승부


  

끌려가던 롯데는 7회 말 경기 중 처음으로 확실한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한 번의 기회였지만, 그 결과는 최선이었다. 롯데는 7회 말 손아섭의 안타 출루로 시작된 기회에서 강민호의 볼넷, 이어나온 장성호의 3점 홈런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LG 선발 리즈는 강민호와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제구의 정교함이 떨어졌다. 


장성호의 홈런은 리즈의 공이 포수 리드대로 들어가지 못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장성호의 노림수가 중요한 순간 빛을 발했다. 6회까지 완벽투를 이어가던 리즈는 첫 위기에서 결정타를 허용하며 승리 투수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경기 초반부터 이어오던 LG의 리드로 순간 사라졌다. 7이닝 3실점 호투를 하고도 패전 위기에 몰렸던 롯데 선발 유먼도 기사회생 할 수 있었다. 


장성호의 극적인 홈런으로 동점이 된 경기는 이후 불펜진이 총동원되는 마운드 대결로 다시 이어졌다. 롯데는 이명우, 정대현, 김승회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을 아낌없이 투입하며 승리 의지를 보였다. 9회 2사 상황에 마무리 김성배를 조기 투입하면서 실점위기를 막았다. LG 역시 이동현에 이어 마무리 봉중근을 9회 말 투입하며 롯데에 맞불을 놓았다. 


양 팀은 경기 후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상대 불펜 총력전에 밀리며 승리를 위한 득점에는 실패했다. 롯데보다는 LG의 아쉬움이 더 컸다. LG는 8회 초 만루 기회와 9회 초 1, 2루 기회에서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8회 초에는 대타작전이 실패했고 9회 초에는 경기 흐름을 끊는 견제사가 문제였다. 롯데 역시 9회 말 견제사가 공격 흐름을 끊었다. 이렇게 양 팀은 공격의 아쉬움 속에 연장승부를 펼쳐야 했다. 

 

 

 

(공 한개의 아쉬움, 하지만 에이스의 위용 보여준 리즈)



 

끝내지 못한 롯데 홈런으로 경기 종결지은 LG



연장전에서도 양 팀은 쉽게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롯데에게 먼저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롯데는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롯데는 10회 말 1사 후 전준우의 볼넷 출루로 잡은 기회에서 LG 마무리 봉중근을 상대로 볼넷 2개를 얻어내며 만루 기회를 잡았다. 10회 초 주자가 출루한 이후 봉중근은 그 답지 않게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지나치게 코너워크를 의식한 것이 불리한 볼카운트로 이어졌고 볼넷이 이어지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롯데는 끈질긴 볼카운트 승부로 봉중근과 LG를 코너로 몰았지만, 만루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화가 범타로 물러나며 끝낼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런 롯데의 기회 상실은 11 초 LG의 반격으로 이어졌다. 


LG는 11회 초 2사 1루에서 오지환이 11회 초 마운드에 오른 롯데 투수 김사율의 실투를 받아쳐 2점 홈런을 때려내며 5 : 3 리드를 잡았다. 롯데는 마무리 김성배를 무리시키지 않고 정공법을 선택했지만, 김사율이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최근 오지환의 타격감이 좋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김사율의 실투가 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이의의 한 방으로 리드를 잡은 LG는 역시 마무리 봉중근을 대신해 류택현, 유원상이 11회 말 롯데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길었던 연장 승부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LG는 롯데보다 월등한 팀 안타수에도 결정력 부족으로 쉽게 경기를 풀지 못했다. 하지만 홈런포 3방이 필요한 순간 폭발하면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계속된 부진 롯데, 2위 굳히기 들어간 LG



롯데는 극적인 동점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팀 타선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상대 선발이 리즈였다는 점을 고려해도 선수들 대부분이 지친 모습이었다. 꼭 잡아야 할 경기였지만, 흐름을 이어갈 공격력이 더는 나오지 않았다. 멀티 히트를 기록한 황재균과 손아섭, 3점 홈런의 주인공 장성호의 분전이 돋보였지만, 전체적으로 타선의 연결이 원활하지 않았다. 여기에 마무리 김성배를 제외하고 불펜진이 힘도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롯데로서는 연패탈출은 물론이고 떨어진 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해졌다. 화요일 패배로 4위 두산과 1.5게임 차로 그 격차가 확실해진 것도 부담이다. 반면 LG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야구로 연승을 이어갔다. 동점을 허용한 이후 잇따른 득점 기회를 놓쳤던 LG였지만, 기어코 승리를 가져가는 야구를 하면서 상위권 팀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LG는 롯데전 승리로 3위 넥센과의 가치를 더 벌리며 2위 굳히기 모드로 들어갔다. 지금 LG의 팀 분위기와 전력이라면 상위권 유지가 수월해 보인다. 롯데와 LG의 화요일 경기는 연장 접전이었지만, 양 팀 사이에 꽤 큰 격차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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