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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휴식기를 끝낸 프로야구가 본격적인 가을야구 경쟁에 돌입했다. 이제 경기 수는 점점 줄고 한 번 순위 경쟁에서 이탈하면 따라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1위 삼성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6위 롯데는 물론 7위 SK까지 포기하기엔 이른 후반기다. 물론, 그 시작을 잘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전반기와 달리 한 경기 승패가 더없이 소중하다. 


각 팀은 가지고 있는 전력을 극대화해 남은 시즌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력의 강점과 약점이 모두 드러난 상황에서 총력전 외에 달라 방법은 없다. 외국인 선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두산 교체 카드를 사용했고 몇 몇 팀도 이를 검토하고 있다. 트레이드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주 후반기 시작을 기분 좋게 시작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1. 삼성라이온즈



올스타 휴식기 전후 8일간의 휴식을 얻었다. 지친 주전 선수들의 체력회복에 큰 도움이 되었다. 마운드도 정비할 시간을 가졌다. 삼성은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위치가 불안하다. 마운드가 강하지만, 지나 시즌같은 위력이 아니다. 평범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두 외국인 투수의 선전이 필요하다. 휴식기간 이들이 얼마나 기량을 회복했을지가 중요하다. 


타선 역시 베테랑 이승엽의 부활 여부가 관심사다.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1위를 한 이승엽이 후반기 타격감을 회복한다면 삼성은 이승엽, 최형후, 채태인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좌타자 중심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짜임새 있는 공격력에 힘을 더할 수 있다. 삼성은 이번 주 NC, 넥센과 대결한다. NC는 8위 팀이지만 외국인 선발 3인방과 손민한, 이재학으로 이어지는 단단한 선발진이 있고 3위 넥센은 전반기 막판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삼성으로서는 주중 NC 전에서 위닝 시리즈 이상을 거둬야 순탄한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이다. 






(LG, 신바람 야구는 어디까지?)



2. LG 트윈스



DTD의 기억을 저 멀리 던져버린 LG는 전반기 최고 화제의 팀이었다. 주전 모두가 팬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될 정도로 팬들의 성원도 뜨겁다. 중간 중간 고비도 잘 넘겼다. 투타의 짜임새가 좋고 선수들의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와 팀워크도 단단하다. 뜨거운 감자가 된 외국인 투수 주키치의 거취가 큰 관심사지만, 그가 부진한 전반기에도 LG는 선두 삼성을 반 게임 차로 위협하는 2위였다. 


LG는 이번 주 KIA, 두산과 홈에서 맞선다. 만만친 않은 상대들이다. KIA는 휴식기 동안 강점이 선발 투수진이 힘을 비축했고 후반기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선수들의 승리 의지도 강하다. 두산은 성적에 상관없이 항상 까다로운 서울 라이벌이다. 긴 휴식으로 상승 흐름이 끊어진 LG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전반기 막판 힘이 떨어져 보였던 마무리 봉중근의 회복여부와 타격부진을 털어내지 못한 슈퍼소닉 이대형이 활약 정도도 큰 관심사다. 



3. 넥센 히어로즈



전반기 롤러코스터 행보를 했던 넥센은 지난해와 달리 큰 고비를 넘겼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다시 높아졌다. 4번 박병호를 중심으로 한 팀 타선이 폭발력을 되찾았고 문우람, 김지수 등 젊은 선수들이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염경엽 감독의 작전 야구도 중요한 순간 빛을 발했다. 전반기 +9 승수를 기록했다는 건 후반기 레이스에 장점이다. 


넥센은 두산, 삼성으로 이어지는 힘겨운 한 주를 보내야 한다. 경기 결과가 좋지 못하면 순위 하락을 피할 수 없다. 넥센으로서는 주중 두산과의 3연전이 중요하다. 4위 두산은 순위 싸움의 최 접점에 있는 팀이다. 당장 추격을 뿌리칠 필요가 있다. 지난해보다 떨어지는 성적이지만, 팀의 원투 펀치 역할을 해야 하는 나이트, 벤헤켄 두 외국인 투수가 두산전에 차례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데 휴식기 동안 얼마나 제 모습을 되찾았을 관심사다. 두산과의 주중 3연전 고비만 잘 넘긴다면 상위권 유지 가능성이 높다. 



4.두산 베어스 



부진한 외국인 투수 올슨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 핸킨스를 영입한 두산은 전반기 막판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한 때 팀 전체가 깊은 부진에 빠지기도 했지만, 긴 장마가 가져온 휴식이 보약이 되었다. 에이스 니퍼트의 활용을 극대화하면서 승률을 높일 수 있었다. 니퍼트를 중심으로 최근 기량을 회복한 노경은, 새롭개 떠오르고 있는 좌완 유희관이 이끄는 선발진이 큰 역할을 했다. 


두산은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핸킨스가 평균 이상만 해준다면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풍부한 선수층을 바탕으로 팀 타선은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한 불펜진을 휴식기 동안 얼마나 잘 정비했을지가 관건이다. 두산은 넥센, LG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두산의 전반기 막판 상승세가 진정한 실력이었는지 판단할 수 있는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번 주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5, 6위 그룹과 힘겨운 4강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두산이다. 



5. KIA 타이거즈



7월 들어 비로 인한 휴식일이 너무 많았다. 경기 감각은 떨어졌고 이따금 하는 경기에서 성적도 좋지 못했다. 한때 선두권에 위치했던 KIA는 고질적인 불펜 불안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가지고 있는 전력을 고려한다면 전반기 5위는 만족스로운 성적이 아니다. SK로부터 영입한 송은범이 불펜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마무리 앤서니는 불안한 투구로 선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불펜불안을 안고 있는 KIA는 선발투수진의 분전이 절실하다. 에이스의 윤석민의 부활이 필수적이다. 윤석민이 살아난다면 소사, 윤석민, 김진우, 서재응, 선발로 복귀하는 앤서니에 부상에서 돌아올 양현종까지 강력한 선발진 구축이 가능하다. KIA는 이번 주 LG, NC와의 대진을 앞두고 있다. 상승세의 팀 LG는 상위권 도약을 위해 꼭 넘어야 할 산이고 하위 팀 NC 전은 위닝 시리즈 이상을 가져가야 한다. 주중 LG와의 3연전에서 긴 휴식일의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지가 관심사다. 



6. 롯데 자이언츠



전반기 막판 선수들이 지친 모습이었다. 풀 타임 첫 시즌을 보내는 선수들을 물론이고 주력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내부적인 전력 보강요소가 없는 상황에서 올스타 브레이크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았다. 선수들의 체력 회복과 함께 팀 타선과 불펜의 정비가 얼마나 잘 이루어졌을지가 관건이다. 강민호의 계속된 부진으로 힘이 떨어진 중심 타선의 분전이 필요하고 정대현의 부진으로 헐거워진 불펜진의 역할도 조정이 필요하다. 


롯데로서는 최하위 한화와 후반기 첫 3연전을 가진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화전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된다면 전반기 연패를 끊고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다. 화요일 선발투수로 나서는 유먼의 호투가 절실하다. 하지만 성적에 대한 마음을 비운 한화에 고전한다면 주말 SK와의 3연전은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7월 부진으로 4강권에서 멀어진 롯데지만,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이 좋지 못하다면 상위권 추격의 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7. SK 와이번스



비로 인한 경기 순연이 가장 많은 SK는 올스타전 전후로 8일의 휴식일이 있었다. 경기 감각 면에서 불리하지만, 팀 전력을 추스를 충분한 시간이었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다수 포진된 만큼 긴 휴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SK는 4위 두산과 6경기 차로 7위를 달리고 있다. 따라잡기에 부담스러운 차이다. 하지만 우승 멤버들이 다수 돌아온 SK라는 점이 가능성을 가지게 한다. 


SK는 세든, 레이예스, 김광현, 윤희상이 이끄는 선발진에 부상에서 회복한 마무리 박희수를 중심으로 한 마운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정을 중심으로 한 타선은 박정권, 정근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한층 강해졌다. 무엇보다 그들만의 가을야구 DNA가 어떤 괴력을 만들어낼지 알 수 없다. SK는 이번 주 긴 휴식 후 주말에 롯데와 3연전을 앞두고 있다.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넘어야 할 상대다. 비축된 힘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을지가 결과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KIA, 롯데 가을야구에서 만날 수 있을까?)



8. NC 다이노스



경기를 거듭할수록 팀이 강해지는 것이 눈에 보이고 있다. 아직 경기력의 기복이 있지만, 시즌 초반과 같이 어이없이 무너지는 경기가 사라졌다. 선발진이 단단해지면서 좋은 승부를 할 기반을 마련했다. 재능있는 투수들이 점점 자리를 잡아가면서 불펜진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여기에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는 타선 역시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NC는 후반기 상위권 판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NC와의 대결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NC는 이번 주 1위 삼성과 5위 KIA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쉽지 않은 상대지만, 전반기 초반 NC가 아니다. NC의 선발진이 힘을 발휘한다면 만만치 않은 대결을 할 수 있다. 1승이 아쉬운 상대 팀에 NC가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주목된다. 



9. 한화 이글스 



전반기 총제적인 난국 속에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는 리빌딩 체제로 후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젊은 선수들의 상당수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그러면서도 팬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야 하는 것이 한화의 과제다. 우선 후반기 시작을 잘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상대는 개막전 연속 역전패를 당했던 롯데다. 한화는 개막 2연전을 아쉽게 패하면서 깊은 수렁으로 빠진 경험이 있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 승리가 간절한 롯데에 한화가 일격을 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전반기 막판 한화는 방망이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마운드 불안은 여전하지만, 타선이 살아난다면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후반기 초반 좋았던 팀 타격 흐름을 되살릴 수 있을지가 후반기 선전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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