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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순위 경쟁이 그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과 LG의 1위 경쟁은 매일매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초박빙이고 3, 4위권 경쟁은 다시 여러 팀이 얽히는 혼전으로 변해가고 있다. 매년 가을 야구를 위한 경쟁은 치열했지만 올해는 수년간 이어진 상위권 판도를 바꾸려는 LG, 넥센의 신흥세력과 기존의 강자들이 함께하면서 더 복잡해졌다. 


이런 순위 경쟁과 더불어 각종 개인 타이틀 경쟁도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홈런왕 부분은 세명의 선수가 나란히 달리고 있다. 지난해 홈런왕 넥센 박병호와 홈런왕 출신의 삼성 최형우, 만능 타자로 거듭난 SK 최정은 홈런왕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 선수들은 모두 순위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는 팀의 중심 타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이 더 많은 홈런을 때려낼수록 소속팀은 더 많이 웃을 수밖에 없다. 


특히 리그 MVP 수상을 위해 홈런왕 타이틀은 가장 중요한 실적이기에 누구도 홈런왕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 현재 박병호와 최정이 24개로 홈런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최형우 역시 23개로 이들을 바로 뒤에서 추격하고 있다. 경기수도 엇비슷하게 남았다. 누구도 홈런왕을 자신할 수 없다. 늦더위가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도 이들의 홈런왕 경쟁의 열기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넥센의 중심 박병호



홈런왕 수성에 도전하는 박병호


지난해 시즌 MVP에 빛나는 박병호는 상대 팀들의 집중적인 견제에도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소속팀 넥센의 상위권 돌풍과 맞물리면서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특별히 약점을 보이지 않을 만큼 기술적으로 정신적으로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 경기를 소화할 정도로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 지난해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장기 레이스에 필요한 페이스 조절 능력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팀 뜨거운 팀 타선의 지원이 더해지고 있다. 


박병호의 장점은 여름이 되면서 페이스가 더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 주춤했던 박병호는 5월 이후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7월에 8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홈런 선두권에 자리했다. 박병호는 홈런 외에 타점 부분에서도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산한 OPS가 1.0을 넘어설 정도로 공을 보는 눈도 좋다. 약점을 찾기 힘들 정도의 타자가 되었다. 


지난해 홈런왕 경쟁을 이겨내고 타이틀 홀더가 되었다는 점은 박병호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소속팀 넥센이 후반기 조금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박병호는 꾸준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강정호와 새롭게 중심 타선에 가세한 김민성, 노련한 이택근, 이성열, 유한준 등 장타력을 갖춘 지원군도 상대적으로 풍족하다. 


박병호는 올 시즌 팀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홈런 군단 넥센의 사상 첫 가을 야구를 이끄는 것과 동시에 홈런왕 타이틀 2연패를 노리고 있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또 한 번의 MVP 수상도 기대된다. 이런 희망이 현실이 된다면 박병호는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확실하게 자리할 수 있다. 



완성형 타자로 거듭난 최정


올 시즌 초반 리그 타격 부분을 이끌었던 선수는 최정이었다. 최정은 타격 각 부분에서 선두를 달리며 MVP급 활약을 했다. 가지고 있던 잠재력을 모두 폭발시키는 시즌이었다. 하지만 팀 성적이 하위권에 쳐지면서 그의 활약이 빛을 발하고 말았다. 여타 타자들이 집단 부진에 빠지면서 홀로 SK 타선을 이끌어야 했다. 3루수라는 포지션은 수비부담과 체력부담을 더했다. 


그럼에도 최정은 전반기 최고 타자였다. 하지만 후반기 최정은 급격한 체력 저하현상을 보였다. SK는 침체기를 벗어나 가을 야구의 희망을 되살렸지만, 최정은 상승세의 팀 분위기가 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7월 들어 최정은 공격 각 지표에서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홈런도 2개에 그쳤다. 그 사이 경쟁자들이 그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정은 8월 들어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월간 타율도 3할을 넘겼고 홈런도 6개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박병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1위를 달리고 있고 공격 각부분에서 상위권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도루 18개를 기록하며 20-20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동력을 겸비한 장타자를 점은 다른 경쟁자들과 크게 차별화되는 그의 장점이다. 넥센 박병호와 더불어 OPS 1.0을 넘어설 정도로 공을 보는 눈도 지니고 있다. 


최정은 가을야구의 희망을 되살리고 있는 SK를 이끌어야 하는 중심 선수가 한때 침체기를 극복했다는 점은 SK에 가장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팀 타선의 힘이 조금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최근 SK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과연 최정이 지난해 홈런왕 2위의 아쉬움을 올 시즌 홈런왕 타이틀로 씻어낼지 주목된다. 



되살아난 저력 최형우


지난해 최형우는 타격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리면서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소속팀 삼성은 정규리그, 한국시리즈를 모두 재패했지만, 최형우는 2011년 시즌 홈런왕으로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시즌이었다. 이런 경험은 올 시즌 그를 심기일전하게 했다. 


최형우는 현재 타격 각 부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홈런은 물론이고 타점에서도 1위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3할이 넘는 타율도 유지되고 있다. 최형우의 장점은 올 시즌 기복 없이 꾸준하게 타격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1시즌 정중동의 행보로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것과 비슷한 패턴이다. 


올 시즌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소속팀 삼성은 지난해보다 떨어지는 전력으로 고심하고 있다. 특히 마운드의 힘이 예전만 못하다. 타선의 분발이 필요한 삼성에 최형우는 팀 타선을 이끄는 중심에 있다. 올 시즌 환골탈태한 채태인이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지면서 최형우의 부담이 더 커졌다. 


최형우는 박석민, 이승엽과 함께 삼성 중심 타선에서 팀의 정규리그 3연패를 이끌어야 한다. 팀 성적에 대한 압박이 크지만 이미 리그 최고 타자였던 이대호와의 경쟁을 이겨낸 2011년의 경험은 그에게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최형우가 거북이와 같은 끈기로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기적의 SK 이끄는 최정




다시 출발점에 선 홈런왕 경쟁



이렇게 세 명의 홈런왕 후보들은 올 시즌 비교적 꾸준한 타격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고 투수 유형에 구애받지 않는 모습으로 리그 타격 각 부분을 이끌어 가고 있다. 가뜩이나 거포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 프로야구에서 이들 세 거포의 경쟁은 반가운 일임과 동시에 프로야구 흥행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타자 부분에서 정규리그 MVP가 나온다면 이들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홈런왕 경쟁의 승자는 그 보다 더 한 것을 얻을 수 있다. 시즌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은 아직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제부터 다시 경쟁이 시작된다고 해도 될 만큼 우열을 가리기 힘들고 모두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는 타자들이다. 앞으로 남은 30여 경기에서 어느 선수가 더 집중할 수 있을지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낼 수 있을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넥센히어로즈,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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