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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만 열린 9월의 프로야구 마지막 목요일 경기에서 1위 삼성은 SK와 치열한 공방전 끝에 5 : 8 로 덜미가 잡히며 9연승 꿈이 좌절됐다 2위 LG와 승차는 1.5게임으로 좁혀졌다. 시즌 13승에 도전했던 삼성 선발 장원삼은 5이닝 동안 홈런 2방 포함 7안타 6실의 부진한 투구로 패전을 기록했다. 삼성은 신예 이상훈과 백업요원 김태완의 홈런을 기록하며 또 다른 전력의 플러스 요인을 발견했다는 점이 위안이었다.

 

전날 경기 후반 마운드가 무너지며 역전패당했던 SK는 화력의 우위를 앞세워 중반 이후 리드를 잡았고 불펜이 팀 승리를 확실하게 지켜주었다. 선발 세든은 삼성 장원삼과 같이 홈런 2개를 허용하며 6.2이닝 5실점의 불안한 투수를 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으며 시즌 13승에 성공했다. 마무리 박희수는 1.1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23세이브를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이재원, 박재상, 김강민이 홈런으로 7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건너 갔지만, SK는 1위 삼성의 연승을 저지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고 그들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삼성의 연승이 저지된 사이 4위 두산은 돌아온 에이스 니퍼트의 호투를 앞세워 NC에 8 : 1로 완승했다. 두산은 3위 넥센과 승차없는 4위에 올랐다. 





(데뷔 첫 선발승 감격 이상화)



 

선발 니퍼트는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컨디션이 완전히 돌아왔음을 알렸다. 두산은 니퍼트의 선발 호투와 함께 민병현이 4안타 3타점, 홍성흔이 2안타 2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NC는 선발 노성호가 초반에 난타당하면서 대량 실점한 것이 결정적이 패배 원인이었다. 타선 역시 팀 4안타로 흐름을 바꿀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NC는 단독 7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기회를 미뤄야 했다.

 

수도권에서 벌어진 두 경기와 함께 광주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시즌 마지막 경기는 롯데의 2 : 1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롯데와 KIA는 이전 두 경기와 달리 팽팽한 투수전으로 펼쳤다. 롯데 선발 이상화와 KIA 선발 송은범은 초반 실점했지만, 이후 무실점 투구로 마운드를 지켜주었다. 이상화는 5이닝 1실점, 송은범은 6.2이닝 2실점으로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했다. 하지만 승리 투수의 기쁨을 이상화만 맛볼 수 있었다. 

 

이상화에게 이번 승리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2007년 프로 입단 이후 처음 맛보는 선발승이었고 오랜 부상재활과 군 입대 후 공백까지 이겨낸 값진 결과물이기도 했다. 이상화는 입단 당시 즉시 상위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다. 팀에서 기대도 높았다. 하지만 프로 적응은 쉽지 않았다. 프로데뷔 후 그의 무대는 주로 2군이었다. 어렵게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은 이후에는 뜻하지 않은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상화는 대수술 이후 긴 재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 사이 군입대로 인한 공백도 있었다. 2012시즌 팀에 복귀했지만, 1군 무대는 아직 그에게 꿈의 무대였다. 2군에서 선발 투수로서 기량을 연마다. 기다림의 시간은 길었다. 1군 선발 등판의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올 시즌 이상화는 2군을 벗어나 1군 엔트리에도 서서히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상화의 역할을 불펜이었다. 아직 그에 기량에 대한 벤치의 믿음이 굳건하지 않았다.

 

이상화는 꾸준한 투구로 기회를 기다렸다. 시즌 막판 롯데는 4, 5선발의 대안으로 이상화를 선택했다. 올 시즌 첫 선발이자 마지막 선발 등판이 될 수 있는 경기에서 이상화는 침착한 투구로 선발 투수로서의 역량을 보였다. KIA 이범호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1실점했지만, 이후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도 침착한 투구로 실점을 막았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임을 고려하면 5이닝 1실점 투구는 기대 이상이었다.



첫 선발의 긴장감 이겨낸 이상화 선발 역투

4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 지켜준 롯데 불펜진


 

이런 이상화의 첫 선발승 도전에 롯데 야수들과 불펜진도 힘을 보탰다. 롯데 타선은 KIA선발 송은범을 상대로 시원스러운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만, 필요한 순간 득점에 성공하며 초반 리드를 잡을 수 있게 해주었다. 4번 타순에 배치된 박종윤은 2번의 희생플라이로 팀의 2득점을 책임졌다. 롯데는 KIA의 팀 7안타에 못 미치는 팀 5안타를 때려냈지만, 득점을 짜내는 능력에서 앞섰다.

 

타선이 이상화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게 했다면 불펜진은 그의 승리를 확실하게 지켜주었다. 6회부터 가동된 롯데 불펜진은 남은 4이닝 무실점 호투로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유지했다. 롯데 마무리 김성배는 다소 이른 8회 1사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삼진 3개를 곁들이며 남은 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신예 투수의 첫 선발승을 지켜낸 것이기도 했고 자신의 시즌 30세이브를 기록한 경기이기도 했다.

 

이렇게 롯데는 화끈한 공격력은 아니었지만, 지키는 야구로 이상화에 잊을 수 없는 승리를 안겨주었다. 팀 차원에서도 시즌 내내 고민거리였다. 4, 5번 선발의 또 다른 가능성을 찾게 해주는 승리였다. 롯데는 올 시즌 KIA에 10승 6패의 확실한 우위를 점하며 맞대결을 마무리했고 5위 자리도 지켜냈다.

 

KIA는 전날 완승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며 NC와 공동 7위를 유지해야 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송은범이 한층 좋은 내용을 투구를 해주었다는 점은 패배 속에서 얻은 작은 수확이었다. 양 팀의 승리와 패배는 엇갈렸다. 하지만 팀 간 승패를 떠나 광주 구장은 7년을 기다려 선발 승리의 기쁨을 맛본 롯데 이상화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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