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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곳곳에 내리는 가운데 프로야구 막바지 순위 싸움은 계속 이어졌다. 화요일 경기에서 1위 삼성은 SK를 6 : 4로 누르고 2위 LG에 한 발짝 더 앞서나갔다. 삼성과 SK는 양 팀 합계 5개의 홈런을 주고 받는 화력 대결을 펼쳤지만, 마운드의 힘에서 앞선 삼성이 마지막에 웃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시즌 12승, 마무리 오승환은 시즌 28세이브에 성공했다. 삼성전 패배로 SK의 가을 야구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 대결과 함께 벌어진 또 다른 대결, 롯데와 KIA의 경기는 타선의 집중력에서 앞선 롯데의 8 : 2 완승이었다. 롯데는 안타 수 11 : 9로 KIA보다 조금 많았지만, 그 안타가 5회와 9회 집중되면서 득점력을 높였다. 롯데는 전날 두산전과 같이 한 이닝에 대량득점에 성공하면서 승기를 잡았고 경기 막판 쐐기 득점으로 완승을 이끌어냈다.

 

롯데는 5회 초 호투하던 KIA 선발 박경태에게 집중안타를 때려내며 6득점 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0 : 1로 뒤지던 롯데는 단숨에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5회 초 롯데는 선두 황재균의 2루타를 시작으로 이후 5명의 타자가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이전 이닝까지 공의 강약을 조절하는 투구로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던 박경태는 투구 리듬을 잃고 속절없이 무너졌다. 5회 초 롯데의 6득점으로 경기는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9회 초 2득점은 승리를 확인하는 절차에 불과했다.





(선발 호투 시즌 12승 성공한 옥스프링)



롯데는 최근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린 2번 정훈이 3안타로 3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하위 타선인 신본기도 2안타로 타격 상승세를 유지했다. 여기에 득점 기회에서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쉽게 경기를 이끌 수 있었다. 하위 팀 간 대결로 자칫 맥이 빠질 수 있는 경기였지만, 중반 이후 롯데 선수들의 강한 승리 의지에 팽팽한 균형이 쉽게 깨졌다.

 

이런 롯데의 대량 득점에는 선발투수로 나선 옥스프링의 호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옥스프링은 1회 말 1실점 하면서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이후 제구가 안정되며 무실점 호투로 떨어질 수 있는 팀 분위기를 다잡아 주었다. 옥스프링은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켜냈고 5피안타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는 시즌 12승을 그에게 가져다주었다. 

 

넉넉한 리드를 잡은 중반 이후에는 김승회, 홍성민 두 불펜투수가 팀 승리를 굳건히 지켰다. 김승회는 1실점 하며 조금 불안했지만, 세 번째 투수로 나선 홍성민은 2.1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홍성민은 지난해까지 자신의 소속팀이었던 KIA를 상대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롯데가 투.타의 조화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면 KIA는 팀의 침체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최근 연패에 빠져있는 KIA는 홈에서 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주전들 상당수가 빠진 전력을 공백을 실감해야 했다. 좌완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박경태는 초반 호투했지만, 5회 초 고비를 넘지 못했다.




(3안타, 3타점, 팀 공격 주도한 정훈)



타선의 분전이 필요했지만, KIA 타선은 1회 말 1득점 이후 집중력 있는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다. 테이블 세터진은 신종길, 안치홍이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나름 역할을 했지만, 중심 타선의 해결 능력이 아쉬웠다. 3번 이범호가 1안타 2타점으로 체면치례를 했지만, 나지완과 김주형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중심 타선의 역할이 미미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하위타선 역시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화요일 경기 완패로 KIA는 6연패에 빠졌고 신생팀 NC와 공동 7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KIA로서는 가을 야구 좌절에 이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을 위기에 놓였다. 최근 팀 분위기를 고려하면 NC에도 순위가 밀릴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가을 야구가 좌절된 양 팀의 대결은 승리의지에서 앞선 롯데의 완승이었다. 


강민호가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지만, 롯데는 대부분 주전을 기용하며 승리에 강한 의지를 보였고 이미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간 KIA는 상당 수 주전을 제외했다. 이 차이는 경기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롯데는 승리와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지만, KIA는 패배 속에서 희망을 찾기 힘들었다. 5위와 7위의 격차는 생각보다 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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