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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상위권 판도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4위 넥센이 5위 SK와 대결에서 홈런포 2방을 앞세워 7 : 3으로 승리하면서 게임 차를 5경기로 벌렸다. 남은 경기를 고려하면 사실상 4위를 굳힌 것이나 다름없다. 4위 추격의 희망을 유지하고 있었던 SK와 롯데는 내년 시즌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다.

 

남은 건 가을야구 진출팀 사이의 자리싸움이다. 1위 LG는 선발 리즈와 마무리 봉중근의 특급 투로 NC에 1 : 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LG는 최하위 한화에 일격을 당한 2위 삼성에 2.5게임 차 선두를 유지했다. 엎치락뒤치락 하던 두 팀 간 1, 2위 다툼이 LG의 우세로 굳어지고 있다. 2위 삼성은 꾸준히 승수를 챙기고 있는 3위 두산에 1경기 차, 4위 넥센에 2경 차로 쫓기게 되었다.

 

포스트 시즌에서 2위와 3, 4위의 차이는 엄청나다. 삼성으로서는 LG와의 격차를 앞으로 몇 경기에서 줄이지 못한다면 2위 수성을 우선하는 것으로 시즌 운영전략을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이런 삼성 뒤에 있는 두산과 넥센은 폭발적인 타격으로 막판 상승세가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지금의 격차가 유지된다면 3,4위를 넘어 더 높은 도약을 노릴 수도 있다. 상위 4개팀의 다툼이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다.

 

 

 

(김사율, 마무리 투수의 선발 도전 역시 무리였나?)

 

  

불안한 롯데 선발 마운드

집중력 있는 공격으로 파고든 두산

 

이런 상위권 4팀의 접전 속에 6위 롯데는 4, 5 선발 투수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토요일 경기에서 롯데는 후반기 5선발 투수로 나서고 있는 김사율이 초반 난타당하면서 무너졌고 두 번째 투수 김승회가 연쇄적으로 난조를 보였다. 마운드 불안에 롯데는 6회까지 10실점 했고 그것으로 승부는 끝이었다.

 

두산은 롯데 마운드를 맹폭하며 11 : 4 대승을 거뒀고 2위 삼성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두산 선발 핸킨스는 6회까지 4실점 했지만, 타선의 지원속에 시즌 3승에 성공했다. 오현택, 홍상삼으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무실점 투구로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두산 타선은 팀 13안타를 필요할 때 집중하며 높은 득점력을 보였다. 1번 이종욱을 비롯해 김현수, 홍성흔, 이원석이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하위 타선의 손시헌은 3안타로 팀 타선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두산은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손쉬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반면 롯데는 마운드의 고민 속에 완패당했다. 롯데는 후반기 유먼, 옥스프링, 송승준으로 이어지는 단단한 원투쓰리 펀치를 구축했지만, 뒤를 이어갈 4, 5선발이 항상 문제였다. 허약한 타선 문제와 함께 롯데의 큰 약점이었다. 불펜진의 과부하로 힘이 떨어진 가운데 4, 5선발 투수의 불안감은 막판 순위 싸움에서 큰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기준 후보인 고원준, 이재곤, 김수완의 부진과 예비 선발 후보들의 부상 속에 홍성민, 김사율이 대안으로 떠오르긴 했지만, 그 효과를 단기간에 그쳤다. 불펜으로 주로 경기에 나섰던 두 투수가 선발 투수로 꾸준함을 유지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확율 낫은 카드였다. 롯데는 순위 싸움에서 멀어진 이후 이재곤으로 다시 시험했지만, 실망감만 안겼다.

 

토요일 경기에서는 마무리 투수에서 선발 투수로의 가능성을 찾고 있는 김사율이 두산 강타선에 무너지면서 선발 마운드의 고민을 더했다. 김사율은 초반부터 위기를 거듭하며 진땀 나는 투구를 했다. 관록의 투구로 버티기에 두산 타선은 강했다. 정교한 제구가 필요했지만, 그마저도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두산 강타선 이겨내지 못한 롯데 마운드

일찌감치 결정난 승부

  

 

(부진 탈출 3점 홈런 황재균, 외로운 분전)

 

 

김사율은 김현수에 허용한 2점 홈런 포함 5.0이닝 8피안타 6실점의 부진한 성적을 남기도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롯데는 김사율의 뒤를 이은 김승회까지 난타 하면서 승부를 접어야 했다. 그동안 극심한 체력저하로 10일 넘게 2군에 머물렀던 김승회는 휴식의 효과를 기대했지만, 0.1이닝 4실점의 부진 속에 1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세 번째 투수 김수완이 3.2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의 안정을 되찾아 주었지만, 이미 승부가 한 참 기운 이후였다.

 

롯데는 황재균이 최근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는 3점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박종윤이 2안타로 분전했지만, 초반 점수 차를 극복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이전 몇 경기에서 타격감을 회복한 모습을 보이던 강민호의 부상 공백도 타선의 힘을 떨어뜨렸다. 롯데는 금요일, 토요일 경기에서 연속으로 선발 투수들의 초반 실점하며 경기를 어렵게 이끌어야 했다. 그 이전 두 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의 호투로 팀 완봉승을 이끌었던 것과는 너무 다른 극과 극의 경기력이었다.

 

공격력에 약점이 있는 롯데로서는 마운드의 힘, 그것도 선발투수진의 힘으로 이를 극복해야 하지만, 기량 차가 심한 선발 로테이션으로는 부족함이 많았다. 1,2,3선발 투수들의 모두 승리를 가져가진 어렵기 때문이었다. 시즌 막판까지 롯데는 그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가을야구가 무산된 상황에서 롯데는 선발 마운드에 대해 다양한 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지만, 지금의 선발 투수자원으로는 긍정의 가능성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금요일 삼성전, 토요일 두산전 대패는 롯데 선발 마운드의 현재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경기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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