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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초 프로야구는 가을비로 잠실에서 벌어질 두산과 LG의 라이벌 전이 이틀 연속 취소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나머지 팀들은 치열한 순위 싸움을 이어갔다. 2위 삼성은 선발 윤성환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로 4위 넥센의 상승세를 잠재웠고 1위 LG를 반 게임차로 추격했다. 4위를 추격하고 있는 SK는 넥센의 패하면서 승차를 줄일 기회를 잡았지만, KIA에 끝내기 패를 당하면서 4위 추격이 어렵게 됐다.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쉬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6위 롯데는 NC와의 대결에서 지난주부터 이어진 연패를 끊었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의 8이닝 무실점 호투와 마무리 김성배의 깔끔한 마무리로 NC 타선에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새로운 4번 타자 박종윤의 2점 홈런이 결승점이 되면서 2 : 0으로 승리했다. 

 

NC는 선발 에릭이 선발 에릭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 이어 나온 불펜진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타선이 침묵하면서 6회 초 2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올 시즌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가 많았던 에릭은 야수들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9패째를 당하고 말았다. NC는 이상호, 권희동만이 안타를 때려냈을 뿐 팀 주축 타자들의 롯데 마운드에 고전하면서 전날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완벽투로 시즌 9승 송승준)


 

 선발 투수의 호투

타선의 동반 부진

 

경기는 초반부터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롯데 선발 송승준과 NC 선발 에릭 모두 구위나 제구 모두 좋았다. 선발 투수들의 힘 있는공에 양 팀 타자들의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같은 무실점 호투였지만, 투구 내용은 송승준이 조금 앞섰다. 송승준은 5회까지 볼넷 2개만을 내주고 1개의 안타로 허용하지 않았다. 완벽 자체의 투구였다. NC 타선은 송승준의 압도당하며 공격의 해법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에 맞선 NC 선발 에릭 역시 호투로 팽팽한 마운드 대결을 펼쳤다. 에릭은 5회까지 4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고비마다 병살타 유도와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롯데는 신인 조홍석을 1번 타자로 기용하고 정훈은 2번 타순에 전진 배치했다. 최근 타격이 부진한 황재균, 강민호를 하위 타순에 배치하며 변화를 주었다. 하지만 그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 공격의 연결은 여전히 원활하지 못했다.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에 경기는 5회까지 0 : 0으로 이어졌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선취 득점의 의미가 점점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 의미는 연패에 빠져있는 롯데에 더 크게 다가왔다. NC보다 많은 기회를 잡고도 득점하지 못하는 롯데가 더 쫓길 수 있는 흐름이었다. 이런 롯데의 분위기를 승리 분위기로 바꿔준 것은 중심타선의 홈런이었다.

 

 

새로운 4번 타자 홈런 

무너지지 않은 마운드 

 

롯데는 6회 초 비로소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롯데는 선두 타자 손아섭의 안타로 잡은 무사 1루 기회에서 4번 박종윤의 중월 2점 홈런으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전날 경기에서 4번 타자의 중압감을 극복하지 못했던 박종윤이었지만, 4번 타자로 다시 나선 경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무실점 경기를 이어가던 NC 선발 에릭과 NC 모두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하고 말았다.

 

NC는 2실점 후 곧바로 이어진 6회 말 공격에서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선두 권희동이 2루타로 팀의 첫 안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이 힘없이 물러나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7회 말 공격에서도 NC는 선두 이상호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집중력 있는 공격이 나오지 않았다. 경기 후반에도 롯데 선발 송승준의 구위나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았다. 

 

타선이 0의 균형을 깬 이후 송승준은 두 차례 선두 타자 출루 위기를 무난히 넘기에 신바람 투구를 이어갔다. 투구 수 100개를 넘긴 8회 말 수비에서도 삼진 2개를 더하며 가볍게 NC 공격을 막았다. 송승준은 8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의 빛나는 투구를 하고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9회 말 롯데는 마무리 김성배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성배는 세 타자를 가볍게 막아내며 팀의 2 : 0 승리를 지켜냈다. NC는 사이드암 김성배를 상대로 2명의 좌타자를 대타로 기용하며 마지막 희망을 살리려 했지만, 흐름을 반전시키지 못했다.

 

 

10승에 바짝 다가선 송승준

30세이브에 바짝 다가선 김성배

 

NC는 마운드 대결에서 선발 에릭과 7회부터 마운드에 오린 손정욱, 김진성이 롯데 공격을 2점으로 막으며 나름 역할을 했지만, 타선의 이를 뒷받침 하지 못했다. 팀 2안타로 승리를 기대하긴 힘들었다. 결국, 롯데의 두 투수 송승준, 김성배가 팀 승리를 만들어낸 것이나 다름없었다. 송승준은 시즌 9승으로 10승을 눈앞에 두게 되었고 김성배는 28세이브에 성공했다.

 

송승준은 지난 해 4년간 이어오던 두자리 수 승수 행진이 좌절된 기억이 있었다. 중간에 부상도 있었고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송승준은 지난 시즌 7승 11패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 해야 했다. 올 시즌 절치부심하면 시즌을 시작했지만, 시즌 초반부터 부진이 이어지며 승수 쌓기가 힘들었다. 주 무기 직구와 포크볼 조합의 위력이 떨어졌고 마운드에서 자신감마저 떨어뜨렸다.




(깔끔한 마무리투 시즌 28세이브 김성배)


 

송승준은 투구 패턴의 변화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결국, 송승준은 자신의 장기인 직구와 포크볼의 조합으로 다시 돌아왔고 후반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기복이 심한 투구내용이 중간중간 있었지만, 꾸준히 선발 마운드를 지킨 송승준은 수요일 경기에서 시즌 9승에 성공했다. 방어율도 3점대로 낮췄다. 두 자리 수 승수에 다가서며 올 시즌 리그 상위클래스 선발투수로 돌아올 계기를 마련했다. 

 

송승준에게 수요일 경기 승리는 유먼, 옥스프링 두 외국인 투수에 비해 존재감이 떨어졌던 국내파 선발 투수로서의 자존심을 어느 정도 회복하는 의미 있는 승리이기도 했다. 이런 송승준과 함께 마무리 김성배 역시 의미 있는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김성배는 수요일 경기 무실점 마무리로 30세이브에 2경기 차로 다가섰다. 


김성배는 팀 사정으로 시즌 중간 마무리로 변신해야 했다. 풀타임 첫 마무리 투수라는 점은 그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었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7차례의 블론 세이브는 팀은 물론 김성배에게 두고두고 기억될 무거운 짐이었다. 하지만 김성배는 초보 마무리 투수로임에도 고군 분투했다. 마무리 투수 후보 정대현, 김사율의 부진한 가운데 김성배가 없었다면 롯데 마운드 운영은 더 큰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이적생 성공신화를 만들었던 김성배에게 올 시즌 30세이브는 특급 불펜 투수로 자리매김하는 숫자가 될 수 있다. 남은 시즌 좋은 모습을 계속 유지한다면 내년 시즌 롯데 불펜도 김성배를 중심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송승준에게 10, 김성배에게 30은 큰 의미가 있는 숫자다. 수요일 NC전 승리는 팀은 물론, 두 선수 모두에 큰 가치가 있었다. 


또한 가을야구가 사실상 좌절된 롯데에 두 주력 투수의 남은 경기 활약과 성적은 롯데팬들에게 남은 중요한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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