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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첫 경기에서 롯데가 3연패에서 벗어나며 멀어지는 듯했던 5위 희망을 다시 되살렸다. 롯데는 울산에서 열린 9월 1일 kt 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진 접전 끝에 연장 10회 말 나온 최준석의 끝내기 안타로 6 : 5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7위 SK를 반 경기차로 추격한 데 이어 5위 한화와의 승차 역시 3경기 차를 유지했다. 



9회 초 2사 만루 위기에 마운드에 올라 삼진으로 위기를 극복한 롯데 베테랑 불펜 투수 정대현은 10회 초 kt 공격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고 시즌 2승을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최근 타격감이 최고조에 있는 1번 타자 손아섭이 2안타로 여전한 타격감을 보였고 4번 타자 아두치와 5번 타자 최준석이 5안타 4타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주 5위 경쟁팀 KIA, SK와의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5위 경쟁을 미궁 속에 빠뜨리는데 일조한 kt는 시즌 10승에 도전하는 선발투수 옥스프링을 앞세워 5연승을 노렸지만, 옥스프링이 홈런 2방을 허용하며 6이닝 5실점으로 다소 부진한 데 이어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투수로 장시환이 연장 10회 말 무너지면서 연승을 더 이어가지 못했다. 






(연패 끊는 폭풍질주 아두치)




kt는 5번 타자 김상현이 2점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하위 타선인 장성우가 4안타 경기를 하며 분전했지만, 최근 타격감이 좋았던 3번 타자 마르테와 6번 타자 박경수가 무안타로 부진하면서 공격력을 극대화하지 못했다. 여기에 승부처에서 주루사와 작전 실패 등 세밀한 야구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공격 흐름을 스스로 끊었다. 이는 롯데보다 1개 많은 팀 11안타와 4개 많은 8개의 사사구를 얻고도 경기를 가져가지 못한 원인이었다. 



이렇게 롯데에 연승 탈출은 결코 쉽지 않았다. 롯데는 경기 초반 4번 타자 아두치의 활약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지만, 그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아두치는 1회 말 2사 후 1타점 적시 안타에 이어 3회 말 2사 후 2점 홈런을 때려내며 해결사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지만, 아두치의 활약으로 얻은 롯데의 3득점은 승리로 가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kt는 3회부터 롯데 선발 박세웅 공략에 성공하며 득점을 쌓아갔다. 3회 초 오정복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한 kt는 4회 초 장성우의 1타점 적시 안타로 3 : 2 한 점 차로 롯데를 추격했고 5회 초에는 김상현의 2점 홈런으로 4 : 3으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구위가 나쁘지 않았지만, 팀이 리드를 잡은 이후 제구가 흔들리면서 어려운 투구를 해야 했다. 특히, 3회와 4회 초 실점이 모두 볼넷이 그 시작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결국, 박새웅은 5이닝 6피안타 4실점(3자책)의 기록을 남기도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팀이 리드를 당한 상황에서 그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시즌 10패째를 당할 위기였다. 반면 시즌 10승에 도전하는 옥스프링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운 상황이었다. 



이런 상반된 선발 투수들의 희비는 6회 말 깜짝 홈런으로 극적 반전을 맞이했다. 롯데는 6회 말 1사 1루 기회에서 선발 1루수로 출전한 박종윤 타석에 김대우를 대타로 기용했다. 김대우는 그동안 주로 2군에 머물다 확대 엔트리 적용으로 9월 1일 1군에 올라온 상황이었다. 롯데는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그의 장타력에 기대를 걸었고 김대우는 kt 선발 옥스프링의 높은 실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 홈런으로 옥스프링의 시즌 10승을 물거품이 됐고 롯데는 5 : 4로 다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김대우나 롯데에 모두 극적인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런 한 점 차 리드를 지키기에 롯데 불펜진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롯데는 6회 부터 김승회, 강영식, 홍성민으로 마운드를 이어나갔다. 롯데 불펜진은 6회와 7회는 주자 출루를 허용하면서도 실점을 막았지만, 8회 고비는 넘지 못했다. 8회 초 마운드에 오른 홍성민은 선두 김상현에 2루타를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이했고 1사 후 장성우에 적시 안타를 허용하며 팀의 리드를 날리고 말았다. 롯데에 아쉬웠지만, 이 순간 아두치의 수비가 빛났다. 



아두치는 1타점 적시 안타를 때려낸 kt 장성우를 2루에서 잡아낸 송구로 더 이상의 실점을 막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했다. 담장까지 굴러간 타구를 기민한 수비로 걷어낸 아두치의 수비 능력이 돋보였다. 아두치의 호수비로 역전당할 위기를 넘긴 롯데는 9회 초 불펜투수 정대현이 2사 만루 위기에서 kt 박경수를 삼진 처리하는 역투로 또 한번 실점을 막고 승부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10회 초에서도 정대현은 선두 타자에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몰렸지만, 노련한 투구로 위기를 극복하며 롯데의 승리 기회를 계속 이어주었다. 이 10회 초에서도 kt는 한 점을 내기 위한 작전 야구에 실패하며 좋은 경기 흐름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경기 후반 계속된 실점 위기를 넘긴 롯데는 10회 말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고 중심 타자들의 활약으로 이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 시작은 아두치의 볼넷이었다. 아두치는 큰 타구 욕심보다는 출루에 중점을 둔 끈질긴 승부로 볼넷을 얻어 출루하면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진 최준석은 kt 불펜 투수 장시환의 낮은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꿰뚫은 타구를 만들었다. 그 타구는 인조잔디 구장에서 때맞춰 내린 비에 탄력이 더해져 강하게 담장까지 굴러갔다. 






(예상치 못한 반전의 한 방 김대우)




이 타구에 롯데 1루주자 아두치는 전력 질주로 과감히 홈을 파고들었고 최준석의 안타는 끝내기 결승 타점이 됐다. 경기를 끝낸 건 최준석의 안타였지만, 아두치의 빠른 판단한 엄청난 주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이미 3안타 3타점과 호수비로 팀 기여도를 높였던 아두치는 마지막 순간까지 온 힘을 다한 플레이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아두치의 활약에 롯데는 다시 한 번 남은 경기에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롯데는 여전히 불펜진이 불안하고 주력 타자 황재균이 타격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불안요소로 남아있다. 여기에 주전 포수 강민호가 부상 탓인지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자주 노출하고 있다는 점도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선수들의 연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5위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롯데에게 5위 추격을 위해서는 연승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 9월의 시작은 좋았다. 9월 1일 kt전 연장전 승리는 분명 롯대에 긍정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경기다. 롯데가 끝내기 승리의 기운을 상승세로 연결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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