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치명적인 4연패를 당하며 5위 경쟁에 적신호가 선명하게 켜졌다. 롯데는 9월 22일 두산전에서 초반 6실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며 5 : 6으로 패했다. 롯데는 4연패와 함께 경기가 없었던 SK에 반 경기 뒤진 6위로 순위가 내려앉았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의 초반 호투와 1회 초 오재일의 프로 데뷔 첫 만루 홈런과 초반 집중타로 얻은 6득점을 끝까지 지켜내며 롯데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잡아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6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한 7피안타 4실점의 다소 불안한 투구를 했지만, 중요한 고비마다 삼진 5개를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벗어나는 등 요령 있는 투구로 시즌 18승에 성공했다. 8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두산 마무리 이현승의 롯데의 막판 추격을 잠재우며 시즌 15세이브를 수확했다.
두산은 만루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의 오재일을 비롯해 오재원, 박건우가 각각 2안타로 타선에서 큰 역할을 했다. 두산은 초반 6득점 이후 타선이 침묵하며 롯데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윤명준, 함덕주, 이현승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한 점 차 리드를 지키며 3위 넥센과의 격차를 2경기 차로 좁힐 수 있었다.
(신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짐이었을까? 6실점 부진 박세웅)
롯데로서는 선발 박세웅의 부진에 따른 초반 실점이 결국 부담이 됐다. 9월 들어 선발에서 불펜투수로 전환한 이후 부진했던 박세웅은 모처럼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치열한 순위싸움 와중에 연패 중으로 승리가 절실한 팀 사정 탓인지 긴장한 모습이었다. 신인 투수에게 절대적인 승리가 필요한 상황은 엄청난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박세웅은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초반부터 흔들렸다. 1회 초 박세웅은 2사 후 볼넷 2개를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데 이어 오재일에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초반 고비를 넘지 못했다. 더이상의 볼넷이 부담이 되는 박세웅은 정면 승부가 불가피했고 가운데 몰린 직구는 타격감이 좋은 오재일의 방망이를 피할 수 없었다. 1호 4실점 한 박세웅은 2회 초에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박세웅은 다시 몸맞는공과 볼넷으로 위기에 몰렸다. 여기에 수비마저 흔들리면서 롯데는 실점을 막지 못했다.
두산은 박건우의 안타에 이어 롯데 수비 실책과 민병헌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추가했다.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타선의 초반 득점지원에 유희관은 한결 수월하게 이닝을 이끌어갈 수 있었다. 지난주 롯데전에서 난타당했던 유희관은 그때와 달리 안정된 투구로 4회까지 롯데 타선에 단 2안타만을 허용했다. 유희관 특유의 제구가 동반된 다양한 구종의 조합이 이루어진 결과였다.
일방적으로 밀리던 롯데의 반격의 5회부터 시작됐다. 롯데는 2회부터 불펜진을 아낌없이 가동했다. 롯데는 이명우에 이어 심수창, 홍성민으로 마운드를 이어가며 실점을 막았고 두산 공격 흐름을 끊었다. 두산의 공격이 주춤한 사이 롯데는 홈런포를 가동하며 추격전을 전개했다. 5회 말 황재균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진 홈런 가뭄에서 벗어나는 3점 홈런을 때려내며 6 : 3으로 점수 차를 좁힌 롯데는 7회 말 강민호의 솔로 홈런으로 6 : 4로 한발 더 두산에 다가섰다. 이 홈런은 두산 선발 유희관을 마운드에서 물러나게 하는 한 방이었다.
(홈런 가뭄 끝내는 3점 홈런, 황재균)
롯데의 추격은 계속됐다. 롯데는 8호 말 정훈의 솔로 홈런으로 6 : 5 한 점까지 두산을 압박했다. 하지만 롯데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두산은 8회부터 마무리 이현승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로 롯데 공세를 막았다. 이현승은 팀의 마무리 투수답게 관록의 투구로 뜨거워진 롯데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롯데는 강영식, 정대현 그리고 이성민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을 아낌없이 마운드에 올리며 마운드를 총 가동했지만, 끝내 동점, 역전은 없었다.
롯데는 5위 경쟁의 중요한 길목에서 치명적인 연패로 큰 타격을 입었다. SK, KIA 두 5위 경쟁팀보다 잔여 경기 수가 적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 4연패는 분명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선발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연패의 빌미를 주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팀 타선이 회복세를 보인다는 점이 위안이지만, 선발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5위 경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는 계속되는 패전에 남은 경기 일정에 부담이 훨씬 커졌다. 롯데로서는 당장 연패 탈출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두산과의 남은 2경기 이후 상대가 올 시즌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NC라는 점은 롯데를 더 초조하게 한다. 롯데가 연패를 끊고 5위 경쟁팀으로서 힘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이제 롯데에 1패는 그 충격파가 훨씬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스포츠 > 롯데자이언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9월 27일 롯데 대 NC] 롯데 5위 희망 되살린 역투, 레일리 (1) | 2015.09.28 |
---|---|
[9월 24일 롯데 대 두산] 악몽의 연속경기 롯데, 멀어진 5위 (4) | 2015.09.25 |
[9월 20일 롯데 대 삼성] 13득점으로도 막지 못한 6위 추락, 롯데 (1) | 2015.09.21 |
[9월 18일 롯데 대 SK] 새 천적에 꽁꽁 묶인 타선, 위기의 5위 롯데 (1) | 2015.09.19 |
[9월 17일 롯데 대 두산] 투. 타 동반 부진, 필연적 완패 롯데 (2) | 2015.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