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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5위 굳히기에 들어가는 듯했던 롯데가 2연패로 5위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롯데는 9월 18일 SK전에서 에이스 린드블럼을 선발로 내세우고도 팀 타선의 부진 속에 1 : 3으로 패했다. 롯데는 5위를 유지했지만, 6위 KIA에 반 경기, 7위 SK에 한 경기차로 바싹 추격당하는 처지가 됐다. 


롯데 선발 린드블럼은 4일 휴식 후 등판으로 체력적인 부담이 있음에도 7이닝 3실점의 호투를 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롯데 타선은 단 3안타로 그치는 빈공으로 린드블럼을 전혀 뒷받침하지 못했다. 롯데는 전날 두산전 0 : 13 대패에 이어 타선이 연 이틀 침묵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해야했다. 


SK는 선발 투수 박종훈의 호투가 빛났다. 박종훈은 시즌 4승에 머물러 있었지만, 롯데전 극강의 투수였다. 박정훈은 올 시즌 롯데전 4경기에서 2점대 방어율의 짠물 투구를 했다. 그 4경기 동안 피홈런은 단 한개도 없었다. 그의 올 시즌 첫승이자 선발승의 상대도 롯데였다. 더 재미있는 건 롯데의 홈구장인 사직구장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었다. 



(에이스다운 투구 린드블럼, 그러나....)



한 마디로 롯데 킬러라 해도 과언이 아닌 박종훈이었다. 롯데 타선은 올 시즌 박종훈의 극단적인 언더핸드 투구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그동안 SK는 투수 로테이션을 조정하면서까지 박종훈을 집중적으로 투입했고 5위 경쟁에 있어 중요한 일전인 9월 18일 경기에서도 필승 선발 카드로 박종훈을 선택했다. 


기대대로 박종훈은 롯데 킬러다운 모습을 보였다. 롯데는 올 시즌 5번째 만나는 박종훈에 대해 답답한 공격을 이어갔다. 롯데전에서 대한 자신감이 더해진 탓인지 그의 공은 낮고 날카롭게 들어왔다. 롯데는 나름 좌타자를 선발 라인업에 보강하는 등 대비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롯데로서는 1회 말 공격이 아쉬웠다. 1회 말 선두 1번 타자 손아섭의 2루타로 곧바로 득점기회를 잡은 롯데는 2번 타자 이우민에 보내기 번트작전을 펼쳤지만, 번트 실패로 손아섭이 누상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손아섭은 주루사 위기에서 과감하게 3루를 파고들었지만, 그의 시도는 심판 합의판정까지 가는 우여곡절 끝에 아웃으로 결말을 맺었다. 


에이스가 선발로 나서고 큰 약점을 보이고있는 상대 투수로부터 얻은 득점기회라면 더 세밀한 작전이 필요했다. 오히려 강공으로 밀고 가는 것보다 못한 결과를 얻은 롯데였다. 1회 득점 기회를 놓친 롯데는 이후 SK 선발 박종훈에 막혀 공격에서 전혀 의미 있는 득점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렇게 롯데가 공격에서 새 천적에 고전하는 사이 SK는 2사 후 득점하는 이닝이 이어지며 리드를 잡았다. 초반 롯데 에이스 린드블럼에 철저히 막혔던 SK는 4회 초 2사 후 4번 타자 정의윤의 적시 2루타로 선취득점한 데 이어 5회 초 포수 정상호의 솔로 홈런으로 2 : 0 리드를 잡았다. 모두 타자들의 노림수가 적중된 결과였다. SK 타자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투구를 하던 린드블럼은 이닝을 끝낼 수 있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아쉬운 실점을 했다. 


하지만 린드블럼의 투구는 승리투수가 되기에 충분한 내용이었다. 린드블럼은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고 피안타는 단 4개였고 탈삼진은 무려 9개였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린드블럼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역투했지만, 왠지 외로워 보였다. 린드블럼이나 롯데에는 답답한 이닝이 계속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7회 초 추가 실점은 롯데에 치명적이었다. 


7회 초 SK는 5회 초 솔로 홈런의 주인공 정상호가 또다시 린드블럼으로부터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점수 차를 3 : 0으로 더 벌렸다. 롯데가 공격의 실마리를 전혀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상호의 홈런은 승리를 굳히는 한 방과 같았다. 


롯데에게도 단 한 번 반격의 기회는 있었다. 7회 말 롯데는 투구 수 100개에 근접하면서 힘이 다소 떨어진 SK 선발 박종훈으로부터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단 1득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 1득점 역시 시원한 적시타가 아닌 대타 김문호의 빗맞은 내야안타였다. SK는 7회 말 위기에서 불펜을 가동하지 않고 선발 박종훈에 믿고 맡기는 마운드 운영을 했고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경기 흐름을 좌우한 중요한 장면, 손아섭의 3루 아웃)



7회 말 위기를 1실점으로 막아낸 박종훈은 7이닝 3피안타 5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했다. 사사구 5개가 옥의 티였지만, 지면을 타고 오는 언더핸드 투수 특유의 구질은 위력적이었고 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났다. SK는 박종훈에 이어 신재웅, 윤길현, 마무리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을 가동하며 3 : 1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박종훈은 시즌 5승에 성공했고 정우람은 16세이브를 수확했다. 무엇보다 5위 롯데를 바싹 추격하면서 5위 희망을 되살렸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롯데는 린드블럼에 이어 강영식, 이성민, 마무리 정대현까지 필승 불펜투수를 모두 투입하며 맞섰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한 채 9월 들어 첫 연패를 피할 수 없었다. 롯데는 치열한 5위 경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다시 들어가고 말았다. 에이스 린드블럼은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투구를 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무엇보다 팀 타선이 연 이틀 부진했다는 점이 걱정스러운 롯데였다. 주중 3연전에서 천적 유희관을 넘었던 롯데였지만, 또 다른 천적 박종훈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점도 내용상 큰 아쉬움이었다.  


이번 패배로 5위 수성에 전혀 여유를 가질 수 없게 됐다. 에이스를 등판시키고도 승리하지 못한 점은 상당한 데미지가 우려된다. 이번 주 마지막 일정이 1위 삼성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롯데로서는 잠시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다스 추스르고 심기일전한 필요가 있다. 연이틀 패배가 일시적 현상일지 팀 전체의 부진으로 이어질지 5위 경쟁에 있어 롯데에는 다시 중요한 고비가 찾아왔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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