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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전날 대승에 이어 연장 접전을 승리로 가져가며 5위 레이스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롯데는 두산과의 9월 16일 경기에서 안타 28개를 주고받으며 연장 12회까지 가는 승부에서 9 : 7의 짜릿한 승리를 연출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롯데는 6위 KIA와 한 경기차 앞선 5위 자리를 지켜냈다.


두산은 그동안의 타격 침체에서 벗어나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지만, 믿었던 에이스 유희관이 부진하며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한 데 이어 연장전에서 막판 뒷심이 떨어지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두산은 최근 10경기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3위 넥센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경기 전 전망은 두산의 절대 우세가 예상됐다. 선발 투수 매치업에서 시즌 20승에 도전하고 있는 두산 에이스 유희관과 초보 선발투수나 다름없는 롯데 이명우는 비교될 수 없었다. 게다가 유희관은 올 시즌 롯데와의 2경기에서 16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절대 강세를 유지하는 중이었다. 지난해까지 고려하면 거의 1년간 롯데는 유희관을 상대로 득점하지 못했다. 천적이라 해도 될 정도로 유희관은 롯데전에서 강점이 있었다. 




(강민호의 부상 공백 잊게한, 공.수 활약 롯데 백업포수 안중열)



선발 투수의 우위 속에 두산은 초반 득점으로 수월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두산은 1회 말 2사 후 양의지의 3점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두산은 3회 말에는 김현수의 1타점 적시안타, 4회 말에는 정수빈의 1타점 적시 안타로 득점을 쌓아갔다. 두산은 모두 2사후 득점하며 모처럼 공격의 집중력을 보여줬다. 


롯데는 선발 이명우를 3이닝만 던지게 하고 또 다른 선발 요원 박세웅을 4회부터 마운드에 올리는 이른바 선발 투수 1+1 전략을 나섰지만, 박세웅이 부진하면서 계속된 실점을 막지 못했다. 두산이 초반부터 적극적인 뛰는 야구로 롯데 베터리를 흔든 것도 득점행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롯데는 3회 초 좌완 선발투수를 대비해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손용석의 1타점 적시 안타로 한 점을 추격하긴 했지만, 초반 5실점은 큰 부담이었다. 


5회 초 롯데의 공격이 시작될 시점에 두산의 5 : 1 리드는 유희관의 시즌 18승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롯데는 난공불락과 같았던 유희관을 상대로 5회 초 빅이닝을 연출하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 시작은 최준석의 대형 홈런이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최준석의 홈런은 두산 선발 유희관을 뒤흔들었다. 이후 롯데는 오승택, 안중열, 손용석으로 이어지는 젊은 하위 타선의 안타와 1번 타자 손아섭의 2루타까지 연속 4안타로 5 : 4 한 점차 까지 두산을 압박했다. 


이전 이닝까지 제구의 정교함이 떨어지며 고전했지만, 관록의 투구로 실점을 막아왔던 유희관에게는 예상치 못한 대량 실점이었다. 롯데 타선은 유희관을 상대로 공을 가능한 많이 보면서 투구 수를 늘리려 애썼고 유인구에 좀처럼 방망이를 내지 않았다. 여기에 실투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까지 더해 유희관을 괴롭혔고 5회 초 결실을 맺었다. 결국, 롯데는 5회 초 동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는 5회 초에 이어 6회 초에도 추가 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유희관에 이어 노경은을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지만, 실점을 막지 못했다. 롯데 안중열이 노경은을 상대로 때려낸 2타점 적시 안타를 경기 흐름을 롯데쪽으로 가져오게 하는 결정타였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자신이 남겨놓은 2명이 주자가 모두 득점하며 5.1이닝 9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7실점의 기록을 남기고 패전의 위기에 몰리는 처지가 됐다.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박세웅에 이어 이성민, 강영식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조를 연이어 마운드에 올리며 승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9월 들어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는 롯데 불펜이라면 충분히 2점 차 리드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두산은 포기하지 않았고 롯데 불펜진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7회 말 두산은 롯데 이성민, 강영식 두 불펜 투수로부터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2득점 하면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이 과정에서 두산은 김현수의 빗맞는 타구가 내야 안타가 되는 행운과 오재원의 병살타가 심판 합의판정으로 뒤집어 지는 행운까지 겹치면서 역전의 가능성을 높였다. 이전 기회에서 잘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병살타로 이어지는 등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두산에게는 상황을 반전시킬 기회였다. 이런 두산의 행운은 끝내 추가 득점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롯데 불펜 투수 강영식의 폭투가 심판에 맞아 굴절되지 않아 실점을 막는 행운이 롯데에게 찾아오는 반전이 있었다. 


다시 동점이 된 경기는 팽팽한 불펜 대결이 연장까지 이어졌다. 두산은 함덕주, 부상에서 돌아와 불펜진에 합류한 외국인 투수 니퍼트, 마무리 이현승까지 무실점 투구로 마운드를 지켰다. 이에 맞선 롯데 역시 부상에서 돌아온 홍성민과 심수창의 무실점 투구로 실점을 막았다. 특히, 부진을 거듭하며 오랜 시간 2군에 머물렀던 심수창의 호투가 돋보였다. 


심수창은 부상으로 엔트리 제외된 불펜 투수 김승회를 대신해 1군에 콜업된 후 첫 경기에서 연장 10회부터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을 막아냈다.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직구의 위력은 이전보다 더해졌고 변화구의 각도 크고 예리하게 떨어졌다.





(연장전 3이닝 무실점 호투, 심수창)

 


심수창의 호투는 롯데의 연장전 승리의 발판이 됐다. 롯데는 12회 초 공격에서 두산의 좌완 불펜 정대현으로부터 2득점 하며 7 : 5로 다시 앞서갔다. 롯데는 선두 최준석의 2루타와 정훈의 보내기 번트, 이어진 두산 불펜 투수 진야곱의 폭투, 2사 후 박종윤의 적시타가 더해지며 승리로 가는 길을 열었다. 


두산은 폭투로 결승 득점을 내주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연장 3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낸 롯데 불펜 투수 심수창은 1군 복귀 첫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4승에 성공했다. 롯데는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최준석 외에 상위 타선이 다소 부진했지만, 3안타의 오승택과 각각 2안타를 때려낸 안중열, 손용석의 하위 타선 트리오가 팀 공격을 주도하며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6번 타순의 정훈도 2안타로 힘을 보탰다. 이 중에서 2경기 연속 주전 포수 강민호를 대신해 선발 출전해 전 경기를 소화한 안중열은 공.수 맹활약으로 강민호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고 팀 연승의 주역으로 손색이 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롯데는 접전의 경기를 끈기를 발휘하며 승리했다는 점에서 상승 분위기를 더 가속화 할 계기를 마련했다. 천적과 같은 유희관의 벽을 넘었다는 점과 젊은 선수들의 힘으로 연장 승부를 잡아냈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었다. 주초 두산전 2연승으로 롯데의 5위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는 분위기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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