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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시장이 해마다 과열되고 있지만, FA 영입의 성공보다 실패 사례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최근 내부 육성과 외국인 선수 영입 등으로 전력 상승을 위한 수단이 다각화되고 있지만, 프로 구단들은 전력 상승을 위한 중요한 수단인 FA 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다. 


이런 시장 FA 계약의 현실에서 롯데 최준석은 몇 안되는 성공 사례라 할 수 있다. 최준석은 2014시즌 두산에서 롯데로 FA 이적한 이후 성공적인 두 시즌을 보냈다. 그를 영입할 당시 그의 좋지 않은 무릎 상태로 인해 내구성에 대한 의문도 상당했지만, 2014시즌을 훨씬 능가하는 2015시즌 활약은 그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지워냈다. 


2015시즌 최준석은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프로데뷔 이후 144경기 전 경기를 소화했다. 팀의 주장으로 무난히 선수들을 이끌었다. 내구성과 리더십까지 검증받은 시즌이었다. 성적에서도 리그 상위 타자로 손색이 없었다. 최준석은 2015시즌 0.306의 타율에 31홈런, 109타점을 기록하며 거포로의 힘과 정교함을 함께 보여줬다. 







그의 가치가 더 빛난 건 155개의 안타를 때려내면서 무려 108개의 볼넷을 얻어냈다는 점이었다. 거포의 숙명인 134개의 삼진을 당하긴 했지만, 상대 투수들에게는 장타율 5할이 넘는 장타자가 나쁜 공을 골라낼 수 있다는 점이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0.340의 득점권 타율은 팀 기여도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성적지표였다. 


이렇게 최고의 시즌을 보낸 최준석이었지만, 팀 성적 부진은 연말 시상식에서 그의 가치평가를 낮게 하고 말았다. 특히, 각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선정하는 골든글러브에 지명타자 부분에서 최준석은 이승엽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이승엽이 리그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타자라고는 하지만, 객관적 성적에서 앞서있던 최준석이었다. 하지만 아직 이승엽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을 이겨낼 수 없었다. 물론 지명타자 부분 골든글러브 결과에 대한 논란이 상당했다. 그만큼 그의 2015시즌은 대단했다. 


2016시즌 최준석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하는 롯데의 중심선수다. 주장의 역할을 강민호에 물려주긴 했지만, 팀의 리더로서 해야 할 일이 많다. 물론, 2015시즌의 호성적이 한때의 바람이 아님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최준석은 지난 시즌 4번 타자가 아닌 5번 타자로 들어서면서 더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많은 볼넷을 얻어낼 정도로 선구안이 뛰어난 거포였지만,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타격이 필요한 4번 타자의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 아두치를 4번 타자로 최준석을 5번 타순에 배치하면서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올 시즌에도 최준석은 5번 타순에 자리할 가능성이 크지만, 언제든 상항이 바뀔 수 있다. 


이런 타순의 변수와 더불어 롯데의 약점으로 항상 지적되고 있는 1루수의 공격력 부족을 극복하가 위해 최준석의 1루수 기용 빈도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거구에도 안정된 1루수 수비를 하는 최준석이지만, 그 빈도가 늘어난다면 무릎부상에 대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최준석으로서는 달라질 역할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수도 있다. 


몇몇 변수가 있지만, 최준석이 성공한 FA 선수라는 점에는 이의가 없다. 롯데는 그를 영입하면서 중심 타선을 강화했고 팀 공격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최준석 개인으로도 프로에 데뷔했던 롯데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간다는 점이 의미 있게 다가올 수 있다. 롯데로서는 올 시즌 상위권 도약을 위해 최준석이 지난시즌과 같은 활약을 이어가는 것이 필수 요소다. 최준석 역시 2015시즌의 모습을 재현하다면 리그 최고의 지명타자로서 그 위상이 높일 수 있다. 


FA 모범생 최준석이 올 시즌 더 성공한 FA의 면모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 지난 2년간 그의 모습을 살핀다면 그 가능성이 아주 커 보이는 건 분명해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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