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대 한화 4월 20일] 신바람 롯데 3연승, 암울한 한화 7연패

전날 극적인 역전승으로 기세가 오른 롯데는 초반부터 신바람을 냈고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던 한화는 무기력했다. 이는 경기 결과에 그대로 반영됐다. 롯데는 4월 20일 한화전에서 선발 레일리의 6이닝 3실점 호투와 초반부터 폭발한 타선의 화력 지원속에 10 : 4으로 완승했다. 롯데는 3연승에 성공했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시즌 초반 2연패 후 2연승에 성공했고 7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 1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이정민은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롯데 타선은 강민호의 시즌 4호 솔로 홈런을 포함해 팀 17안타로 한화의 마운드를 맹폭했고 8개의 사사구를 더해 응집력 있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특히, 1회 말 3득점, 4회 말 5득점은 승리를 가져오는 데 있어 결정적 장면이었다. 

롯데는 이에 더해 손아섭과 아두치가 5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등 기동력까지 더하며 한화 베테리를 흔들었다. 롯데는 5번 타순의 황재균이 3안타 3타점으로 돋보이는 활약을 했고 3번 타자 아두치가 2안타 3득점, 그 외에 김문호, 박종윤, 정훈이 각각 2안타를 기록했다. 하위 타순의 문규현은 3안타로 공격 연결고리 역할을 확실히 했다. 

이렇게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터지는 롯데 타선에 한화 마운드는 역부족의 모습을 보였다. 한화 선발 마에스트리는 다양한 변화구로 롯데 타선을 상대했지만, 4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마에스트리는 3.1이닝 8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6실점(4자책)의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한화는 불펜진에서 좋은 공을 던져주고 있는 신예 장민제, 송창현, 두 젊은 투수로 마운드를 이어갔지만, 이들이 모두 추가 실점하며 열세의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2패 뒤 2연승 롯데 선발 레일리)

이런 마운드의 부진을 메워야 할 한화 타선은 경기 초반 롯데 선발 레일리의 투구에 고전했다. 한화는 선발 라인업과 타순에 상당한 변화를 주며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이전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상승세에 있는 롯데 선발 레일리의 다양한 구질에 대응하지 못했다. 한화는  0 : 9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5회부터 반격했지만, 그 시기가 너무 늦었다. 

한화는 4번 타자 김태균이 2안타 2타점, 전날 롯데 에이스 린드블럼으로부터 홈런을 때려냈던 신성현이 2안타, 하위 타선에 자리한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가 3안타로 분전했지만, 초반 대량 실점으로 떨어진 팀 분위기를 극복하기에는 부족했다.  

경기는 1회 말 롯데가 3득점 하면서 롯데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한화로서는 선두 타자를 실책으로 출루시킨것이 좋지 않았다. 롯데는 이것을 기점으로 2개의 도루로 한화 내야진을 흔들었고 2개의 적시 안타와 이어진 희생타로 가볍게 3득점 했다. 1회 말 3득점은 롯데 선발 레일리에 큰 힘이 됐다. 초반 득점 지원으로 레일리는 보다 더 공격적인 승부를 할 수 있었고 호투로 이어졌다. 

이후 롯데는 3회 말 강민호의 솔로 홈런으로 추가 득점했고 4회 말 5득점으로 경기 초반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가뜩이나 팀 분위기가 떨어져 있는 한화로서는 더 힘이 빠지는 초반 흐름이었다. 초반 대량 득점으로 롯데는 경기 후반 불펜진 소모를 최소화했고 주력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여유도 가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외국인 원투 펀치 린드블럼, 레일리가 호투하며 연승을 이어갔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한화는 전날 다 잡은 경기를 놓친 데 이어 또 다시 초반 대량실점 완패라는 올 시즌 좋은 않은 패전 공식이 재현되며 팀 7연패의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고 말았다. 롯데와의 주중 3연전에 이어 주말 3연전 상대가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화의 한숨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는 패배였다. 

이렇게 롯데와 한화의 주중 3연전은 잘되는 팀과 안되는 팀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가 이 분위기를 계속되는 연승으로 이어갈지 한화가 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분위기 반전의 가능성을 찾을지 현재 분위기는 전자 쪽이 더 유력해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