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모처럼 나온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역전승을 일궈냈다. 롯데는 4월 17일 NC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25개의 안타를 주고받는 접전 끝에 8 : 5로 승리했다. 롯데는 다시 5할 승률에 복귀했고 주말 비로 한경기가 취소된 주말 3연전 전적도 1승 1패로 균형을 이뤘다.
대체 선발투수로 등판한 이성민은 1회 말 3실점 하며 어렵게 경기를 이끌었지만, 이후 5회까지 추가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켜냈고 5이닝 6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의 투구로 시즌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6회부터 가동된 롯데 불펜은 NC의 막판 추격을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롯데 타선은 팀 12안타로 NC보다 안타 수가 1개 적었지만, 6회 초 득점 기회에서 6득점 하는 빅이닝을 연출하며 승리로 가는 길을 열었다.
롯데는 4번 타자 최준석이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3번 타자 아두치가 솔로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5번 타자 황재균이 역시 솔로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을 팀 공격을 주도했다. 롯데 타선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손아섭, 김문호, 테이블 세터진은 각각 3안타를 때려내며 팀 팀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NC는 제5선발 이민호의 초반 호투와 1회 말 선제 3득점으로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었지만, 불펜진이 가동된 6회 초 수비가 흔들리며 대량 실점한 것이 끝내 부담이 되면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NC 선발 이민호는 5이닝 동안 5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의 역전패로 시즌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시즌 첫 선발 승, 롯데 이성민)
NC는 공격에서 테이블 세터 김종호, 이종욱이 각각 2안타 이호준, 지석훈이 각각 2안타로 분전했지만, 1회 말 3득점 이후 추가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경기 막판 결정적 득점기회에서 필요한 한 방이 나오지 않으면서 끝내 경기 흐름을 반전시키지 못했다.
경기 초반은 NC 분위기였다. 1회 말 NC는 1번 김종호부터 3번 나성범까지 연속 3안타와 1사 후 이호준의 2타점 적시 안타로 가볍게 3득점 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롯데는 2회 초 황재균의 솔로 홈런으로 반격했지만, 양 팀의 격차는 줄어들지 않았다. 롯데 선발 이성민은 시즌 첫 선발 등판이라는 부담 탓인지 초반 흔들렸지만, 3실점 이후 안정감을 되찾았다. 이에 맞선 NC 선발 이민호는 솔로 홈런 허용에도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양 팀은 상대 선발 투수를 상대로 거의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선발 투수들의 역투에 더는 득점하지 못했다.
초반 득점 이후 잠잠했던 경기 흐름은 바람의 변수로 크게 요동쳤다. NC는 선발 이민호에 이에 6회초 올 시즌 방어율 0를 기록하고 있는 불펜 투수 박준영으로 마운드를 이어갔다. 이미 박준영은 록데와의 주말 3연전 1차전에서 완벽투를 선보였었다. 박준영은 첫 타자를 가볍게 잡아내며 쉽게 이닝을 끝낼 것 같았지만, 1사 후 롯데 강민호의 안타로 그를 흔들었다. 롯데는 박종윤의 안타와 정훈의 몸맞는 공으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 기회에서 들어난 문규현 타석에 롯데는 대타 작전도 고려할 수 이었지만, 움직임이 없었다. 긴 승부끝에 문규현의 타구가 3루 정면으로 향하면서 병살타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NC 3루수 박석민의 실책이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롯데는 행운의 1득점과 함께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NC는 롯데 좌타선에 대비해 좌완 임성호를 마운드에 손아섭이 외야 플라이가 바람의 영향으로 2타점 2루타가 되면서 경기 흐름이 급격히 롯데 쪽으로 옮겨갔다.
손아섭의 타구는 마산 구장에 부는 돌풍으로 까다로운 타구가 됐지만, 경험 많은 외야수 김종호라면 충분히 처리가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그 타구는 그의 글러브를 외면했다. 손아섭의 행운의 2루타로 기세가 오른 롯데는 아두치와 황재균의 적시타로 득점을 더하며 7 : 3으로 앞서나갔다. 이 과정에서도 NC는 중견수 이종욱의 실책성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또 다른 아쉬움을 남겼다. NC로서는 수비에서 문제를 일으키며 실점이 많아졌다는 점이 아쉬웠다. 이로써 NC 선발 이민호의 올 시즌 첫 승 꿈도 사라졌다.
역전에 성공한 롯데였지만, 승리로 가는 길은 마냥 순탄치 않았다. 6회 말 불펜진을 가동한 롯데는 박진형, 정대현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평범한 외야 플라이를 바람이 영향과 수비 실수로 2루타로 만들어주는 아쉬움 속에 1실점 하면서 NC에 추격이 빌미를 제공했다.
이후 롯데는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윤길현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8회 초 아두치의 솔로 홈런으로 8 : 4로 앞서며 편안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또 다른 반전이 9회 말 기다리고 있었다. 롯데는 9회 말 마무리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렸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이번 주 등판기회가 부족했던 손승락의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보다 완벽한 경기 마무리를 위한 마운드 운영이었다.
이런 롯데의 기대는 손승락이 첫 타자 지석훔에 홈런을 허용한 이후 노심초사로 바뀌었다. 지석훈에 홈런을 허용한 손승락은 이후 안타 2개와 볼넷 한개를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빠졌다. 이 위기에서 NC 타석에 선 타자는 득점권에서 강점이 있넌 박석민이었다. 이미 손승락의 투구수는 30개를 넘어선 상황이었다. 박석민으 한 방이 나온다면 롯데는 다잡은 경기를 내줄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석민의 잘 맞는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롯데는 안도의 한 숨을 쉴 수 있었다. 있었다. 6회 초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되는 실책을 했던 박석민으로서는 그 실책을 만회할 기회에서 아쉽게 물러나야 했다. 롯데는 올 시즌이 시작된 이후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던 승락극장의 재개봉을 어렵게 막아내며 소중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롯데는 팀 승리와 함께 선발 투수 이성민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성과가 있었다. 이성민은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지만, 많은 투구수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순간 급격히 흔들리는 단점도보였지만, 부족한 선발투수 경험을 고려하면 다음 등판이 더 기대되는 투구였다. 여기에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난 것도 분명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마무리 손승락의 불안한 투구는 옥의 티였다.
이렇게 내용상 아쉬움이 있었지만, 어렵게 시작된 경기를 뒤집어 역전승을 일궈냈다는 결과는 다음 경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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