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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는 초반 판도는 하위권으로 예상됐던 팀들의 선전으로 혼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두산과 SK가 선두권에 자리하며 다소 앞서가고 있지만, 격차가 크지 않다. 하위권 팀들도 연승 분위기를 만든다면 상위권 도약이 가능하다. 


이런 시즌 초반 분위기에서 한화는 유일하게 소외된 팀이다. 수년간의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올 시즌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며 기대감을 높였던 한화는 4월 16일 현재 2승 10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다승 선두 니퍼트가 이미 시즌 3승을 달성했음을 고려하면 한화의 시즌 2승은 참담한 성적이라 할 수 있다. 


객관적 지표에서도 한화의 부진은 그대로 드러난다. 우선 팀 방어율이 7.08로 뒤에서 압도적 1위다. 18개의 피홈런과 72개의 볼넷 역시 뒤에서 1위다. 팀 세이브는 그 숫자가 1에서 늘어나지 않고 있다. 마운드 붕괴라고 해도 될 정도의 수준이다. 특히, 선발 투수진의 부진이 눈에 띈다. 시즌 시작전 에이스 로저스의 석연치 않은 부상 공백과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영입지연으로 삐걱거린 한화 선발진은 지난 시즌 10승을 거뒀던 안영명이 부재, 베테랑 배영수의 부상으로 큰 불안요소로 떠올랐다. 


송은범과 시범경기 호투했던 신예 김재영, FA로 영입한 전천후 투수 심수창 등이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들이 모두 부진하면서 마운드 운영에 부담이 더해졌다. 시즌 개막전 급하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마에스트리 역시 기복이 심한 투구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선발 마운드의 부불펜진에서 악영향을 주었다. 


선발진이 신뢰를 잃으면서 선발투수의 조기 강판과 불펜진 가동 경기가 잦아졌다. 물론, 김성근 감독의 불펜을 적극 활용하는 경기 운영을 하긴 하지만, 선발 투수 조기 교체 경기의 결과는 대체로 좋지 않았다. 초반 대량 실점경기가 늘어났고 이는 필승 불펜조를 제대로 가동할 수 없게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거액을 들려 영입한 마무리 정우람은 개점 휴업상태가 됐다. 


이런 마운드 부진과 함께 한화는 팀 수비에서도 허점을 드러내며 김성근 감독 부임이후 지난 2년간 강훈련의 성과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한화는 팀 실책 17개로 18개의 kt와 함께 불명예 1위를 다투고 있고 팀 수비율은 최하위다. 올 시즌 한화가 패한 경기의 상당수는 실책이 큰 원인이었다. 


마운드와 수비의 불안을 메워줄 팀 공격 역시 만족스럽지 않다. 팀 타율은 0.278로 중간 수준이지만, 팀 홈런이 5개로 리드 최하위다. 메이저리거 출신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 영입의 효과를 찾아볼 수 없는 수치다. 한화는 로사리오 외에 김태균, 최진행, 시범경기 맹타를 기록했던 이성열 등 다수의 거포형 타자들이 있음을 고려하면 현재의 팀 홈런은 기대를 크게 벗어나는 수치다. 장타력의 부재는 팀 타점 최하위의 기록과 연결되고 있다. 팀 도루 역시 3개에 그치며 팀 공격에 보탬이 되지 않고 있다. 한화는 리그 1위인 11개의 보내기 번트 등 작전 야구로 득점력을 높이려 하고 있지만, 타선의 집중력과 힘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이렇게 투,타에서 모두 부진한 한화의 최하위 추락은 필연적이다. 더 큰 문제는 팀 분위기가 활력을 잃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한화는 경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보이는 팀이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오랜기간 그들을 감싸고 있었던 약체팀의 그림자를 지워내고 근성의 팀으로 거듭났던 한화였다. 


하지만, 시즌 초반 부진이 이어지면서 선수들의 의욕마저 꺾인 경기를 하고 있다. 이는 김성근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을 불러왔다. 이런 상황에서 불거진 불펜 투수 송창식에 대한 벌투 논란, 특정 불펜 투수에 대한 혹사 논란은 김성근 감독에 우호적이었던 한화 팬들의 여론까지 악화시켰다. 


지난 시즌 필승 불펜조였던 권혁, 박정진 등에 대한 혹사 논란과는 또 다른 양상이다. 지난 시즌에는 팀 성적이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김성근 감독의 승리 지상주의 팀 운영 자체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침체된 팀 분위기를 일신하고 상위권 도약을 위해 팬들의 강력한 주장을 구단 고위층이 받아들여 영입된 감독임을 고려하면 최근 여론은 심상치 않다. 


한화로서는 팀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선발 마운드는 에이스 로저스를 비롯한 안영명, 배영수 등의 복귀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불펜투수 윤규진의 선발 등판을 고려할 정도로 선발진 사정은 아직 열악하다. 불펜진의 활용을 극대화해야 하지만, 시즌 초반 불펜을 지나치게 소모할 경우 지난 시즌 후반처럼 그 힘이 급격히 떨어질 우려가 있다. 


그나마 타선은 주력 선수들의 라인업에 가세하면서 짜임새를 갖추고 있다. 기량을 갖춘 선수들의 상당 수 자리하고 있는 만큼 회복의 가능성은 크다. 다만,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주전 포수 조인성의 빠른 복귀가 필요한 한화다. 


하지만 이런 전력적인 부분 이상으로 한화에 필요한 건 팀 구성원간 신뢰 회복이다. 한화의 부진은 투.타의 부진이 중요한 원인이지만, 지난해와 달리 떨어진 팀 결속력에도 원인이 있다. 왠지 모르게 한화의 최근 경기는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겉돈다는 인상이다. 경기 초반 대량 실점경기가 많아진 탓인지 선수들의 의욕이 크게 떨어져 있고 코칭스태프는 이에 대한 해법 마련을 못 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의 경기 중 병원행과 송창식에 대한 벌투 논란의 이런 선수단에 대한 감독의 강한 메시지 전달의미도 있었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왔다. 


이런 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부상선수가 복귀한다 해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없다. 아직 시즌은 많아 남아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시간은 분명 있다. 과연 한화가 힘겨운 시즌 초반의 흐름을 극복하고 지난 시즌과 같이 팬들을 열광시키는 팀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남은 4월이 올 시즌 한화에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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