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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2경기 연속 경기 후반 역전 드라마는 현실이 되지 않았다. 롯데의 거센 반격에 다잡은 경기를 이틀 연속 내줄 뻔 했던 두산은 1위 팀의 저력을 발휘하며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다. 두산은 6월 12일 롯데전에서 연장 11회 말 나온 민병헌의 끝내기 안타로 5 : 4로 승리했다. 두산은 전날 충격적인 역전패 후유증을 딛고 7할대 승률과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세 번째 투수로 연장 11회 초 마운드에 올랐던 윤명준은 1이닝 무실점 투구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두사 선발 장원준은 무려 126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며 8이닝 7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1자책)의 역투를 했지만, 9회 초 마무리로 나선 정재훈이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투수의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하지만 불펜진이 지친 상황에서 긴 이닝을 소화한 장원준의 투구는 두산에는 큰 힘이 되는 투구였다. 



두산 타선은 그동안 공략에 애를 먹었던 롯데 선발 레일리를 상대로 10안타를 때려내며 4득점 하며 활발한 공격을 했다. 두산은 좌투수 레일리를 상대로도 컨디션이 좋은 좌타자를 대거 기용하는 정공법으로 나섰고 어느 정도 적중했다. 2번 타자로 나선 정수빈은 11말 끝내기 승리의 발판이 되는 2루타 포함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고 중심 타선이 애반스, 김재환, 오재원도 각각 2안타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시즌 첫 선발 출전한 신예 국해성도 2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3번 타자 민병헌은 연장 승부를 결정짓는 11회 말 적시 안타로 중심 타자의 면모를 보였다. 








롯데는 선발 레일리가 초반 4실점에도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역투했고 9회 초 최준석의 극적인 동점 2점 홈런으로 동점을 이루며 전날과 같은 또 한 번의 역전극을 기대했지만, 타선이 연장전에 침묵했고 마무리 손승락을 동점 상황에서 2이닝 이상 마운드에 올리는 초강수가 통하지 않으면서 끝내기 승리를 두산에 내주고 말았다. 주전 2루수 정훈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이여상의 3안타 분전과 강민호의 2안타 1타점 활약도 함께 묻히고 많았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8이닝 동안 10피안타를 기록했지만, 긴 이닝을 이끌어주면서 지친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그의 4실점 중 자책점은 2점에 불과했다. 롯데와 레일리로서는 4회 말 수비가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롯데는 1회 말 1실점 이후 2회 초 아두치의 3루타와 상대 실책을 틈타 동점을 이룬데 이어 4회 초 강민호의 적시타로 경기를 2 : 1로 역전 시킨 상황에서 4회 말 수비를 맞이했다. 



롯데에 좋은 분위기였지만, 4회 말 마운드에 오른 레일리가 5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롯데로서는 예상치 못한 레일리의 난조였다. 물론, 내야 안타 2개와 함께 하는 불운도 있었지만, 레일리는 첫 타자 애반스에게 안타를 허용한 이후 승부 호흡이 빠른 느낌이었다. 두산 타자들은 그의 투구 패턴과 리듬을 잃고 공략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레일리는 만루 위기에서 추가 실점을 막고 안정을 되찾았다. 문제는 그의 실책으로 추가 실점을 했다는 점이었다. 레일리는 두산 정수빈의 타구를 잡아 충분히 아웃시킬 수 있었지만, 그 공을 더듬으면서 주지 않아도 될 실점을 하고 말았다. 두산 선발 장원준의 호투에 타선이 눌리고 있는 상황에서 두산의 3 : 2 리드와 4 : 2 리드는 큰 차이가 있었다. 



두산의 4 : 2 리드 이후 롯데 타선은 장원준 공략의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승부는 점점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롯데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긴 이후 롯데전에서 고전했던 장원준은 주 무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대신 직구 비중을 높이며 그를 잘 아는 롯데 타자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그 직구과 정확히 제구되면서 주 무기의 위력도 한층 높아졌다. 롯데 타선은 초반 득점이후 선수들의 스윙이 커지면서 장원준의 페이스에 말려드는 모습이었다. 결국, 롯데는 8회까지 더는 득점하지 못하면서 레일리의 역투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이렇게 두산의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 흐름에서 9회 초 파란이 일어났다. 두산은 전날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던 마무리 이현승을 대신해 정재훈을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정재훈은 첫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무난한 이닝을 시작했지만, 1사 후 롯데 아두치가 헛스윙 낫아웃으로 출루하면서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선 최준석은 긴 승부 끝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때려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근 타격 부진으로 타순이 6, 7번으로 떨어진 그로서는 모처럼 거포의 위용을 뽐내는 한 방이었다. 



전날에 이어 또다시 경기 막판 동점을 허용한 두산으로서는 망연자실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후 정재훈과 윤명준인 연장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불펜진의 연장 호투는 롯데 기세를 막아내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였다. 



롯데는 동점이 된 이후 9회 말부터 마무리 손승락을 이틀 연속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로 승리 의지를 보였지만, 타선이 상승 분위기에 속에도 두산 불펜진을 상대로 더는 득점하는 못하며서 승부를 연장으로 이어가야 했다. 



이런 타선의 연장 침묵은 마무리 손승락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손승락은 9회 말과 10회 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투구수는 그의 한계 투구수를 향하고 있었다. 롯데는 11회 말에도 그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힘이 떨어진 손승락은 더는 버틸 수 없었다. 결국, 두산은 손승락을 상대로 끝내기 승을 일궈냈고 손승락은 시즌 첫 패전을 기록하게 됐다. 롯데로서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불펜투수 윤길현이 공백이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1위 두산을 상대로 2경기 연속 근성 있는 경기로 뒷심을 발휘했다는 점은 분명 의미가 있었다. 좋은 내용의 경기를 하면서도 그 걸맞은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선수들의 승리를 향한 근성과 의지를 볼 수 있는 주말 3연전이었다. 하지만 긴 원정 9연전임을 고려하면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되는 경기들이었다. 치열했던 주말 3연전이 롯데의 수도권 9연전의 남은 3연전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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