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2연승에 성공하며 5위권과의 격차를 3경 차로 줄였다. 롯데는 8월 23일 kt와의 홈 경기에서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 신예 박시영을 시작으로 그의 뒤를 이은 5명의 불펜 투수가 효과적인 이어 던지기를 하고 팀 10안타 8득점 하며 모처럼 집중력을 보인 타선의 조화 속에 8 : 4로 승리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담당했던 박진형의 부상 우려로 그를 대신해 선발 등판한 박시영은 첫 선발 등판에 따른 중압감 탓인지 경기 초반 크게 고전했다. 박시영은 5이닝을 투구하면서 8개의 적지 않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대량 실점 위기를 극복하고 5이닝 3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타선의 지원을 받으며 프로데뷔 첫 선발승의 기쁨을 누렸다.
최근 경기에서 주력 선수들의 부상 공백이 겹치며 공격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였던 롯데 타선은 2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득점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지만, 주어진 득점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각각 1득점에 그치며 답답함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하지만 6회 말 상대 실책이 더해진 만루 기회에서 4득점 하며 승부 흐름을 완전히 가져올 수 있었다.
롯데 4번 타자 황재균은 홈런 포함 4안타 4타점으로 중심 타자의 힘을 보여줬고 최근 2군에서 콜업된 이후 주전 외야수로 자주 중용되고 있는 박헌도는 2안타 3타점의 활약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kt는 롯데보다 더 많은 팀 13안타를 때려냈고 거의 매 이닝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초반 대량 득점기회에서 3득점에 그친 후 타선이 집중력이 떨어졌고 수비와 마운드가 모두 불안감을 노출하며 패배를 피할 수 없었다.
kt는 선발 주권이 초반 타선의 득점 지원에도 이를 지키지 못했고 4회를 넘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kt는 선발 주권에 이어 5명의 불펜 투수를 더 마운드에 올리며 롯데에 맞섰지만, 롯데 불펜진과 달리 실점을 막지 못했다. 특히, 6회 말에는 2루수 박경수의 실책으로 맞이한 위기에서 마운드가 버티지 못하며 경기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kt는 박경수가 4안타를 때려내는 등 이대형, 오정복, 유한준의 상위 타순에서 각각 멀티 안타 경기를 하며 타선을 이끌었지만, 팀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4안타 맹타를 기록한 박경수는 6회 말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되는 실책 2개를 기록하며 타자로서의 활약이 퇴색됐다.
이런 상반된 팀 분위기 속에 승리를 가져간 롯데에서 승리의 또 다른 주역은 베테랑 불펜 투수 이정민이었다. 이정민은 팀이 4 : 3으로 역전에 성공한 이후 맞이한 6회 초 2사부터 마운드에 올라 7회까지 무실점 투구로 승리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었다. 이정민은 그동안 잦은 등판 탓에 다소 구위가 떨어진 모습이었고 7회 초 1사 1, 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병살타 유도로 실점을 막는 노련함으로 이를 극복하기도 했다. 이정민의 무실점 투구로 롯데가 보다 편안한 경기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최근 맹활약하고 있는 이정민이지만, 이정민은 지난 주 4일 연속 연투와 함께 5경기에 등판한 데 이어 이번 주 첫 경기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등판 시점도 들쑥날쑥했다. 30대 후반의 나이를 고려하면 분명 무리한 일정이지만, 이정민은 8월 16일 넥센전 실점 이후 무실점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 일요일 SK전에서는 마무리 투수로 나서 한 점차 리드를 지키며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그에 대한 팀의 신뢰가 그만큼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정민의 분전은 손승락, 윤길현 두 주축 불펜 투수가 기복이 있는 투구를 하고 경험이 부족한 신예들이 다수 자리하고 있는 롯데 불펜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그와 시즌을 시작한 정대현, 김성배,강영식 등 다수의 베테랑 불펜 투수들이 2군에 머물러 있거나 타 팀으로 트레이된 상황에서도 이정민은 묵묵히 자신을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의 반 타의 반 세대교체에 들어간 롯데 마운드에서 신예들의 성장하는 기간 가교 역할을 해야 할 투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정민은 현재 그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아직 5위 추격의 희망을 놓을 수 없는 롯데로서는 남은 경기에서 현재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 이정민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분명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상황이지만, 앞으로도 이정민이 마운드에 오르는 경기를 자주 볼 것을 보인다. 베테랑의 분전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치열한 순위 경쟁의 과정에 30대 후반의 투수에 의존해야 하는 롯데 불펜진의 현실이 씁쓸하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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