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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9일 삼성과의 팀 창단 후 첫 더블헤더를 모두 승리하며 2016시즌 정규리그 2위를 확정한 NC, 하지만 그들은 웃을 수 없었다. 바로 중심 타자 테임즈의 음주운전 적발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테임즈는 더블헤더 2차전 경기 도중 교체됐다. 이미 5일 전 발생한 사건이 어제 경기 도중 감독에게 알려진 탓이었다. 이미 더블헤더 1차전에서 3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했던 그였지만, 팀의 2위 확정 순간을 함께 할 수 없었다. 



NC로서는 끝나는 것으로 보였던 소속 선수들에 대한 악재가 재현되었다는 점에서 그 충격이 더 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팀 타선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테임즈라는 사실은 앞으로 있을 포스트시즌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을 보인다. 이전까지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서 중징계가 이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은 시즌은 물론이고 포스트시즌에서 테임즈 없는 경기를 할 가능성이 커진 NC다.



올 시즌 NC는 유난히 구설에 오른 선수들이 많았다. 시즌 초반 프로야구에 충격을 주었던 승부조작 사건에 선발 투수 이태양이 연루됐다. 이태양은 혐의가 인정되고 법적 처벌을 받았다. 이는 전도유망했던 젊은 선발투수 이태양의 이름을 앞으로 KBO 리그에서 볼 수 없음을 의미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NC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던 선발 이재학마저 승부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한 동안 그의 투구를 1군에서 볼 수 없었다. 다행히 이재학은 혐의를 벗어났지만, 그 여파는 여전히 남아있다. 






(음주운전 파문, KBO 커리어에 오점 남기게 된 NC 테임즈)





NC 토종 선발 투수들의 문제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제5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던 이민호가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며 팬들의 비난 대상이 됐다. 이민호는 올 시즌 첫 풀타임 선발 투수에 도전했지만, 부진을 거듭하다 최근 불펜투수로 보직을 변경해야 했다. 결국, NC는 해커, 스튜어트 두 외국인 선발투수의 뒤를 잇는 토종 선발 투수 3인이 모두가 경기 외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NC는 이들을 대신한 대체 선발 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며 위기를 넘겼지만, 시즌 운영 전략에 큰 차질이 생기는 건 피할 수 없었다. 



이렇게 투수들에 대한 문제가 잠잠해지는 시점에 NC는 생각지도 못한 대형 악재를 만나고 말았다. 테임즈는 NC의 팀 창단이후 상위권 도약을 함께 한 선수로 외국인 선수 그 이상의 존재였다. 테임즈 역시 특유의 성실함과 승부 근성으로 KBO리그에서 큰 발전을 이루며 야구 인생을 새롭게 열 수 있었다. KBO리그의 활약을 바탕으로 테임즈는 일본이나 메이저리그 등 더 큰 무대로의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 어쩌면 올해는 KBO리그에서 테임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음주운전 파문은 그의 KBO리그 마무리를 아름답지 못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테임즈는 지난 시즌 리그를 평정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40개의 홈런으로 2년 연속 40홈런 이상을 달성했고 타격 전 부분에서 상위권을 점하고 있었다. 2년 연속 홈런왕을 달성한다면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번 정규리그 MVP를 노려볼 수 있는 그였다. 하지만 돌발 변수로 그의 기록은 9월 29일 경기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그의 2년 연속 정규리그 MVP의 꿈도 사라지게 됐다. 이는 해외리그 진출을 기대하고 있는 그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더 큰 문제는 NC 구단의 대처방식이다. NC는 테임즈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상당 기간 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조사가 이루어지는 과정이었음을 고려할 수 있었지만, 그 사이 테임즈는 경기에 나섰다. 이미 이태양, 이재학, 이민호 세 선수에 대한 대응에서 아쉬움을 남긴 NC 구단이었기에 아쉬움이 더할 수밖에 없다. 자칫 선수들의 잘못에 대해 구단이 이를 감싸기만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사안이다. 



NC는 창단 후 신생구단답지 않은 공격적이지만, 치밀한 팀 운영으로 상위권 팀으로 도약했다. 이에 더해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지역에서 뿌리를 내린 NC이기도 했다. 창단 당시 이를 가장 반대했던 롯데가 수 년간 침체에 빠져있는 것과 대조를 보이며 지역 라이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할 정도다. 하지만 잇따른 선수들의 좋지 않은 사건들과 구단의 미흡한 대처는 팀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당장 테임즈 사건에 대한 NC의 대처는 큰 비난에 직면해 있다. 



NC는 올 시즌 FA 박석민을 대형 계약으로 영입하는 등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잇따른 돌발 악재로 그들의 노력마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NC는 올 시즌 어려움을 이겨내고 정규리그 2위에 올랐다. 테임즈의 부재가 분명 크지만, 이것이 선수들이 더 분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올 시즌 결과가 어떻게 되던 씻을 수 없는 오점들이 남겨진 건 분명한 NC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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